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성이여 깨어나라
뫼뿌리 걸린 청운 아홉 룡 쟁주(爭珠)하고
실눈 뜬 버들개지 녹수 잔뜩 보채노니
만학(萬壑)에 깃든 백학이여 긴 잠에서 깨어라
* 구룡산(九龍山 955m); 강원 영월. 아홉 구비의 비경 서만이강 위에 자리 잡은 이 산은 아홉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두고 다투는 형상이다. 천기를 깊숙이 감춘 묵직함이 있으며, 석양이 비친 황금빛 자태는 황홀하다. 본 시조의 초장은 대권을 쟁취하려는 주자들의 야망, 중장은 하루살이에 급급한 서민들의 애환, 종장은 이 사회의 모순을 알고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지식인들의 무기력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 《서울문학》 2001년 가을호.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山窓』 제98면. 2002. 5. 10 (주)도서출판 삶과꿈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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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 despierta
Los nueve dragones de Cheongun con sus raíces colgando del poste,
El sauce de ojos entrecerrados llora mucho.
Grulla blanca que habita en todas las grullas, despierta de tu largo sueño
* 2024. 3. 26 서반어 번역기.
©구룡산에서의 조망. 사진 다음카페 대구광역시 난초산악회 인용.(2013. 5. 14)
첫댓글 예! 긴잠에서들 깨어나야 할텐데요.
반갑습니다. 오래 전 글입니다. 그 당시의 시대상을 구룡산에 빗대 읊었습니다. 고맙습니다.
@半山 韓相哲 뭐 예전만이 아니고 지금도.. 늘 지식인들이 비겁한 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