일시불로 질러버린 나 홀로 세계여행 도전기 - 기혼과 비혼의 간극은 혼인신고서 한 장 차이! 남편 두고 29000마일 세계일주 티켓을 일시불로 지르다
나는 인생의 즐거움을 번번이 할부로 누렸다. 좋아하는 책은 하루에 다 읽기가 싫어서 잃었던 페이지를 반복해서 보았다. 가장 사고 싶은 가방은 '나중에, 나중에'를 외치다가 유행이 지났다. 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했다. 그래, 나도 한번쯤 질러봐야지. 마지막까지 맴돌던 죄책감마저 비웠다. 그리고 곧바로 퇴직금을 몽땅 털어 세계일주 티켓을 끊었다. 난생처음, 일시불로
반년 동안 4대륙 18개국을 누비며 꿈꾸어온 별의별 일탈의 이야기들 - 영국, 스코틀랜드, 독일. 스위스,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 체코, 오스트리아, 터키, 케냐, 탄자니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볼리비아
모든 이에게 여행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여행은 돈과 시간을 소비해야 가능한 일이니까.
삶이 무력해지고 생기를 잃어 갈 때 혼자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지에서 넘어져도, 길을 잃어도, 계획이 어그러져도, 사치를 부려도 아마 괜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