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국립경기장 인근 센다가야역에서 암표상이 극성을 떨었는데. 경기시작 두 시간 전에 벌써 6,000엔(약 6만원)짜리 1등석표가 1만엔을 호가,한-일전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5만여명을 수용하는 도쿄국립경기장은 경기시작 한 시간 전에 거의 가득 찼다. 한편 한 흑인남자는 경기장 입구 근처에서 일본선수들과 안정환의 가짜 유니폼을 팔아 눈길. 안정환의 유니폼 가격은 2,000엔 정도로 팔렸으며 몇몇 한국팬들이 구입하기도.
▲"대∼한민국" "닛폰" 응원전
○…1,000명에 가까운 붉은악마 응원단이 본부석 맞은편 오른쪽 코너 부근에 자리 잡고 열띤 응원을 전개했다. 이들은 오후 5시45분 선수들이 그라운드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장에 등장하자 '대∼한민국'과 이번 한-일전 응원 주제곡인 '아리랑'을 부르며 응원을 시작했다. 이에 질세라 일본팬들도 '닛폰'을 외치며 맞대응. 한편 본부석 맞은편 하단에는 '한일공동(KJ)응원단'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독도는 한국땅’응원문구
○…한-일전 단골 문구인 ‘독도는 한국땅’ ‘재일동포 여러분 힘내세요’가 도쿄국립경기장에도 등장했다. 붉은악마 응원단은 이 밖에도 ‘붉은 함성으로 너와 나 하나된다’ ‘태극전사 파이팅’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어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선수 중에는 김남일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3개나 걸려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또 K리그 경기장에서 자주 보이던 ‘청주프로축구팀 창단 청주시민의 염원’이 도쿄까지 날아와 청주팬들의 열성을 짐작케하기도.
▲안정환·이천수 소개때 환호
○…선수소개 때 가장 큰 환성을 받았던 선수는 이천수와 안정환이었다. 일본에서는 이나모토와 나카야마가 호명될 때 가장 큰 함성이 쏟아져 이들의 인기를 가늠케했다. 또한 오쿠보와 이시카와도 후보 명단에 포함돼 있었지만 이들 못지않은 함성이 쏟아져 일본팬들이 이들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선수소개가 끝날 때쯤 본부석 오른쪽 관중석에서 대형 일장기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거리응원 질서의식 실종
○…"이젠 청소도 안 하나?" 한-일전이 열린 5월31일 서울 광화문 일대는 지난해처럼 붉은악마의 응원함성으로 다시 들끓었지만 질서의식은 자취를 감춰 대조를 이뤘다. 이날 6시간 전부터 운집한 1만1,000명(경찰 추산)은 붉은 물결을 이루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경찰은 당초 시민들의 도로 진입을 허용치 않았으나 응원단이 1만명까지 불어나자 전반전이 끝난 뒤 동화빌딩 앞 4개차로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거리는 쓰레기장으로 변해 월드컵 당시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질서정연한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