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아침하늘에 산너머온 봄바람이 설악산지기인
동해언덕 울산바위도 일찍깨워 멍석노인 백담사가는
길가에 나와 잘다녀 오시라 인사하고나. 오, 고맙네..!
그나저나 미시령길이 오르막이라서 차가 무거울만큼
襄杆之風 맞파람에 힘겹게 오른다. 車도 나처럼 늙어
그런가. 차창에 바람소리가 차디 차다. 준비했던 잠바
를 서두르다 잊고 왔으니, 나도 별수없이 치맨가 보다.
어제보다 분명 더 늙었으리라.
용대리 백담마을에 도착하니 백담골 바람이 반기네.
산골마을 아침을 디카에 담고 신록 산숲에 초록을 즐긴다.
석탄일이 가까워 불자들이 많거니 했더니 한산? 하네.
용대리 ~ 백담사 7 km 비알진 꾸불텅 산길을
18분 만에 닿았네요. 산길이 조심스럽습니다..
題 : 백담사 가는 길
첩첩산산 설악영봉
내설악에 천년유곡
백담벽수 맑은물로
객진번뇌 씻으면서
백담사를 찾아가네
낙향선비 작은발길
구비구비 열두구비
돌아돌아 산모랭이
시오릿길 백담계곡
만해스님 가시던길
나라잃은 삼십오년
비탄울분 풍상세월
걸음걸음 가슴치고
하늘보며 한숨쉬던
짙푸르른 울울계곡
수렴동에 백담벽수
노래하듯 흐르지만
일제침탈 서러움에
이천만민 피눈물은
소리없이 흘렀으리
불교문학 만해선사
님의침묵 되새기며
독립운동 앞장서서
맨손으로 항거했던
나라사랑 배우리라
각고풍상 팔순세월
삼류인생 멍석노인
한용훈님 입산수도
천년고찰 백담사에
잘왔도다 보았도다
22. 허튼 세월이 아쉽고나...
조국과 민족이라는 단어를 요즘 젊은 대학생들은 얼마나 실감할까요.
일본과의 관계는 맨날 과거사적 분노에 그치고, 얼치기 문화와 문명에
환호하는 우리 젊은 이들이 걱정이다. 의식있는 애국인으로 성장하여,
국가동량이 되어야할 터인데, 연애 프로에 열광이나 하는 것이 아닌가.
저들은 장관바뀔 때마다 독도영유권 주장 논문 300 여 편이 나오는데
우린 대학졸업논문 수준에서 다루고 있으니, 100 년뒤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대일본 정책이 필요한 때이지요.
탈없이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어느 분인가, 휴 ~한숨소리가 들리네요.
초행 산길이라 걱정했었나 봅니다.
수렴동 여울 修心橋에 색색 화분꽃과 연등이
줄서서 꼬리를 흔들며 관광객들을 반기는 듯...
금강문에 들며 두손모아 고개숙여 예하는 보살들
만해스님이 시인이라 詩碑를 곳곳에 세웠을까 ?
웃음소리도 조심스러울 만큼 정숙한 쉼터
글읽는 소리가 들릴 것같은 만해교육관.
봄볕아래 장항아리에 된장이 맛깔스럽게 익겠죠 ?
요즘 절깐 음식이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시대지요.
포살식당... ? 우리 말이 아닌가 싶어 찾아보니,
잘못을 참회하며 사판승과 공양보살과 부처께
감사하며 먹는 식당이네요.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말씀이나 같은 뜻이네요.
파아란 산중 하늘과 풍경소리가 맑은 산사
아해야, 누가 날찾거든 산중구름에 가리어
어데 계신 줄 알지 못한다고 공손히 여쭤라...
백담사에 전두환 전대통령이 유배생활할 때에
아침예불시 마루틈새 찬바람이 몹시 추었다고...
아 , 인고의 세월이여 ~
중생아, 너의 소원이 무엇이더냐 ?
극락보전 앞뜰에 아침예불시에 삼층석탑돌며 염불을...
전두환 전대통령 내외분이 88년 11월부터 2년을 머물던 요사채
화면을 키우고 찬찬히 읽어보시지요.
글씨는 글쓴이의 인격을 닮는 다고 하지요.
흐르는 물처럼 덧없는 인생이지만,
바람과 서리처럼 거칠고 매서운 세월을
능히 이겨 내리라. 정겹죠.
어느 절을 가도 범종루의 위상은 유아독존이라.
세상을 깨우는 사물인 범종. 운판.목어.법고를 둔 루각
만해동상 뒷편 나무가 야광나
" 용트림 古梅등걸이 밤에 눈을 맞더니
이끼를 툴툴 떨고 하늘로 날아올라
먼 새벽의 향기인가 꽃이 하마 피었네 "
만해동상 뒷편 나무가 야광나무라는데 우리들 어렸을 때,
밤에 반딧불마냥 하얗케 스기하는 썩은 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인가 ?
題 : 百 潭 寺에서...
노오란 봄빛 온산가득하고
아롱다롱 뽀오얀 산골내음
산사 범종소리 계곡울리니
얼었던 벽계수 다시흐르네
객방에 딩굴던 立冬녀석도
댓님 끈매며 갈채비하는가
겨울봇짐 예있네 어서가게
산모랭이 돌면 행길나오네
여울가 버들도 봄마중하고
산천어떼 은비늘 반짝이네
이산저산 온산이 꽃이로다
이 좋은날에 방안퉁수하랴
그러나 저러나 卍海어르신
다께시마란 말 들어봤나요
우리獨島를 일본 竹島라며
뚱딴지같은 억지를 떱니다
왜놈들이 선잠깨 웃깁니다
지옥에 히로히또를 만나면
"어데서 함부로 주접이더냐
우리땅 대마도나 내놓거라"
삼십오년 恨서린 大韓國人
너희들은 결코 잊지말아라
니놈들 주접에 술맛떨어져
산중에 온봄이나 즐기련다
0 7. 봄날에 백담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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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스님이 기거하던 만해당 기둥에 건 싯귀
" 男兒到處是故鄕 사나이 이르는 곳 다 고향인데
幾人長在客穗中 몇사람이나 오래 나그네 마음 지녔던가
一聲喝破三千界 한마디 외쳐서 우주를 갈파함에
雪裡挑花片片飛 눈속에 복숭아꽃 붉게 붉게 나부낀다."
백담사 약수물로 오장육부를 씻어내니,
한마리 산새된 듯, 여울너머 천년숲으로 날고나.
백년촛불로 보시하고 천년을 복받으소서
百潭茶園 농암실 글자는, 걸레스님의 필적인가 보네요.
오염된 세상 마음걸레로 닦아 보겠다며 중광 걸레스님
이라 불러달라고 했다네요.
아직 썰렁한 산중다원에서 한약냄새가 가득한
십전대포탕을 마시며 수렴동 여울소리를 듣네.
수렴동 물막이 다리 공사를 작년부터 시작했네요.
백담사 경내에 전각이 무려 32개나 되구먼유 ~
卍海지사가 입산수도 기거하던 1919 년 당시 백담사는,
日帝 민족침탈에 항거한 독립운동 유적지가 되었지요.
특히, 만해 불교정신과 문학사상을 선양한 고찰입니다.
시간내어 찬찬히 읽어두시지요.
일주문 천정에 오방색 조합의 화려한 색의 향연.
백담사 일주문아 올 가을에 또 만나자...오 케이 ?
襄杆之風 : 매년 4~ 5 월 봄철에 강원도 양양과 간성사이에 부는
국지풍으로, 순간 최대풍속이 35 m / S 에 이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