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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3/5), 1박 2일로 거제도에 다녀왔습니다.
노란 수선화가 보고 싶어 공곶이를 찾았지만 예상대로 아직은 때가 일러 파란 잎만 보고 돌아왔습니다.
동백꽃도 아직 이르더군요.
3월말이나 4월초에 다시 한번 다녀올까 합니다.
공곶이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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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예구마을의 뒤편에 있는 ‘공곶이’는
올해 여든 나이의 강명식 할아버지 부부가 40년 동안 일군 농원으로 몇 해 전에 영화 ‘종려나무 숲’을 촬영하기도 한
거제도의 숨은 절경입니다.
‘공곶이’란 이름은 ‘거룻배(鞏)가 드나드는 곶(串)’이란 이름에서 나온 듯한데
‘곶(串.Cape)’은 바다 또는 호수로 돌출한 육지의 끝부분으로, 3면이 물로 둘러싸인 땅을 말합니다.
와현해수욕장의 끝에 있는 ‘예구마을’ 주차장에 차를 대어 놓고
가파른 시멘트 길을 조금 오르면 요즘 새로 정비하고 있는 너른 길이 나오고 20분 남짓 쉬엄쉬엄 숲길을 오르다 보면
야트막한 언덕에 '공곶이'를 알리는 입간판이 보입니다.
공곶이로 가는 길을 오르다가 문득 뒤돌아보면 아담한 예구마을과 와현해수욕장,
그리고 멀리 구조라해수욕장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섬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공곶이는 샛노란 수선화와 붉은 동백, 그리고 하얀 조팝나무가
쪽빛 바다와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 3월말이나 4월초의 모습이 제일 좋습니다.
이 아름다운 공원은 예구마을로 선을 보러 온 강할아버지가
마을 뒷산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공곶이를 발견하고서 첫눈에 마음에 들어 여기에 터를 잡기로 마음먹었고
10여 년 뒤 정말로 이곳에 들어와 호미와 삽, 그리고 곡괭이로만 계단식 밭을 일구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셋째 아드님이 할아버지를 돕고 있다고 합니다.
공동묘지를 관통하는 공곶이 입구에는 폭 1m, 길이 200m 쯤 되는 가파른 돌계단이 놓여 있고
계단의 양쪽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동백꽃이 한창일 때. 계단의 끝에 서 있으면 마치 동화 속의 신비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답니다.
실제로 경작하는 면적만 3만 평이 넘는다는 이 농원에는
노란 수선화와 붉은 동백, 그리고 종려나무와 조팝나무를 주로 하여 수십 가지의 식물이 심어져 있는데
수선화 재배 면적만 2,000평 정도라고 합니다.
농원의 끝은 동글동글한 자갈이 깔린 몽돌해변인데
할아버지는 거센 바람을 막기 위해 바닷가쪽에 길다랗게 몽돌로 담을 쌓아 놓기도 했습니다.
'파도향기펜션'에서 자고 일어나 본 '망치해수욕장'의 풍경입니다.
왼쪽 가운데 아스라히 보이는 섬이 '외도'이고 오른쪽 멀리 튀어나온 부분이 '해금강'입니다. ▲
공곶이로 오르다 중턱에서 뒤돌아 본 '예구마을'과 '와현해수욕장'(가운데). 왼쪽 멀리 보이는 곳이 '구조라해수욕장' ▲
전날 밤에 거닐었던 와현해수욕장입니다. 모래가 무척 곱더군요. ▲
야트막한 언덕에 올라서니 이런 입간판이 보였습니다. '수선화 피는 아름다운 자연농원 공곶이' ▲
간판의 바로 앞에 공동묘지가 있고 그 가운데로 공곶이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습니다. ▲
공원의 중간쯤 계단식 밭에 들어가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바로 앞에 많이 보이는 식물은 '조팝나무'인 듯했습니다. ▲
영화 '종려나무 숲'을 촬영했던 곳임을 증명하는 종려나무 재배지. ▲
수선화는 이제 싹이 나오거나 잎이 한창이었습니다. 이런 수선화 재배지가 여러 곳이었습니다. ▲
여기는 이제 잎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작업을 좀 쉽게 하기 위해 모노레일을 깔아놓았더군요. ▲
농원의 한가운데 파묻혀 있는 할아버지의 집입니다. 오른쪽에 잔뜩 쌓아놓은 것은 종려나무입니다. 벤 이유는 모르겠고요. ▲
여기도 수선화가 막 솟아나오고 있었습니다. 퇴비를 주었나 봅니다. 저 녀석들이 노랗게 피어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
할아버지 내외분이 사시는 집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
돌담이 무척 예뻤습니다. ▲
반짝반짝 눈이 부실 정도로 빛나는 동백의 잎을 보세요. ▲
영춘화가 피었더군요. 여기도 모노레일이 보이지요? ▲
위로 쳐다 본 동백나무 터널의 돌계단. 길이는 200m 정도. 무릎이 시원찮은 일행은 내려오지도 않았습니다. ▲
날씨가 조금 흐리긴 했지만 9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는데 어둡습니다. 아직 떨어진 동백도 별로 없었습니다. ▲
여기도 종려나무 재배지. 종려나무는 확실히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
커다란 동백나무 뒤로 매화가 핀 것이 보이더군요. ▲
여기는 할아버지께서 '설유화'라 부르신다는 '조팝나무' 재배지입니다. 아마도 공조팝나무인 듯...
첫댓글 경치도 좋고 계단올라가는곳이 너무 멋지네요 함 가보고 싶어요
3월말이나 4월초쯤에 함 가 보세요. 노란 수선화가 볼 만할 겁니다.
망치해수욕장 경치가 너무 좋아요 꼭 한번 가봐야 겠어요
망치해수욕장은 해수욕장이 아주 좁고요, 구조라해수욕장과 와현해수욕장이 넓어요. 공고지는 한번 가볼 만한 곳이니 꼭 한번 가 보세요.
너무 멋있어요 처음들어보는 곳이예요 (돌아다니질 않아서...)감사합니다
때를 잘 맞춰 가시면 경치가 괜찮을 겁니다. 추천합니다.
저는 4월2일 다녀왔는데,수선화와 조팝이 바다와 어우러져 장과이었어요^^
저도 다시 가려고 했는데 옆지기가 갑자기 아픈 바람에 다시 가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