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한고조 유방에 대해 평가할때
인재를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잘쓴 용인술 정도만 높게 평가하지
그의 군재나 정치력은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강함.
특히 군재의 경우는 장량이 판을 짜고 한신, 팽월 같은 부하들이 다해냈다는 식으로 알려져 있음.
근데 거병후 평생을 전장에 살던 인물에게 군재가 없다고 하기도 이상한거 아닌가?
물론 참모진과 장수진이 알아서 다하고 유방은 현장에서 유튜브나 보고있었다 수준이면 저런 평가를 받을수도 있는데
2세대 군주면 몰라도 분열기의 창업군주가 전장에서 전권위임하고 방관만 하는 경우가 있을까 싶음.
군재 탑티어급인 광무, 위무, 홍무 3무제조차도 적재적소에 부하들 써가면서 패업을 달성했는데
유독 한고제만 평가가 박한건 왜일까?
동시대에 존재했던 항적, 한신이라는 역대급 군재 괴수들의 포스가 너무나도 강력했기 때문일까?
첫댓글 군재가 없었으면 일 평생 직접 지휘하면서 싸워가며 천하통일까지 할 수는 없었다고 봐요.
다만 항적과의 전투에서 너무나도 큰 대패를 했었고 부하장수에 한신이 있으니 묻힐 수 밖에...
ㅇㅇ 숙적인 항적과의 대결에서 끝까지 열세를 면치못한게 크긴 한듯. 병력의 우위였던 팽성대전의 참패는 말할것도 없고 마지막 해하전투조차 한신이 승리를 견인하다보니 한고제의 군사적 입지 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웠다고 봄.
용인술 원툴이라 해도 역대 창업군주를 비교해도 그 탁월함이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유방이 숙청까지 깔끔하게 정리했고, 항적이 정치적인 자살에 가까운 여러 결정들을 했던것도 문제였지만, 유방이 정치적인 결정에 있어 별다른 실수도 없었고, 무엇보다 전국 통일을 최단시간에 끝내버렸다는 것이 큰 평가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유방이 그렇게 싸움을 못했다고 생각하기도 어려운게, 어찌되었건 관중까지 먼저 도착한거도 군재가 없는 바보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님. 그리고 항적에 대해 우주방어를 하면서 항적에 우호적인 지방 이외의 나머지 지방들을 유방이 포섭하는 동안 시간을 벌어야 하는 것인데 모루역할을 잘 해냈건 것인지라 싸움을 당대 한신이나 항적에 비할 수 없겠지만 전쟁을 수행하는 목표에 집중하는 역량은 용인술만큼 뛰어난 것으로 보이고, 이건 군주나 정치적인 영역의 문제라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