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제 趙鏞濟(1898 ~ 1948)】
" 중국서 여성 독립운동 이끈 조용제 애국지사 "
<조소앙 선생의 누이동생으로 열한분의 독립운동가를 냈다>
여성독립운동가 조용제 (趙鏞濟, 1898. 9.14~1948. 3.10) 애국지사는 '대한민국' 이라는 국호를 처음 지은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누이동생이다. 조용제 지사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 커다란 공헌을 한 집안 출신으로 무려 11명의 독립운동가가 배출되었다.
조용제 지사는 경기도 양주 출신으로 아버지 조정규, 어머니 박필양의 6남 1녀 가운데 외동딸로 태어났다. 아버지 조정규 선생은 정3품 통정대부(通政大夫) 조성룡의 외아들로 학덕을 겸비한 함안 조 씨 가문의 선비였다. 함안 조씨 시조 조정(趙鼎)은 왕건(王建)을 도와 고려통일에 큰 공을 세운 개국벽상공신(開國壁上功臣)이다.
조용제 지사의 오라버니 조소앙은 일본유학을 마치고 1919년 중국으로 망명하여, 임시정부 수립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독립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한 오라버니의 영향으로 중국으로 건너간 조용제 지사는 한국독립당에 입당하여 오라버니 조소앙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에 힘썼다.
▲조용제 애국지사 조용제 애국지사 시화 ⓒ 이무성 한국화가관련사진보기
한국독립당은 1930년 1월 25일 중국 상해에서 조직된 민족주의 계열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정당으로 결성 이후 1935년 9월, 재건과 통합(1940. 5)의 변천과정을 거치면서 탄탄한 조직으로 변모되어 갔다. 조용제 지사는 1941년 중경의 한국독립당 강북구당(江北區黨) 간부로 선임되어 독립정신을 드높이고, 군자금 모집에 앞장섰다.
한편, 1940년 중경에서 한국혁명여성동맹이 창립되었는데 이 단체는 당시 한국국민당, 한국독립당, 조선혁명당이 한국독립당으로 통합하여 출범하면서 그 산하단체로 조직된 것이다. 조용제 지사는 한국혁명여성동맹의 창립 요원으로 참여하여 한글을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자녀들에게 우리말과 독립정신을 고취시키는 활동을 했다.
또한 1943년 2월 중경에서 한국애국부인회(韓國愛國婦人會)의 재건 움직임이 일면서 조용제 지사는 재건요원으로 선임되어 전체 부녀자들의 각성과 단결을 촉구하며 여성의 독립운동을 지도했다. 한국애국부인회는 나라안팎 1천 5백만 애국여성의 단결의 상징이며, 일본타도와 대한독립, 민족해방을 위한 기치를 내걸고 활동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한국혁명여성동맹한국혁명여성동맹시절, 가운데 줄 왼쪽 두번째가 조용제 지사,1940년 ⓒ 김상용
특히 한국애국부인회는 국내 각층의 여성, 우방 각국의 여성조직, 재미여성단체와의 긴밀한 상호관계를 통한 여성의 연대를 표방한 것이 특징이다. 조용제 지사를 비롯한 애국부인회 여성들은 "국내외 부녀를 총단결하여 전민족 해방운동 및 남자와 일률 평등한 권리와 지위를 향유하는 민주주의 신공화국 건설에 적극 참가하여 공동 분투하기로 한다."는 내용의 7개조에 이르는 강령을 만들어 활발한 사회활동과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적극 도왔다.
한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집안 출신인 조용제 지사는 네 명의 오라버니 곧 용하(鏞夏, 1977 독립장), 소앙(1989 대한민국장), 용주(鏞周, 1991 애국장), 용한(鏞漢, 1990 애국장) 선생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다. 또한 둘째 오라버니인 조소앙 선생의 부인인 오영선(吳永善, 2016 애족장), 둘째 부인 최형록(崔亨祿, 1996 애족장), 조소앙 선생의 동생인 시원(1963 독립장)과 올케인 이순승(1990 애족장), 그리고 조소앙 선생의 자녀인 시제(時濟, 1990 애국장), 인제(仁濟, 1963 독립장), 계림(桂林, 1996 애족장)과 조시원 선생의 자제인 순옥(順玉, 1990 애국장), 사위 안춘생(安椿生, 1963 독립장)등을 포함하여 다수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집안 출신이다.
조용제 지사는 두 아드님을 두었는데 큰 아드님 김진헌 교수는 현재 독립운동유공자로 서훈 신청 중에 있다. 필자는 지난 3월 23일, 봄꽃이 아름다운 교정의 국민대학교를 찾았다. 이곳은 조용제 지사의 손녀인 김상용(국민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전공 주임교수)교수가 재직 중인 곳으로 김상용 교수는 독립운동가 집안의 후손으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제자들에게 솔선수범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조용제 지사는 정부로부터 공훈을 인정받아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