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구항에서 못찾은 24코스 시작점을 알리는 안내판은 엉뚱하게도 산으로 오르는 초입에 있었다
남파랑길24코스 2023년 10월18일 저구항 10.6km
저구항 ㅡ>쌍근마을 ㅡ>탑포마을 입구
짧은 거리라 쉽게 생각한 23코스의 험난함을 지나왔으니 이제는 산이여도 임도로 이어진다니
다행이다 싶다
초록초록한 잎들과 그 끝에 달려있는 열매들을 누가 보아 줄까 싶어 눈길을 주어본다
길을 가는데 웬 뱀이~~~
깜짝놀랐는데 죽은지 얼마 안되었나보다 움직임이 없다
이름도 아름다운 무지개길이라니 발걸음도 가벼웁다
늦게까지 꽃을 피우고 있는 들꾳~~~
걷기 좋은 길 룰루 랄라~~
이제는 여유도 있어 길을 걷다 보이는 꾳들에게도 손짓을 할수 있다
나무 사이사이로 보이는 바다풍광~~~
바닷가에 자리잡은 섬들이 잘보이는 곳에 섬들의 이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다
이 코스는 끝까지 임도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임도를 걷다 요렇게 파랑파랑한 바다가 보이면 이제는 마을로 들어서나 보다 생각되어진다
요 해안길을 따라 가면 쌍근마을~~
마을로 들어서면서 지는 햇살에 그림자 놀이도 해 본다
저 앞에 보이는 산 꼭대기에는 23코스에서 본 케이블카가 올라간 정상이다
저 산을 가운데 두고 빙 돌아 걸어가는 중이다
쌍근마을에 도착하니 아주 조그마한 마을이다
예전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음료를 사고 차 시간을 알아보니 아직 여유가 있다
저구항에서 오는 버스가 탑포마을입구를 지나 이곳 쌍근마을까지 들어와 회차하여 다시
탑포마을입구를 지나 고현으로 간다고 한다
쌍근마을에서 탑포마을까지는 해안선을 따라 도로로 이어진다
작은 어촌마을 두개가 나란히 나란히~~~
탑포마을입구에 도착하니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바닷물이 빠진 갯벌이 지는 햇살을 받아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마을 입구를 확장하는 공사가 한창인데 공사장을 관리하시는 분이 친절히 고현까지 가는 버스를
알려주는데 앞에 보이는 언덕을 올라가면 더 많은 버스가 있다고 한다
어쩔까 망설이다 그냥 쌍근마을로 들어가는 버스가 돌아 나오면 타고 가기로 하고 기다렸다
5시 저구항에서 마지막 버스가 출발한다고 했는데 시간이 거의 맞게 버스 한대가 들어온다
쌍근마을에서는 8시 버스가 마지막 버스라고 시간표에 적어놨는데 아마도 다른 곳에서 출발하는
버스인것 같다
쌍근마을로 들어간 버스가 한참을 지나도 나오지 않아 먼저 알려준 언덕위로 올라가면 두 방향에서
오는 버스를 탈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언덕을 올라 갔는데 이때는 이 결정이 얼마나 잘못 된 것인지 몰랐다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고 드디어 쌍근 마을로 들어간 버스가 나왔는데 아뿔사 두도로 사이에서
우리가 서있는 곳에서 서는게 아니라 옆도로 바로 아래에서 버스가 정차하는 바람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참을 기다렸는데 다른 방향의 버스는 오지 않고 해는 이미 기울어 어둑어둑해지고
차들만 쌩쌩 달리는 위험 천만한 정류장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서 있을수 없어 다시 언덕을 내려가
탑포마을입구로 되돌아 왔다
다행히 마을입구 정류장은 문이 있어 바람도 피할수 있어서 쌍근마을에서 회차하는 8시차를 세시간동안
기다려 타고 고현으로 왔다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한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호되게 치루며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