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미터정도 정상전 부터는 귓가에 바람소리가 들려오더니만
백록담에서는 심한 바람은 아니지만 찬바람도 불고 기온이 낮아 추웠다.
사진만 찍고는 바로 하산코스인 관음사쪽으로 내려왔다.
관음사 하산코스의 초입부분인데
고목들이 참으로 예술적인 자태로 서있었다.
바람과 햇빛이 만들어 놓은 멋진 정원이다.
이번 한라산 산행에서 리더를 해준 친구..
조금 더 내려오니 안락한 곳이 있었다.
일행중 한분이 전에 한라산 왔을때 봐두었던 장소라고 한다.
홍어회로 정상주를 마시고.. 앞으로 장장 내려갈 8.7키로 4시간40분 시간이 걸린다는
하산코스에서 지칠까봐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산에서의 마지막 성찬.....
먹는도중에 나와 다른 친구는 추위를 느껴 먼저 일어나 하산을 시작했다.
걸어야 몸에서 열이 날테니깐....
자..이제 내려가자...
올라 온 만큼 한없이 내려가자....
손이 시렵다...
정상부근에는 아직 녹지않은 눈들이 두텁다..
저 아래 넓은 헬기장이 보인다.
내려오는 중간에 두기의 산소가 있었는데..
아마도 이 한라산하고 관계가 되는 산악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까마귀들...
다정한 부부까마귀??
해발 1,500미터에 위치한 한라산 용진각대피소는 1974년 건립이후 30여 년 동안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의 아늑한 쉼터이자 산악인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왔던 추억의 산장이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북벽과 장구목, 삼각봉,왕관릉으로 둘러싸여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히말라야를 연상시키게 하는 수직의 암벽과, 한겨울의 혹독한 기후조건으로 인해
산악인들의 겨울철 훈련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나리'로 한라산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백록담 북벽에서 흘러내린 암반과 함께 급류가 형성되어 이곳 대피소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쏟아졌던 폭우로 인해 계곡의 지형이 변함은 물론 수십년 된 고목이 뿌리채 뽑혔으며
30년동안 건재했던 용진각산장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30년동안 건재했던 용진각 산장은 무너지고 그 자리에는
까마귀들이 여기저기 한무더기씩 무리를 지어 있기도 하고
서로 다른 무리들끼리 치열하게 싸우기도 한다.
그러고보니 올라올때에나 내려갈때에나
까마귀외엔 다른 새를 보지 못했다.
까마귀도 조금 과장해서 독수리만큼 크고 살집도 있다.
헹한 이곳에서 사람들이 잠시 머물며...쉬고 있다.
삼각봉대피소로 가는 길목에는 구름다리가 만들어져 있다.
안개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삼각봉...
왕관릉은 보지도 못하고...
삼각봉대피소에서 아주 잠시 쉬다가 다시 하산하였다.
끝없이 끝없이 내려가는 길..
이런 나무길이 나오면 다리가 속도를 내고,
돌길이 나오면 조심스럽게 내려오면서
계획된 시간에 하산하려고 바삐 내려왔다.
계곡에는 용암물이 흘러굳은 것 같은 바위들도 있고,
'구린동굴'이라는 동굴도 보게 되었는데 안이 컴컴해서 그런가
웬지 무서움이 느껴졌다.
무섭게 느껴졌던 것은 제주 4.3 사건때 도민들이 피신했던 동굴중의 하나였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그 이전에는 선인들이 얼음을 저장하는 석빙고로 활용했다고 한다.
구린동굴..
숯가마터..
관음사쪽으로 내려오는 이 계곡을 '탐라계곡'이라고도 한다.
탐라계곡은 위의 표지판에 설명한 것처럼 땅속으로 스며든 물이
동굴을 통해서 계곡으로 흘러나오기도 하고 고여있기도 하며 샘도 만든다고 한다.
북한산에서 보는 계곡물은 맑고 투명했는데
이곳의 계곡물은 푸른이끼가 낀 물이거나 짙은 색으로 물속이 보이지 않으니
물이 무서워지기도 하였다.
그렇게 계곡의 동굴들과 여러가지 흔적들을 보고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통과선이다.
이 철문을 바로 나가면 바로 관음사주차장이다.
하산길이 너무 길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었는데..
나는 그럭저럭~~ 사색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어서 지루한 줄 모르고
내려왔다.
물론, 끝없이 돌을 밟고 내려오느냐 종아리는 땡땡해지고..
인대가 늘어나 있는 오른쪽 무릎에서 통증이 왔다.
가지고 간 근육이완제를 바르면서 하산을 하였고,
집에 와서는 압박붕대를 감아놓고 후속조치를 취했다.
다음 산행을 위해서.... ^^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9.6키로
백록담에서 관음사주차장까지 8.7키로..
장장 18,3키로의 험하고 길었던 산행동안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스틱...^^
산행일자: 2010년 3월6일
산행시간: 오전 7시24분 시작... 오후 4시 15분경 하산완료
약 9시간의 산행..
산행인원: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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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약을 했던 횟집사장님이 직접 관음사 주차장에서 기다려주셨고..
우린 그 차를 타고 도깨비도로를 지나....
바로 해수사우나탕으로 갔다.
주어진 샤워시간은 30분정도..
정말로 번갯불에 콩 볶듯이 후다닥 샤워하고 나왔다.
내가 운영하는 카페회원님이 소개해주셔서 가게 된 횟집..^^
횟집에서 차량제공을 해주셔서 덕분에 편하게 이동을 하게 되었고
맛난 회도 먹었고 시간절약도 많이 되었다.
공항까지 태워다 주셨다...
제주공항
백록담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오겠노라고 기약을 하고..
제주여~!안녕~!!
한라산이여~~ 안녕~~!!
꽃같은 아가씨적에요. 백록담 물에 직접 손도 넣어봤답니다.
아..발이 아니고 손이었네..저 위에 설가님 댓글에 노란국화님이 발담근 물에 밥 지어드셨나고 물어보았는데..ㅋㅋㅋ
ㅋㅋㅋ
발도 담그긴 했지라???? ㅎㅎㅎㅎ
발은 절대 아니지라.ㅋ
요즘의 백록담사진을 보면 물이 별로 없던데..그 옛날엔 물이 많았나요??
그때는 요즘보다는 많았던거 같아요. 요즘은 너무 말라 보이던데.
비오는 날 산행 대단하십니다. 사진도 간간히 담으시느라 을매나 힘드셨을꼬.....ㅎ 홧팅입니다.
비가와서 새로 장만한 카메라는 포기하고 디카를 가지고 다녔는데 아직 멋지게 담아내지를 못합니다... ^^;;
산행할때는 컴팩트가 편합니다. 새로장만한 카메라 기종은 무엇인지요?
좋은 것은 아니고.. 캐논p90입니다.. 아직 조작방법도 몰라서..잘 안쓰게 되네요.. 자동으로 쓰긴 싫고... ㅎㅎ 기본적인 조작방법좀 알려주세요... ^^ 인물찍을때에는 어떻게.. 풍경 찍을때에는 어떻게 조정을 해야하는지..
그냥 욕심없이 재미나게 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