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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 11km(202km)
집 주변 산책로와 산아래 아파트 오름길을 헉헉 거리며 사력을 다하여 열심히 달렸다.
걷는 사람 사이로 달린다는 것 ...영웅된 기분...달릴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2시~5시까지 구리시에 가서 위생교육을 받았다.
이렇게 한달을 마무리하고 ...
11월 29일 ... 6km (191km)
밤새 내렸을 눈을 따라 눈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젯밤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집으로 향하던 마음 그대로를 안고서 산으로 향한다.
이른 시간에 올랐으면 하얀 옷을 입고 있었을 빈나무들이 촉촉하게 젖어 있다.
엉성한 산 속에 빈틈 없이 들어찬 파란 하늘이 있어 아쉬울 것 없는 눈길을 걸으며 지나간
시간들을 생각한다. 열정으로 타오르던 그 시간들은 어디쯤에 묻혀 있는 것일까.
지나간 시간은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을 뿐 ~~ 오늘 이순간도 추억의 한페이지로 남으려니...
많은 것을 소진해 버리고 허허로운 껍데기로 남아있는 영혼을 위하여 침묵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느낀다.
산을 오르며 채워야 할 것에 대한 생각으로 겨울산에 올랐다.
도회지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 삶의 터전을 잡고 오는이 가는이에게 정을 듬뿍 담아주며 살아가고 싶다.
봄이면 꽃을 노래하고 여름이면 비와 신록을 노래하고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을 즐기며 겨울이면 군불지피며
고구마 익혀 먹는 재미로 살아가고 싶다.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김이 모락모락나는 쌀밥에 김치 한 가락 올려주는
촌스러운 시골 아낙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마음이 있으면 언제든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기에 항상 마음은 그곳에
놓아두고 현재를 살아내고 있다.
호호 할머니가 되어도 이른아침에 5~10키로 조깅을 할 수 있을 것이다.산에도 자주 오를 수 있을 것 같고...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달리는 망구..ㅎㅎ 아마도 동네 명물이 되겠지 ㅎㅎㅎ
11월 28일 ... 15km(185km)
영하 5도의 날씨에 열심히 달렸다.
제법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 상쾌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참석한 회원들이 많지 않았다.
11월 26일 ..,6km (170km)
오늘은 시어머님 생신이다.
며느리로서 해야할 도리를 해야겠기에 이른 아침부터 미역국에 몇가지
되지는 않지만 아침상을 준비 하느라 바빴다. 아이들 학교에 보낸뒤 잠깐
잠을 청하고 산에 가자는 말에 쉽게 응낙하는 짝지님과 천마산으로 향했다.
푸르른 하늘 그림같은 먼산과 구름을 바라보며 웃음 지어본다.
11월 25일 ... 15km(164km)
6km 도로 조깅
6km 산악주
3km 도로 페이스주(1시간 28분 14초)
어제에 이어 오늘도 도로와 산을 달리기로 했다.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바람이 강하게 분다.
초반 땅김으로 힘겨웠던 어제의 일을 생각하고 오늘은
초반에 조깅으로 적당히 몸을 풀기로 마음먹고 가볍게
몸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적응해 간다.
말미천에서 5키로를 달리고 1키로정도 되는 아파트 오르막을
달리는데 어제 보다는 조금 덜 힘드는 것 같다.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길은 넓고 ..달리기엔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산이 시작되는 곳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산을 달려야 하기에
마음을 다잡아본다.
도로를 달릴때와는 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맑고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색체를 그대로 드러낸 엉성한 나무들..달리면서 느껴지는
긴박한 긴장감 .. 떠나는 계절과 맞이 해야 할 계절이 숨쉬고 있는 곳을
달린다는 것..너무나 아름답고 건강한 일인것 같다.
물한모금 입에 물고 거침없이 달려 내려오다가 500미터 오름길을
두번 반복하고 다시 도로로 내려와 내리막길을 룰루랄라~~달리다
평지가 나오면서 부터 5분 이내 페이스로 전력질주...
어제의 내가 아닌 오늘의 나로 살고자 오늘도 달렸다.
11월 24일 ... 13km(149km)
5km 도로
5km 산악
3km 도로(1시간 14분 54초)
지난주 코스 답사했던 길을 다시 달리기로 했다.
허벅지 근육의 통증이 있다고 엄살을 피워보지만
달려야 풀릴 거라며 ...끌려 나간다. 끌려 나가야
뭔가 수확이 있기는 한데..집에 들어 올땐 고맙겠지^^^
가벼운 차림새가 몸을 경직시킨다.
빨리 땀이 났으면 하는 생각으로 힘껏 달려본다.
짝지님이 뒤에서 나를 추월하지 않는 것을 보면 넘
빨리 달리는 것 같기도 한데 이쯤이야 하면서 쭉~
달려가보지만 허벅지 근육의 통증과 호흡곤란으로
견딜수 없는 힘겨움이 엄습한다. 살살 달릴걸~~
1키로 말미천(아파트 주변천)을 2세트 달리고 백봉산
아랫자락에 자리한 두산 위브 아파트로 진입하는데
경사도가 엄청 심하다. 아무리 올라가도 산으로 들어서는
입구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미 나는 내가 아닌것 같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현기증이 난다. 왜 이리도 육신이
무거운가 한걸음 때어놓기가 찐득이 때어내듯 어려우니...
산으로 향하는 길 입구에서 도저히 더는 못 가겠다는 생각에
짝지님을 불러 쉬었다가자고 수 신호를 보내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왜 이리 미치도록 힘겨운 거야~~이런 나의
투정에 "초반에 오버해서 그래..." 야단이다.
잠시 쉬었다가 산으로 접어드니 몸과 마음이 평온을 찾는듯
하다가 다시 또 가파른 오르막에 접어들면 죽을 것 같이
헉헉이는 숨소리에 지나치는 등산객 또한 놀라는 표정으로
처다보며 띵~한 표정을 짖는다. 다리를 끌어 올리는데 천근이요
팔을 움직이는데 오백근~~더이상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온다.
더는 못 갈것 같은 생각...그러나 나 자신을 믿는 힘이 있으므로
달리고 있다. 몸통을 이용한 달리기를 하라는 짝지님의 말을
상기시키며 기본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리니 힘겨움이
조금 없어지는 듯 하다.
약수터에 다다르러서는 미세한 현기증 증상이 느껴져 나무의자에
걸터 앉아 약수물을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길을 떠난다.
하산길엔 스피드 있게 달려 내려와 아파트 주변 내리막을 힘차게
달리고 새로운 길을 발견하여 또 힘차게 달리고 ...
허벅지 통증 때문인지 아니면 근력이 떨어져서인지 몹시 힘들게
달려졌다. 아파트 주변 여러 산책길이 있어 편하게 달릴수 있기는
한데 정확한 키로수를 모르니 ... 시간으로 측정하는 수 밖에...
그동안 산을 달리지 않아서 힘이 드는 것이고 초반에 오바페이스해서
힘든거라며 오늘의 훈련평을 하는 짝지님.."뭔가 열심히 훈련한 느낌이
들지 않어 .." 하는 짝지님.
극도의 힘겨움을 넘어서는 순간 짜릿한 쾌감과 가슴에 파스를
붙여놓은 듯한 싸한 기분이 밀려온다.이번주 일요훈련을 여기서
한번 해 볼까?
11월 22일...예봉산 산행 6km(136km)
소란스러운 날들이 지나가고 내 자신을 뒤돌아 보아야할 시간인것 같다.
산은 언제나 내 자신의 위치와 감추워진 속얼굴을 들여다 볼수 있게 해준다.
아름다운 길과 빈 나무가지 사이로 파란하늘은 신의 선물이 되어 풍요롭게
맑혀준다.
좀더 머무르고 싶은 아쉬움은 다음 산행에 대한 기다림으로 이어지리란
생각을 하며 부족한 듯한 산행을 했다.
자주 찾아야할 산이건만 아직 알듯 모를듯한 마라톤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 모두 한때이다.
11월 21일...15km(130km)
신입(닉네임; 온새미로)와 함께 희미한 안개가 자욱한 북한강으로 향했다.
달리는 재미에 조금씩 접근해 가는 온새미로에게 앵벌이의 고뇌?를 전수 할까싶어
유혹해 보지만 싶게 넘어 오지 않는 것이 잼 얄밉다 ㅋㅋㅋ.
에디쉬님이 허수아비 춤 추듯 몸을 풀고 계시고 전날 약속했던 기관차님과 그의 일당들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어제 판이 크게 벌어진 모양이라 생각하고 준비를 하는 중
약수님이 스르르 오셨다. 언제나 불연듯 오셔서 아낌 없는 반김을 받으시는 약수님...
전설님은 오늘 15키로를 페이스주로 달려 보아야겠다는 의지를 불사르며 몸풀기에 여념이없고
나와 에디쉬님 약수님 온새미로님과 달리는데 왠 바람이 그리도 차가운지 온새미로님은 복면을
두르고 "언니 나 걱정하지말고 가세요"를 반복한다. 나도 피로회복이 덜되어서 못가...
약간씩 뒤로 밀리는 온새미로님과 보조를 맞추며 4키로지점까지 달리고 반환해 오시는 약수님에게
온새미로님을 부탁하고 청평쪽으로 향했다. 평탄한 길은 아니지만 나름 변화있는 길이여서인지
재미도 있고 아침산책 사람들과 인사도 하며 힘차게 달려지지는 않지만 열심히 달렸다.
반환지점에 다다를 수록 화장실이 급해진다. 어찌 해야하나 전설님이라도 있으면 망을 보라 할텐데..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주변을 살피다 해결을 하고...희미한 안개에 휩싸인 광장을 가르며 달리는 몸은
촉촉히 젖어들어 달리는 기분을 한결 높여준다.가만히 달리다 생각해 보니 짧게 달리신 분들이 나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화장실 찾느라 왔다갔다 하기도 했지만서도...
골인지점 500미터를 남겨놓은 지점에서 먼저 들어가시는 에디쉬님과 인사를 나누고 골인하니 추운데
어디까지 갔다왔냐고...15키로가 아니고 16키로 달렸지~~화장실 갔다왔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고 그냥
16키로 달렸다고 거짓말을 했다.왜?
갈비탕을 먹기전 약수님이 가져오신 호박만한 크기의 군고구마를 먹고있는데 기관차님과 닭사장님의
합석으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고 오늘 대회에 나가셨던 분들이 가게로 오셔서 대회 뒷이야기 꽃을 피웠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이렇게 하루가 잘 지나가는 것을 보니 나도 세월을 타나보다.
11월 20일...휴식
"신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은 결코 주지 않습니다.
신은 인간이 감당할 만한 고통만 줍니다.
신은 인간이 고통스러워할 때 언제나 도움의 손길을 늦추지 않습니다.
다만 인간이 너무 성급해서 신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까지 기다리지 못할 뿐입니다."
11월 19일... 5km(115km)
아~
밖으로 나가는 것이 힘겨운 계절에 다다른 것 같다.
겨울이 되면 여름이 좋은 것 같고 여름이 되면 겨울이 좋은 것 같고 ㅎㅎ
피로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어제 산을 달린것이 조금은 무리인것 같은데
오늘도 똑같은 훈련을 하자고 한다. 좀더 쉬어야 될것 같은데...
그야말로 쉬자니 불안하고 달리자니 무리인것 같고 ...해답은 내몸안에
있는데 ..자꾸 달리자 하니 아니갈수도 없고 ...차에 앉아 있더라도 함께
가야될것 같아 따라나서본다 목적지는 대성리...
희뿌연 안개에 잠겨있는 곳
마음의 평정과 고요를 느끼게 해주는 곳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곳
호수와 같은 강물이 흐르는 곳
답답한 일상을 잠시 잊게 하는 곳
나는 그 길 위를 달렸습니다 아주 잠시동안...
11월 18일 ... 9km(110km)
1km도로주
6km산악주
2km도로주(1시간 2분)
북한강 공사로 인해 새로운 코스 개발이 시급하다는 전설님의 '전설코스'를
답사 하기로 했다.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서면서 만난 룸싸롱?아저씨의 자기
자랑 섞인 별로 흥미 없는 얘기를 들으며 서서히 달려가며 도로달리기에 적응해본다.
학교주변은 달리기에 아주 좋다. 다만 중간에 건널목을 지나쳐야 하기 때문에 멈춰
서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빨간 신호지만 차가 오지 않으면 미안하지만 달려갔다.
한여름 무지 달렸던 백봉골을 향하여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스폰지님의 감자탕집을
걍 지나칠수 없어 빼꼼히 얼굴 내밀어주고 커피 한잔 얻어 마셨다.
된장찌개 끊이고 있으니 운동끝나고 와서 먹으라공~~~이쪽으로 오지 않을 건데...
아파트입구에서 부터 시작되는 200미터정도 되는 오름길을 걷는 속도로 달리고 백봉골
흙길이 시작된다. 실로 오랫만에 맡아보는 흙내음이 거친 숨결을 타고 온몸에 퍼진다.
흙내음 낙엽내음 냉냉한 서리내음이 흘러넘치고 있는 곳을 달리니 어제의 피곤함이
살아져 버리고 자연의 보석을 손가락사이에 끼고 있는 듯 뿌듯한 마음이 달릴수록 샘솟는것을
느끼며 달리고 달리고...
약수터까지 달려가 토끼처럼 물한모금 입에 물고 다시 내려와 아파트쪽으로 하산을 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녹촌리쪽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다시 500미터 오름길을 올라
녹촌리쪽으로 달려내려가는데 이 동네 토박이인 전설님은 옛날 어렸을때 잉어를 서리했던
곳이라며 어린날의 추억을 얘기한다. 조그마한 낚시터가 있는데 아마도 폐업한듯 하다.
이런길에서 꼭 나타나는 개...돌을 몇개 손에 집어들고 달리는 전설님...저 개가 어떻게
우리를 대할 것인가? 덤벼들진 않아 다행이다.
산길을 벗어나니 도로가 나타난다.
땀이 흥건하게 몸을 적시고 필 받아 달리고 있는데 "자~ 지금부터 스피드를 내어 달려..."전설님의 주문..
차량도 뜸하고 사람들도 뜸해서 마음껏 스피드를 내어 도로를 달리고 보도블럭을 달리고
다시 하천변을 달려 도착한 곳은 마트...낙지 3마리 꽃개 2마리를 샀는데 어느새 처음처럼 한병이
장바구니에 담겨 있었다.나는 넣지 않았는데...못말리는 처음처럼사랑...항상 처음처럼 사랑하는 처음처럼
뭔 말이야 나도 모르겠당...ㅋㅋㅋ
완성되지 않은 전설코스 답사뒤 소감은 산과 도로를 겸한 달리기여서 지루하지 않다는 것...
좀더 보완해서 3세트정도 달려줘야 한다고?!
11월 17일...8km (101km)
회복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틀을 쉬었다.
긴긴 진통뒤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듯 푸듯함 뒤에
허탈함이 밀려온다. 걷던 달리던 북한강으로...
고요한 강물위에 흐릿하게 반사된 건너마을의 풍경이
그대로 한폭의 수채화가 되어 아름답다. 아마도 잠시
잦아든 바람덕에 볼수 있는 풍경인것 같다.
회복을 위한 조깅을 하기위해 전설님과 함께 출발하며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아주 단순한 원칙이라도 지키려
노력하지 않으면 나의 것이 될 수 없고 좀더 발전된
모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대화를 나누며 간혹 불어오는
바람결 향기에 찡~한 행복감을 느낀다.
침묵의 눈으로 숨김 없는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의식하지
않는 몸의 움직임 따라 물 흐르듯 그렇게 달린다. 나만의
세계에서 설명하고 해설하지 않아도 전해질 마음의 문을
열어본다. 길 들여진 길을 달리며 영원할 수 없는 사랑의
마음도 다독여 보며...
아직은 바람끝이 차갑지 않으나 머지 않아 이계절은 타인의
계절이 되고 말것이다. 바람끝이 차가워질 날이 멀지 않음을
느끼며 아름다운 강가를 뒤로 하고...
끝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전설님은
또다른 훈련계획을 모색하고 있음을 알린다. 코스답사와
모든 훈련 메뉴는 자기에게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란다.
누구 대타 없어요?
11월 16일 ... 휴식
오늘도 늘어지게 쉬어야 될것 같다.
그런데 왜이리도 쉬이 배가 고파오는지 모르겠다.
막상 먹으려 들이대면 많이 먹지도 못하면서 식욕만 앞선다.
뻥뚤린 듯한 몸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고민하는 중 스폰지님
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서 달려갔는데...잘 해결하리라 믿고
스폰지님 힘~~!!!
맛보기 감자탕으로 뚤린 몸을 채우려 했으나 아직도 덜찬 느낌이다.
일주일 동안 차곡차곡 채워나가야겠다.
아직 계절은 이곳에 머물고 있음인지 곱게 물든 단풍에 자꾸 눈길을 주게된다.
11월 15일 ... 늘어지게 쉼
11월 14일 ... 스포츠서울 마라톤대회42.195km (93km)
쉬~이 잠을 청할 수 없었다.
아무런 부담없이 달릴 수 있는 대회이기에 편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대회 하루전날 설레이고 흥분되고 기나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야 한다는 복합된 감정들이 수없이 오고감에 혼란스러웠다.
1시쯤 잠이 들은 것 같다.
알람소리에 눈을 뜨니 5시... 한참 단꿈에 빠져있을 시간에 일어
나자니 힘겨웠다.이번대회의 또다른 실험은 대회 나가기전 가볍게
달려보자는 것이다. 어쩌겠는가 하자면 해야지...그리 차갑지 않은
바람을 가르며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10여분
달리고 들어와 가볍게 아침을 먹었다.
7시에 집앞에 만나기로한 산성님은 7시 5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고..
티리리~ 왜? 안나오셔요? 어~이제 일어났는데 하는 목소리에 잠이
잔뜩 묻어 있었다. 하여 우리가 먼저 출발하고 기관차와 일당들은 따로
가서 만나기로 했다.
구름사이로 신비롭게 걸쳐있는 아침 해를 뒤로하고 나는 어디론가 바삐
가고 있었다. 그곳은 상암운동장...8시에 도착하여 대회장 구경도 조금하고..
작년보다 훈훈한 날씨였다. 반팔을 입고 달려도 무리가 없을 듯한 날씨...
기관차님의 배려로 팔토시를 하게 되고 출발하기 전까지 외투를 입게 해주었다.
출발 맨 앞줄에서 주워진 42.195km를 향한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순간 가려지는 순위...자꾸 뒤로뒤로 밀려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느정도
댤렸을까? 나를 추월해 갈 사람들은 전부다 갔는지 더이상의 추월은 없고 앞선
사람들의 일정한 페이스에 내 페이스를 맞추어 달려졌다. 유난히 가볍게 달리는
저 사람만 놓치지 않고 달리면 될거란 생각을 하면서...
사실 이번 대회는 보름전 교통사고로 충격을 주웠던 동생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무던히도 나를 힘들게 했고 또한 스스로도 힘겹게
살아왔던 동생을 생각하면 울컥울컥 하는 마음이 하루에도 서너번씩 들었다.
바람에 밀려 힘차게 흐르는 물결을 바라보며 쉼없이 움직이는 육체에 동생의
혼이라도 실린듯 그렇게 달리는 중 하프를 반환하여 달리고 있는 전설님과 힘~!!!
페이스가 제대로 나와? 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격으며 기분이
다운된 상태의 전설님이 실력껏 잘 달려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하프까지는 어리부리 5분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려진것 같은데.. 반을 왔으니 남은
반이야 적당히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커다란 오산 이였다.
하프를 지나 에디쉬님의 의외로 빨리 달려오셨다. 우와~ 일찍 오셨네...
지친 육체에 불어오는 바람은 돌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발바닥은 부싯돌로
부딘친듯 후끈거리고 앞선 사람을 추월해 가고 싶으나 몸은 이미 내 의지와
별반상관 없이 제멋대로였다. 30키로를 넘으며 시계를 보니 1키로를 5분 30초페이스
넘게 달리고 있는 것이다. 32키로지점에서 대략 완주시간을 계산해 보니 춘천대회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편하게 달리자 생각했으니 되는대로 가야지 뭐~용쓸힘도 없고
하며 절반은 포기하고 달리즈음 3시간 40분 페메가 함께 달려주면서 자기가 페메가 아니면
함께 달려줄 것인데 아쉽다는 말을 남기며 달리고 있었다. 더이상 힘이 나올것 같지 않은데
그와 함께 그의 페이스대로 달리고 있었다. 그를 놓치면 안될것 같은 생각과 이대로 달리다가
쓰러지면 어떻하지 하는 생각과 격렬하게 요동치는 호흡과 마지막 근육의 아우성에 몹시도
혼란스러웠다. 페메는 나를 버리고 가려던 마음을 버린듯 옆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이대로 가면 아마도 여자 2위인것 같은데...현재 페이스가 아주 좋다며 응원을 해주고
이대로 가면 40분 이내에 충분하다며 갖은 사탕발림 소리를 늘어 놓는다. 이제 부터 마라톤의
진탱이를 맞볼수 있는 시간이다라는 등....37키로까지는 여벌이라는 둥...
그의 말은 나를 이끌려는 아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의 말대로 입상을 하면
입상대에 오를 수 있다는 욕심도 한껏 생기기도 하고 달리다 보면 반드시 끝은 있을것이며
영광의 순간은 다가 올것이다 이 한걸음의 깊은 의미를 누가 알까? 마지막 1키로 지점에
기관차와 그의 일당들이 응원을 하고 있었다. 그들을 보자 힘이 나는 것 같은데... 다왔다는
생각때문인지 1키로가 가도가도 끝이 나지 않는다. 1키로 사이에 왠 오르막은 그리도 많은지..
한참을 달렸건만 앞으로 600미터나 더 가야 한다는 표시는 절망케 한다. 멈추지 않고 달리다
보니 바로 앞에 시간을 알리는 전광판이 보이고 페메와 나란히 만세를 외치며 피니쉬 라인이
가까워지가 배동성씨의 여자 3위가 들어오고 있다는 소리에 날을듯 기쁘지만 날으기엔 이미
한계를 넘어선듯 마지막 한 발자욱을 넘어서며 만세!!!
가장 힘겨운 시간에 마라톤의 진탱이가 무었인지 확실하게 느낄수 있게 해준 송재동 페메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기를 느끼기전에 순두부로 배를 채우고 시상식에 오르게 되었다.
처음으로 서 보는 시상대... 다른 사람들은 경험이 많은지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며 서로 화기애애
하는데 중간에 낀 나는 아는 사람도 없고 할 이야기도 없고 어정쩡한 상태에서 상패와 빈 봉투를
받고 (집으로 20만원상당의 상품권을 보내준다고...) ...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기는 하는 것인지...아무튼 입상하고 나니 기분은 매우 좋았다.
시상식을 끝내고 산성님과 에디쉬님이 완주하신 뒤 상암벌에 천클~천클~ 힘~~!!!이란 맨트를
하늘 높이 날리며 상암벌을 뒤로하고 스폰지 감자탕집에서 한턱 쏘고 부지런히 집으로 향하여
다시 영업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기는 하지만 묵직하게 누르고 있는 피곤함은 어쩔수 없는
몸이 느끼는 진실...
스포츠서울 마라톤대회는 나에게 항상 행운을 주는 것 같다.가장 힘겨울때 천사처럼 나타난 페메...
쌍둥이가 아침에 엄마 핸드폰을 열며 오늘의 운세가 "승승장구"야 하는 말이 현실로 이루워졌다.
오십생을 살면서 오늘 처럼 기뻣던 적이 몇번이나 있었나 생각해본다.
현월님의 축하전화( 내년부턴 울트라로 전향하란다 ㅋㅋ)산수유님 하니님 스폰지님 치악산님의
축하 메세지에 감사한 마음이다.
모든 분들에게 이영광을 돌리고 싶다.특히 내 의지와 상관없이 따라 하다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를
있게 해준 전설님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에고~~쑥쓰러워라 ㅎㅎㅎ
내 훈지에 댓글을 달아준 칼린님을 위하여...
<여백을 채워가는 사랑>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힘들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안거든
그에게 온 몸을 내맡기라
비록 화분을 구입하며 덤으로 얻은 소국한다발...
그 날개 안에 숨은 칼이
그대를 상처 입힐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할때 그말을 신뢰하라.
-칼린지브란-
11월 11일 ... 6km(51km)
3km ... 15'35"
3km ... 14'11"
비가 내린다던 날씨는 화창하기만 하다.
북한강에 도착하니 달릴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아 청평쪽으로
향하여본다. 넓다란 광장에 몰아치는 바람은 무엇이든 쓸어버릴듯
거칠다. 출렁이는 강물은 차갑게 반짝이고 있고 겉옷을 벗고 달려야
하는데 자신이 없다. 일단 머뭇거림없이 차가운 바람에 맞서본다.
너무 오랫동안 쉬어서인지 피곤함은 없다. 2키로 정도 달리니 적당히
땀이 나면서 기분도 상쾌해진다. 호명산을 옆으로 하고 길게 달려보고
싶은 마음을 접고 반환하여 왔던길을 다시 달린다. 가을이 되면 마라톤
대회를 치루느라 단풍산행을 하지 못함이 무척이나 아쉽다. 시간이나
여건상 맞지 않지만 ..아~ 화려한 단풍이 물든 산으로 향하고 싶어라~^^
반환하면서 부터는 좀더 빠르게 달려보기로 한다.
마지막 1키로는 전력질주 .... 아~숨이 턱에 차오른다. 깔딱깔딱 넘어갈듯한
호흡을 간신히 이끌고 골인...고통을 넘어 희열을 맛보며 훈련 마무리.
금요일과 토요일은 찐하게 휴식을 하고 스포츠서울 대회에 출전해야겠다.
아주 편하게 4시간 이내에 들어오는것을 목표로 달려야지...
가 오픈한 스폰지님 감자탕집에서 점심을 먹고 김장준비 하시는 어머님을
도와 파 갓 무우를 다듬었다. 파를 다듬으며 흘린 눈물은 내 가슴을 적시고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는 계절을 적신다.
11월 10일 ... 8km (45km)
공사로 인해 편하게 달릴수 있는 거리가 자꾸 줄어드는 북한강 주로..
하여 오늘은 집주변 하천로와 우레탄이 깔려있는 직선 주로를 달리자고 한다.
별로 마음에 내키지는 않지만 따라나선다.
달리다 보면 덥고 땀이 나지만 막상 집에서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나가는 것이
쌩뚱맞다는 생각에 나는 긴팔에 긴바지를 입고 나서는데 전설님은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나간다.훅~하고 밀쳐대는 바람이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일단은 달리고 보자..아파트 주변을 지나 하천로에 들어서니 따사로운 햇살과
구름한점 없는 푸르른 하늘이 마음을 밝게 한다. 달구어진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리 깨끗하지 않을것만 같은 입김을 푸르른 하늘에 토해본다.
반환하여 다시 아파트주변으로 향하면서 자주 들락이던 수퍼아저씨에게 "안녕하세요"
"네~어~????" 아마도 이해불가 한듯...
약간은 어색한 웃음을 흘리고 손을 흔들며 비호와 같이 내리막길을 달려내려간다.
고르지 않는 길을 달리려니 신경이 쓰인다. 핫팬츠 차림으로 달리는 남정네를
이해 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뒤돌아 보며 서 있는 아저씨 아주머니 그리고 동네
강아지...마라톤 홍보를 해야한다는 전설님의 의지가 숨어있는 것을 알려는지...
부서진 낙엽을 밟고 달린다.
차는 힘들이지 않고 달리는데 나는 육신을 태우며 달린다.
달리는 이순간 나는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음을 내 자신에게 각인시키며 달린다.
어느것 하나 의미없는 것이 없듯이 주변환경에 의해 잘못 선택된 삶이더라도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의미가 있지 않을까? 부서진 낙엽이 바람에 날려 이
리저리 날리는 것을 보며.. 살아있다는 소박한 기쁨을 느낀다.
항상 끝부분에 가면 좀더 달려야지 하는 마음이 생긴다.(별 필요없는 병이란다.)
전설님은 집으로 간다는 포즈를 취하건만 나는 300미터정도 되는 오르막길을
2세트 반복하고 훈련을 마침...차가 다니는 길을 달리자니 매연과 여러 사람들의
시선으로 마음이 편하지않다.어디 좋은 장소가 없을까?
42분동안 달렸으니 아마도 8키로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11월 9일... 7km (37km)
6km...28' 41"
1km 조깅
식욕이 조금씩 살아난다.
조금씩 살아나야지 많이 살아나면 몸무게 관리에 문제가 생기는데 ㅋㅋ
잘먹어야 잘달린다고 하는데 믿어야 하는 것인지?!
어제저녁 아들과 라면 2개를 끊여 먹으며 "내일 빡시게 달리려면 많이
먹어야해.." 하며 열심히 먹었다.
대회를 앞두고 많이 달리면 안된다는 전설님의 뜻에따라 10키로를 넘기지 않고
달리기로 한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차가운 강바람이 몸을 움추리게
한다. 집에서 적당히 몸을 풀고 왔으니 머뭇거릴 필요없이 바로 출발해야겠다.
첫 1키로를 체크해 보니 4분 57초 페이스 나온다.
허~ 생각보다 잘 달려지네...
조금씩 미세하게 빨라짐을 느끼며 무리하지 않게 달리려 한다.
허리를 이용하여 달려보기도 하고 팔동작을 조절해 보기도 하고...교류하는 에디쉬님
전설님과 힘~!!!도 외쳐보고 공사하는 차량 구경도 하고 안겨오는 바람을 밀쳐내기도
하며 즐겁게 ~~~달림^^^
고양이 꾸벅꾸벅 졸고 붉게 물든 단풍향기 가득한 곳에서 에디쉬님의 깜짝 점심선물로 쇠고기를 배불리 먹었다.
잘 먹었습니다...꾸벅^^
11월 7일 ... 15km
정신과 육체가 지처있음을 느낀다.
정신이 지처있으니 육체가 따라와주지 않는다.
뻥뚤린 마음을 다잡아야만 한다.
왜?...
현재 나는 살아있기때문에...그리고 달려야 하기때문에^^
신입을 모시고? 북한강에 도착하니 치악산부부가 반긴다.
신입이 어색하지 않게 하기위해 함께 동반주 하기로 했다.
희뿌연 안개속에서 춤을 추듯 달린다.
신입의 가쁜 숨소리가 내 편안한 숨소리를 덮으며 포기하려는
신입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4키로 지점까지 함께 달렸다.
"언니, 잠시 쉬었다가 돌아갈테니 더 달리세요." 하는 말에
잠시 망설이다가 "그래 그럼 살살 달려가..."하며 앞서간 치악산
과 전설님의 보이지 않는 뒷모습을 쫒으며 높게 쌓아 다져놓은
흙길을 지나 오랫만에 청평쪽으로 달리는 기분은 해방된 민족이랄까^^^
앞서간 치악산님과 전설님을 만나 힘~!!!
반환하여 기관차,영일만,경춘선님을 만나 힘~!!!
힘내라 힘~~~하며 나도 힘을내어 넓은 광장에선 전력질주도 해본다.
흐르는 물은 어제의 물이아니듯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님을
스스로 바라본다.새처럼 가벼워진다 아니,깃털처럼 더더욱 가벼워진다.
강물 위로 날아들듯 가벼워진다.
아침 햇살은 안개 저편에서 질펀하게 내리쬐고 있을 것이다 변하지 않는
그 빛으로... 15키로를 달리고 먹는 것은 20키로?정도 먹은 것 같다.
다음주엔 대회를 나가야 하는데...
11월 6일 ... 11km(15km)
늦은 귀가(새벽3시)와 주말이라 어디로 찾아가서 운동을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된다. 주변하천로를 따라 6.5키로정도
되는 길을 달렸다. 스포츠서울 대회에 나가야 하는데...
오늘부터 열심히 하기로 하고 달려보았다. 긴터널을 지나
햇살 가득한 거리를 달리는 것 처럼 힘차게 달렸다.
11월 5일 ... 4km
아픔을 넘어 새로운 삶에 충실하기 위해 주로로 나갔다.
오랜시간 굳어있던 근육들이 나무토막처럼 뻣뻣해 짧게
달렸다.
첫댓글 아~ 저는 일주일뒤 하프 신청해놓고 아직 1km도 달리지 않고 있어요 ㅠ.ㅠ 앞으로 언니훈지 읽고 많이 자극받아야 할것 같아요
아~ 더 열씸히 달려야겠넴 ㅎㅎㅎ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아주 단순한 원칙이라도 지키려 노력하지 않으면 나의 것이 될 수 없고 좀더 발전된
모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이번주 대회신청해놓고 운동은 커녕 일주일내내
멍~ 하니 넋놓고 지냈답니다 다시 시작한다는것이 정말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쉰기간이 너무 길었던것 같아요
언니 훈지보면서 예전에 열정을 가지고 달렸던 나를 조금씩 찾아야겠어요
오랫만에 들어왔는데 오랜시간^^ 머물게 하네요 조만간 함게 달릴 수있는날을 기다리며...
예전에 달렸던 기억이 있어 다시 달리는데 그리 힘들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칼린~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