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준
하루(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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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넘어간다. 고흥 OO 연구소 현장
경기도 광주공장에서 제품을 제작하여 화물로 내려보내고 호남 고속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던 때 썼던 글이 다시 떠오른다.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여 390킬로 미터 떨어진 녹동항을 향한 우등고속버스 시원스럽게 달리는 차 창으로 문득 달려들어 끝을 보이는 터널 웅장한 지리산 길고 짧은 규모로 수 없는 터널이 뚫려 곧고 평평한 길을 만들었는데 산이 만나는 사이사이 한참 밑으로 토막토막 짧게 지나가는 섬진강 줄기 낮은 곳으로 구 불 텅 흐르고 있다.
괴나리봇짐 등에 메고 발품으로 넘던 험한 산길 위로 뻗은 고가도로에서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작은 동네 들어가는 입구는 나그네의 발길로 아련히 흐르는 듯 여유롭기만 한데 거침없이 터널을 들고나는 차에 앉아 여정으로 풀어진 몸과 마음 동서로 갈리어 달린다.
눈으로 쉴 새 없이 흐르는 경치에 조는 듯 앉았는데 휴게소를 두 번 쉬고 도착한 순천 오후 2시 40분에 출발한 버스 어스름한 시간 도심의 번잡함이 시끌시끌하더니 몇 명 승객 하차하고 다시 달린다.
해는 서녘으로 황금 같은 잔영을 뿌렸고 찾아드는 땅거미 여기저기 반짝이는 불빛 흐르는 시간 저녁 8시 트렁크에 달린 바퀴 소리 요란한데 인적이 뜸한 녹동 버스 터미널 바닷바람이 스산하다.
부두가 즐비한 횟집 불빛과 앞섬과 육지 사이 바닷길 미끄러지듯 들어서는 배의 서치라이트에 언 듯 보이는 풍경이 낮에 설다. 저 멀리 곧게 뻗은 현수교 줄에 달린 여러 색의 등들이 만드는 밤 풍경 그 밑 자그마한 등대가 서 있는 곳 지도에서 보았던 소록도 일제는 한센병 환자들을 이 섬에 격리하여 강제 노역으로 개발되었다는 섬
평양에서부터 걸어 내려온 문둥이 시인 한하운 잘려나간 발가락에 한숨을 묻고 피맺힌 절규로 건넌 바다 그를 그리며 읊는 시 한 편
*소록도*
아련한 거리의
갈매기 날갯짓 너머
작은 등대 하나
흘러간 세월
꽁꽁 묶어두고
밤에 꺼진 불
빠른 물살
녹동항과 소록도
사이에 흐르고
갈매기는
끼룩끼룩
그때나 한목소리인데
발가락 손가락
눈물로
자르고
쪽배에
몸을 실어
건넌 바닷길 문둥이 시인
겁먹은 작은 사슴
깊은 눈망울
출렁이는 물결에 비취는 모습
이른 아침 일어나 물이 윗계단 밑까지 들어온 둑길을 걸으며 출렁이는 푸른 물속에 유유히 달려가는 숭어의 모습을 눈으로 좇는다. 수초는 깊이 있어 보이지 않고 푸른 하늘을 보듬은 물빛이 한색으로 되어 나르는 물고기 하늘에 있는 듯 평화로운 포구에 아침배가 갈매기를 앞세우고 들어오고 있다.
마늘밭이 줄줄이 늘어선 관리 차창 너머 멀리 보이는 곳의 못은 반짝이는 물결로 여울지며 지나는 객을 맞고 있는데 갈라지는 길 너머 듬성듬성 홀로 섯는 집은 인적이 없이 조용하디. ‘OO 중학교’ 돌에 음각으로 새긴 선돌이 그대로 있는 폐교 교사와 나무 그리고 담장 펜스가 전의 학교였음을 알려주는데 그 옆에 조그만 간판 ‘OO 해양 연구소’ 책상이 있던 교실에는 각종 실험장비가 빼곡히 자리하고 흰 까운을 입은 연구원들 모습이 신중하다.
해조류를 이용하여 에너지화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곳으로 파일롯 공장이 운동장에 세워졌는데 그곳에 장비를 설치하는 작업이다. 청설모, 꿩, 이름 모를 야생의 새들이 언제나 싱그럽게 뛰노는 곳의 몇십 년의 수령이 만드는 향기에 끌리어 눈길이 그곳에 머문다. 나무 사이로 펼쳐지는 멀고 가까운 산 그리고 밑에 펼쳐 앉은 작은 동네 봄 하늘에 바쁠 것 없는 매의 펼쳐진 날개가 봄의 한가로움을 편다.
* 봄은 매의 눈으로 오는가 보다. *
아름드리나무 사이로 흐르는 여명 아스란 안개
고흥군 관리 논밭을 지나 오른쪽으로 굽은 길
군내 버스 그 안 동네 50여 호쯤 되는 규모
인적이 없는 곳을 달려가고 있는데
산허리쯤 되는 상공을 날개를 활짝 펴고
시계방향으로 빙빙 원을 그리며 나르는 매
계절은 춘분으로부터 한 달을 흐르고
산에 이어진 들판에 광주리를 옆에 놓고 호미를 든 아낙
민들레 뿌리에 오른 물을 캐고
그 밑 작은 못에 물고기 풀린 얼음장으로 펼쳐진 푸른 하늘
지느러미 날개를 힘껏 펼쳐 솟아 나른다.
두터운 얼음장 족쇄로부터의 해방의 비상이여
못으로 드는 작은 길가의 벚나무
물오른 가지에 힘살이 올라
제힘에 겨워 윙윙 터지는 함성에
툭툭 붉어지는 핑크빛 꽃 잔치 아우성
산밑을 돌아 흐르는 냇가
빨랫방망이 소리
매는 예리한 날카로운 눈으로
긴 날개를 활짝 펴고 빙빙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린다.
저 밑 향나무 속에 수다쟁이 참새
오르는 기운 주체할 수 없어 뛰어올라 겁 없이
들판으로 날아가는데
보고도 못 본체 원을 그리는 매
무모한 참새로 지나온 날들
매서운 메의 눈 안에 들었건만
다시오는 새 계절의 향기는
모두를 한 가슴에 품는구나
푸른 들판에 어리는 아지랑이
봄은 매의 눈으로 오는가 보다.
철과 탄소의 합성 그리고 열에 의한 처리로 탄소강을 만들어 여건마다 강도를 자유자재로 가공할 수 있
는 능력은 크롬과 니켈을 적당량 첨가하여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만들었다. 합금의 양에 따라 STS 400, STS 316, STS 304 등등 약속된 이름을 붙여 능력의 한계를 분리하여 사용한다. 공업의 규격화는 나라 또는 세계적인 모임의 약속으로 규격의 한계와 통일성을 이루기 위하여 발전하여 왔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연구의 특성상 황산을 첨가하는 유체를 다루는 것이어서 연구소의 실험 기기 탱크류 배관 밸브류 모두 STS 316, 또는 STS 304를 사용하였다.
첫댓글 시공을 수월하게 넘나듦이 돋보입니다. 자연에 대한 예리한 관찰, 그것을 그려냄이 잘 보이고
어려운 기술 용어가 사실성을 잘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임상규 학우님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