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재테크 [107] : 탤런트 이민정
“한 CF에서 ‘캡빵’ 귀여운 꼬마가 119에 전화해 코끼리가 있다고 소리친다. 119 아저씨는 믿지 않고 전화를 끊는다.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코끼리를 보여줘야 비로소 믿는다. 사람들은 왜 보이는 것만 믿을까? 눈에 보이는 것은 피상적인 것일 뿐인데, 보이지 않는 진실이 얼마나 많은데…”
배우 이민정 씨가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남긴 글의 일부입니다. 스쳐 지날 수 있는 TV 광고를 보고 낙서하듯 남긴 글이지만 이민정 씨의 풋풋한 감성과 경험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좋아해요. 물론 기욤 뮈소의 ‘구해줘’도 빼놓을 수 없죠. 마치 영화 한 편을 보고 난 느낌이었어요. 참, 볼테르의 ‘캉디드’는 읽어보셨나요? 너무 좋아서 도중에 그만 읽을 수가 없는 소설이에요!”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줄줄 읊을 수 있는 이민정 씨는 경제경영서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합니다. 그렇다고 실전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명 만능통장이라고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도 만들었습니다. 외국계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변액보험에도 가입했습니다. 분산투자를 내세운 펀드 성격이 이민정 씨의 투자성향과 꼭 맞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후일 부모님께 깜짝 선물로 드리기 위해 부모님 몰래 10년 만기 펀드에도 가입했습니다. 재테크의 기본인 장기 분산투자에 대한 인식을 갖춘 셈입니다.
이민정 씨가 재테크에 투자하는 금액은 現 수입의 30% 정도. 나머지는 모두 적금통장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싶어서 일정 비율 이상의 돈을 통장에 넣어두는 편이에요.”
하지만 주변에서 여성의류나 패션 관련 사업을 해보라는 권유가 가끔 이어진다고 합니다. 최근 이민정 씨가 출연했던 드라마에서 이민정 씨가 배역을 맡았던 인물의 옷이 입소문을 탔기 때문입니다. 이런 권유에 이민정 씨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보면 웃는다”면서 “패션은 감히 제가 왈가왈부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라고 겸손한 대답을 남깁니다.
후일 사업할 기회를 얻는다면 이 씨는 의류보다는 간단한 수집이 가능한 인테리어나 소품 관련 온라인 쇼핑몰 운영은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스탠드, 책장 등 가구소품에 관심이 많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빈티지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나 디자인 소품을 유럽에서 직수입해 유통시키는 형태입니다. “아직 생각뿐이지만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요.”
“켜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무명 시절에 비해 모델료가 10배 올랐다”면서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수입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는 이민정 씨. 이 씨는 아직 재테킁 이야기보다는 좋아하는 소설과 연극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소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Q1. 현재 부모님이 돈 관리를 하고 있지만 본인도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 어떤 방법이 좋은가?
A1. 기존 재테크는 뚜렷한 목표 없이 단기간에 돈을 모으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개인재무설계(Financial Planning)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개개인의 재무목표나 인생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투자, 보험, 세금, 부동산 등 금전적인 분야에 대해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자산을 가장 효과적으로 운용해 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 과정입니다. 특히 연예인의 경우는 매니저비용, 품위유지비, 각종 관리비 등의 지출이 일반인보다 많아 향후 지출이 늘어나거나 수입이 줄어드는 경우를 대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문가를 선택하는 요령은 첫째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와 같은 재무설계와 관련된 전문자격증을 갖추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입니다. 둘째 자기가 속한 회사나 상품 위주의 설명이 아니라 고객의 가치에 대해 먼저 궁금해하는지 즉, 객관적이고 진실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Q2. 지켜야 할 기본적인 원칙이나 추천할 만한 상품이 있는가?
A2. 분산투자의 한 방법으로 자산 3분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주식, 부동산, 예금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자산에 골고루 돈을 나눠 운용함으로써, 위험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민정 씨의 경우 자금의 필요시간에 따른 자산3분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자금이 단기자금입니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현금흐름이 불규칙하므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한 비상예비자금을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비상예비자금은 개인이 지출하는 고정 및 변동지출금액의 3개월 내지 6개월 정도의 자금이 적정하다고 보나 직업의 특성상 그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비상예비자금은 쉽게 인출할 수 있어야 하며 이에 적합한 금융상품으로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대표적입니다. CMA는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예금통장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자동이체가 가능하며 공과금 납부도 할 수 있습니다.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으면서도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장점을 가진 상품이며 신용카드 결제기능을 갖춘 상품들도 있습니다. CMA는 종금형, 환매조건부채권(RP)형, MMF형 세 가지로 나뉘며 종금형만 예금자 보호가 되는 상품입니다. 비상예비자금 확보 후에도 1~2년 동안 운용할 수 있는 단기목적자금으로 수입의 일정 부분을 각 금융기관의 특판예금 등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민정 씨는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스타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돈을 은행계좌에 저축하면 안전하긴 하나 은행의 금리수준이 대체적으로 낮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저축한 돈을 잡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저금리 시대에는 적절한 투자상품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어야 합니다. 매달 붓는 적금처럼 월이나 분기 단위로 일정한 기간과 금액을 정해서 펀드에 투자하는 정액분할투자를 상품화한 적립식펀드를 권합니다. 장기간 투자가 이뤄지는 데다 가격이 낮을 때에는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어 평균적인 매입단가를 낮추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불어 적립식펀드의 경우에는 투자기간 얻는 투자수익뿐 아니라 저축의 위력과 투자학습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소 10년 이후로 필요한 자금인 장기자금이 있습니다. 장기자금의 경우에는 복리로 투자되는 상품이 적합합니다. 적은 돈이라도 하루라도 빨리 투자하는 경우에는 복리가 마술을 부려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돈을 불려놓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목돈이 들어오면 일정금액을 따로 떼어내 투자할 필요가 있는데 이에 적합한 상품으로는 연금의 기능을 갖춘 보험회사의 변액유니버셜 저축형이나 변액연금이 있습니다. 변액유니버셜 저축형의 경우는 보통 12년간의 의무납입 이후 납입방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10년 이상일 경우 비과세 혜택도 있어서 장기자금마련 목적의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입니다. 근로자뿐 아니라 사업소득자에게도 연말에 납입보험료 300만원까지 소득공제혜택을 주는 세제적격형 연금저축보험 및 펀드도 고려할 만한 상품입니다.
Q3. 얼마 前 가입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잘 가입한 것인지 모르겠다.
A3.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은 그동안 공공주택은 청약저축으로, 민영주택은 청약부금이나 예금으로 청약할 수 있었던 이원화된 청약통장제를 하나로 묶은 것입니다. 따라서 신설된 주택종합저축통장은 공공주택과 민영주택에 모두 청약할 수 있습니다. 국민주택을 청약할 경우에는 가입 後 2년이 경과하고 매월 24회 이상 월 납입금을 납입한 경우에 1순위가 되기 때문에 최소납입가능금액인 2만원이라도 꾸준히 납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대 24회까지 선납이 가능하므로 목돈을 입금할 경우에는 회차를 나눠 선납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