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한다. 그래서 건강하고, 공부도 잘하고, 다양한 인성이 형성되기를 바란다. 또한 사회에서 인정받고, 자신의 뜻을 세상에 펼치기를 바란다. 물론 어린 시절에는 어느 부모라도 공통적으로 그렇게 한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 마음은 변질되고, 왜곡되기 시작하여 그 초심을 망각이란 괴물에게 던져버리고 공부지상주의와 황금만능주의를 탐닉한다. 그리고 부모의 넘치는 사랑이 활화산처럼 타오른다. 그 결과 무엇보다도 아이의 인성 형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중에서 사회성의 형성이 가장 더디다.
사회성이란 무엇인가? 바로 내가 주위의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사는 법이다. 말은 쉽다. 그러나 출산율 1.19로 OECD 국가 중에서 저출산 1등을 하면서 외동아이가 주위에 넘쳐난다. 외동아이란 무엇인가? 한 집에 자녀가 한 명이 있음을 말한다. 거기에는 특징이 있다. 그들은 누구나 집에서 공주님이요, 왕자님이기에 무엇을 원하면 부모는 즉시, 빠른 시간에 그 욕망을 채워주어야 한다. 그렇게 아이는 가정에서 전가의 보검을 마음껏 휘두르며 성장한다. 그러나 어쩌랴. 그들이 사회에 나가면 외톨이가 되기 쉽다. 주위의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소통하고 교감하기가 어려우며, 갈등을 겪거나 반목을 유발하기 쉽다. 그것은 그동안 받는 것에만 익숙한 생활습관에서 오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 권규리 단국대 시각디자인과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를 할 때, 금수(禽獸)와 다른 점을 지적한다. 또한 '사람이면 사람다와야 사람이지'를 이야기를 한다. 그동안 윤리적, 도적적으로 사람 됨됨이가 늘 삶에서 우선 순위의 지표였다. 하지만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기본적인 규범과 질서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점점 늘어나면서 양육과 훈육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기본 질서가 붕괴되고 있다. 과연 어떤 정신적 무장이 필요할까? 이미 2,000년 전에 공자는 인과 예를 말하였다. 논어에서는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하지도, 듣지도, 행동하지도 말라고 했다. 서양에서는 ‘이성’을, 아리스트텔레스는 ‘옳은 행동’을 이야기했다. 이미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부모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인성이란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서 저절로 형성된다고 믿는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식이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평생을 갈고 닦아도 부족한 것이 인성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돈이나 공부보다 우선순위가 되어야 함은 명약관화하다.
예의는 추상적인 명사가 아니라 실전적이며 생활 속의 명사이다. 그것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아이의 사회성을 향상시키고, 인성을 회복시키며, 가정의 행복을 만드는 원천동력이 된다. 이는 극기복례의 정신,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데 있다. 예란 나를 상대방에게 낮추는 것이며, 세상 만물에게 나를 낮추는 것이며 결국 내가 나를 낮추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자세란, 들판에서 강한 바람이 불 때, 고개를 숙이는 것은 바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신을 보존하는 행위인 것처럼, 수동적이 자세가 아닌 세상을 포용하는 능동적이며 포용적인 삶의 태도이다.
현대 사회에서 예의란 커다란 개인 경쟁력이다. 한 마디로 인사를 잘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가진다. 이는 인사 속에는 자존감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그 바디랭귀지의 메시지가 주위 사람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한 번에 형성되기가 어렵다. 마치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의범절놀이를 하는 이유는 몸에 밴 친절은 숨길수가 없듯이, 아이의 신체의 기억력에 각인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놀이를 통하여 누구나 쉽게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가 있는 기회가 된다. 더군다나 아이에게는 사회성의 형성이 이루어져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거나,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환골탈퇴를 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한다.
SBS'우아달‘에서 보듯이, 아이는 따라쟁이다. 늘 부모의 그림자를 밟고 성장한다. 따라서 모든 아이의 잘못된 행동과 습관은 전적으로 부모로부터 기인한다. 거기에는 인과응보의 원칙이 명확히 적용된다. 그러므로 아래의 예의범절놀이는 먼저 부부가 먼저 인식하고, 자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 내용을 보면 우리가 다 아는 뻔한 상식이다. 식상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우리 집에서는 실천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사시리에 주목해야 한다. 요즘은 지식과 정보의 홍수시대이다. 하지만 알고 있지만 써먹지 않으면 식자우환이 된다. 몰라서 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알고 있다는 것에 자만하여 실천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자, 우리 집의 상황을 점검해보자. 알고 있다고 실천과 연결되지 않으며 자각이 필요하다. 무엇이든지 시작이 중요하다. 시작이 반이다. 우선 잘 하는 것은 제외하고 하지 않는 것을 체크하고 시작해보자. 시작은 부모부터 새의 깃털처럼 가볍게 하자. 그러면 아이는 저절로 따라온다. 그리고 아래의 내용이 꼭 필요하다면 프린트를 해서 거실과 주방에 포스터와 같이 붙여 놓자. 5세 이상의 아이가 있다면 가족회의를 통해서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점검해주기 바란다.
1. 식사예절
-식사를 하기 전 놀이: 아내가 밥상을 차려놓으면 아이와 ‘하나, 둘, 셋을 외치면서 동시에 ‘잘 먹겠습니다’라고 한다.
-식사를 마친 후 놀이: 식사가 끝나면 즉시, ‘잘 먹었습니다’라고 한다.
-식사를 마친 후의 놀이: 빈 그릇은 즉시 개수대에 넣는다.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감점, 소리가 크면 클수록 좋다.
2. 아빠의 출근 예절
-단독주택이라면 문 밖에서, 아파트라면 1층 현관에서 아이와 함께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한다. 이 때의 바디랭귀지는 아내의 경우 ‘당신이 우리 가정을 책임져야 하니까 힘내서 열심히 하세요’ 또한 남편은 ‘알았어. 나만 믿어’
*소리는 정확하고 크게 말할 것
3. 아빠의 퇴근 예절
-아빠의 현관 초인종 소리가 들리면 엄마와 아이는 현관까지 가서 아빠에게 ‘수고하셨어요’라고 인사를 한다. 가능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인사한다.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
4. 잠들기 전의 예절
-아이가 어릴 때: 아이에게 ‘잘 자’라고 인사한다. 아이는 ‘엄마도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아이가 다른 방에 잘 때: 아이가 부모의 방에 와서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잘자’ 라고 응대를 한다.
*가능하면 안아주거나 혹은 뽀뽀를 해준다.
5. 엘리베이터 예절
-엘리베이터는 이웃 사촌을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누구나 하루에 서너 번을 이용하기 때문이며 사람들과 자주 마주치기 때문이다. 그저 함께 타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가볍게 인사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처음부터 친할 수가 없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면서 서서히 친해진다. 자주 인사를 하다보면 서로가 서로를 조금식 알아가며 자연스럽게 아이들과도 연결이 될 수도 있다.
*항상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면서 웃는 낮으로 인사한다.
6. 아파트 단지내에서의 예절
-단지내에서 길을 걷다가 사람을 만나면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아이에게는 어른을 만나면 ‘안녕하세요’라고 가르친다. 아이가 또래를 만나면 손을 가볍게 흔들면 ‘안녕’이라고 한다. 반복적인 인사는 사랑받는 아이를 만든다.
*가벼운 목소리라도 충분하다.
7. 부부 싸움의 예절
-부부 싸움은 집에서 하지 않는다. 반드시 밖에 나가서 싸운다. 부득이 싸울 일이 있으면 먼저 시간과 장소를 정한 다음 그 곳에 가서 싸워라. 집에서의 부부 싸움은 그 폐해가 너무 크다. 아이에게는 언어 폭력과 함께 극단적인 언어표현도 가르치는 꼴이 된다. 부모의 치부를 고스란히 자녀에게 보이게 되는 꼴이다. 그 원인은 서로가 자신의 주장에 동의해달라는 절규이다. 만일 시간을 연기하면 이성적으로 대화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부부는 하루에 한 번 이상 통화를 해야 한다.
8. 층간 소음의 대처 예절
-층간 소음은 아파트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며 심지어 살인사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부에서는 국가소음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자, 쉽게 층간 소음의 해법에 접근해보자. 만일, 아래층에 조부모나 외조부모가 살고 있다면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아마 손자들이 뛰는 소리가 베토벤 교향곡의 음악처럼 들리며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래층과 별로 친하지 않으려는데 문제가 있다. 오히려 문제가 생기면 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래서 더욱 갈등은 증폭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안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격이다. 이것은 법 이전에 사람과 사람과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아래층과의 관계를 친한 친척과 같은 사이로 만들어야 한다. 사촌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평소에 인사를 잘 나누고, 명절 때에는 작은 선물로 성의를 보이자. 누구나 나에게 호의적인 사람에게 침을 뱉을 수는 없는 법이다.
*아랫 층과는 사촌지간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
9. 놀이터에서의 예절
-요즘 놀이터는 주로 영, 유아들이 노는 곳이다. 아이가 상대방 아이를 보면 가볍게 손을 흔들며 ‘안녕’이라는 말로 충분하다. 만일 그 집 엄마가 있다면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면 된다. 부모들끼리는 가볍게 인사를 한다. 인사를 잘하는 아이는 누구에게나 호감을 줄 수 있다. 인사가 반복되다보면 그 집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저절로 이웃 사촌이 만들어진다.*놀이터에서 이웃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출처http://babytree.hani.co.kr/130323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