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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산(1173m) 금당산(1175m) 번개산행
언제? : 2010년 9월17일
누구와? : 오렌지 김호숙.색연필 김미화.올리브 임윤영.레몬 이은주.청아 홍정숙. 짱구 백남석.불사랑 차훈규.청미 김용철 이상 8명
날씨는? : 산행하기 좋은날....
코스는? : 법장사 입구 - 법장사 - 거문산 - 금당산 사거리 - 금당산 - 석이봉 - 임도 - 제산리 마을회관 (약 15km 6시간30분.약 1시간 알바)
프롤로그 : 이번 산행은 9월3일부터 9월 12일까지 봉평 메밀축제가 한창이던 시기에 봉평 인근에 있는 거문산과 금당산 산행을 하고 축제장을 둘러보기로 당초에 계획을 세웠으나 그시기에 계속 집중호우가 내려 엄두를 못내고 이제야 날씨가 좋아서 이틀전에 카페에 공지를 헀더니 8명이 꼬리를 잡아 산행을 하게 되었다
금당계곡으로 유명한 거문산과 금당산은 육산으로 그늘이 늘어진 능선산행을 할수 있고 좋은계곡을 끼고 있어 끝여름 산행지로는 안성마춤이다
당초의 산행코스 계획은 거문산을 거쳐 금당산 정상을 오르기전 금당사거리에서 금당산 정상을 찍고 다시 금당사거리에서 제재쪽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으나 금당산 정상에서 내려오다가 마음이 변해 석이봉까지 타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바람에 석이봉에서 제산리로 빠지는 길이없어 결국 알바를 하는바람에 당초 계획보다 약 1시간 30분정도 길없는 산길을 나뭇가지에 긁혀가며 하산을 했는데 함께한 대원들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대원들은 그런 내마음을 읽었는지 누구 한사람 불평하는 사람하나 없어 참으로 고맙고 대견했다
서산에서 06시쯤 출발을 해도 되었지만 봉평의 이효석 생가를 둘러보기 위해 05시에 출발을 해서 양지에서 아침을 먹고 장평ic에서 빠져 평창쪽으로 가다가 국도변의 법장사 입구에 도착하니 09시.
당초 계획은 위의 사진지도처럼 금당산 정상을 찍고 금당사거리로 빽해서 제재쪽으로 하산하면 5시간이면 충분했다
주차장 옆에는 허생원이 머물렀다는 정자를 지어놓아 다소 황당했지만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장돌뱅이 허생원이 봉평의 장을 보고 평창장을 보기위해 달이 뜨는밤에 메밀꽃이 흐드러진 이길을 지다다가 잠시 쉬어가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이곳에서 출발을 하기전 잠시 포즈를 취해본다
주차장에서 법장사까지 승용차로 올라갈수는 있지만 나중에 차를 회수할때 불편을 생각해 아스팔트와 시멘트 길이지만 걷기로 한다
봉평면에는 가는곳마다 펜션의 천국이다 이곳도 무슨 조형물인가 했더니 펜션이었다
정상까지는 약 3km 약 1시간 반정도면 도착할수 있지 않을까?....
시멘트길을 따라올라 법장사에 도착을 했는데 이곳에서 왼쪽 계곡을 따라 쭉 직진을 하면 한적한 등산로가 나온다
왼쪽의 시원한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한적한 그늘길을 걷는 기분은 최고다
선두엔 내가 섰는데 색연필님이 매일 옥녀봉을 걷는다고 하더니 아닌게 아니라 잘도 따라 걸었다....어느새 정상이 400여m 밖에 안남았다
올라 가는길은 급경사라서 이곳에서 잠시 쉬며 물한모금 마시며 후미팀을 기다렸다
모두들 시작부터 급경사라서 다소 힘들어 했지만 정상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이렇게 임도가 나오니 모두가 환호성...
그러나 기쁨도 잠시...임도에서 또다기 금경사를 올라가야만 했는데 이곳에서의 급경사는 잠깐뿐 이렇게 한적한 능선길이어서 비교전 걷기가 수월했다
색연필님과 가장먼저 거문산 정상에 도착을 하니 배가 고파왔다...후미팀을 기다리며 색연필님이 내놓은 오이와 사과로 허기를 때우며 후미팀을 기다리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도착을 해서 왜이리 늦었냐고 했더니 배가고파 쉬며 허기진 배를 채우고 왔단다....흐미...그럼 내먹을건?....
그래도 이사람 저사람이 가방을 열어 몇가지 내놓아 또다시 그걸로 모자란 허기를 때우고 정상의 인증샷....
금당산을 향해 이젠 쉬운 능선길을 휘파람을 불어가며 걸어간다....
자연의 모질함에도 꿋꿋하게 버텨온 나무들도 있는데 태풍 콤파스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분들도 강인한 의지로 지금의 시름을 이겨냈으면...하는 바램을 해본다
금당산 정상이 보이는 전망대에 섰다
이곳에서 금당산을 배경으로 기념샷도 해보고...
거문산에서 금당산...석이봉 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이렇게 시원한 그늘길에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와 하늘.....살갖에 와닿는 피톤치드 가득한 신선한 산공기는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리게 해준다
잠시 쉬며 얼려간 캔맥주를 내놓으니 모두가 환호성.....오렌지님...얼마나 시원힐까?...
자칭 저질체력이라는 레몬님은 시원하고 서늘한 산공기가 춥단다....그래서 저렇게 큰 잠바는 누가 입혀줬을까?....봉사하는 마음이 가득한 사람....
색깔이 너무나 예뻐서 한컷 했는데 요즘 산에가면 흔히 볼수있는 야생화인데 어떤꽃인지 한번 찾아봐야겠다
금당산의 정상에 도착했다...멀리 보이는 휘닉스파크 스키장이 있는 건물이 콘도 블루캐니언이었던가?
모두가 선남선녀들이다 맨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올리브 이윤영님인데 예전에 천지의 정회원이었는데 하는일이 바뻐서 천지에 안나온지 한 2년쯤 된거 같다
나무에 올라읹은 폼이 영락없이 펜더곰이여....대나무먹이 대신 카메라를 들고 있네?....
정상에서 내려온 갈림길....이곳에서 금당사거리쪽으로 가서 그곳에서 제재쪽으로 하산하면 1시간정도면 내려갈것을.....
그러나 우리의 신념하나...평범한건 싫다....검증이 안된 석이봉으로 직진....지도를 보니 석이봉에서 능선을타고 틀림없이 제산리쪽으로 길이 나있을것 같았다
석이봉쪽으로 가던길에 만난 왕관바위....이곳에 올라보니 쑥부쟁이가 수줍게 꽃을피우고 우릴 반겨주는데...
이곳에서의 하늘은 너무 아름다웠다
짱구님이 우리가 걸어오던쪽을 가르키며 환호하고 있다
우리가 가야할 석이봉이 바로 저기야....
저렇게 생긴 구름은 무슨 구름이라 해야할까?...양떼구름은 아니고...마치 사진을 찍기위해 하늘의 그림을 연출해 놓은것만 같이 너무도 아름답다
석이봉을 배경으로 마지막 한컷을 하고는 이제 하산....
왕관바위를 올라가야 하는길은 왠만한 용기가 아니면 엄두를 못낸다...하지만 이쁜이 레몬...고소공포증이 있다면서도 모험정신은 강하다
마지막으로 짱구님이 타쟌처럼 줄을타고 내려온다
이곳이 마지막 갈림길....이곳에서 금담골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선명한데 석이봉쪽은 길이 희미하다...이때부터 조금은 불안 했는데 결국은 길이 없어 여성 대원들 나뭇가지에 그 고운얼굴을 긁혀가며 하산을 해야만 했다
앞서서 길을내며 걸어 오면서도 대장으로서 일행들에게 미안하긴 했지만 알바도 산행의 일부라 하지 않았던가?
간신히 임도로 내려오니 좀 살것같다...그래도 청아님의 얼굴에 미소가 피는걸 보니 그렇게 힘들진 않았나봐...
이곳이다....금당산 사거리에서 하산을 하면 이곳으로 내려오게 되는데 그험한 산길을 돌고돌아서 이곳에 왔다...
여기서 기다렸다가 뒤따라오는 일행들에게 하산길을 가르쳐 주고는 여자대원들 허기진 배로 조금이라도 덜걷게 하기 위해 죽어라 내리 뛰어서 택시를 불러타고 차를 가지고 오니 모두가 생글생글....모두를 태우고 봉평의 옛골 초가집으로 직행...
오렌지님이 너무나 행복해 하는거 같은디?.....너무도 이쁘고 소녀같고 자연스러워....이래도 스캔들 안날려나?...ㅋㅋㅋ
메밀싹 비빔밥에 메밀전병...그리고 메밀부침개의 안주로 탁배기 한잔씩을 하는데....허기진 배에 얼마나 맛있었겠어?...
공기밥을 하나 더달라 해서 두공기를 넣고 비벼서 그걸 한입에 다먹었더니 세상 모든것이 내것....
식사를 끝내고는 이효석 생가를 둘러 보는데....이곳은 허생원이 성서방네 딸아이와 거시기 하던곳?....
풀밭에 벗어도 좋을것을....달이 너무도 밝은까닭에....옷을 벗으러 물레방앗간으로 들어가질 않았나...메밀꽃 필무렵 중에서...
이효석의 생가를 복원해 놓은곳에 청아님과 이쁜 레몬님이 섰다
산에서 힘들었던 허기가 채워져서인가?...대원들이 축 늘어져 차에서 내려오질 않네요.....청아님과 레몬을 빼고는....ㅋㅋㅋ
허생원이 봉평장에서 평창장으로 가면서 저 당나귀에 짐을 가득 짊어지고 달빛 밝은 하얀 메밀밭 사잇길을 소스락소스락 걸어 갔을까?...
소설 속에서처럼 소금을 뿌려놓은듯한 메밀밭...허생원과 장돌뱅이들이 걸었을거 같은 메밀밭으로 한번 들어가 봤다
이런곳에서 메밀전병에 탁배기 몇병 사들고 와서 퍼질러 앉아 술잔이나 기울렸으면...
두사람이 동갑네기 갑장이라던가?...메밀밭을 배경으로 잘 어울린다
일제시대 당시...효석의 아버지가 진부면의 면장이었으니 당시의 가정형편은 상당히 부유했지 않았을까?...
왜 유명세를 탄사람들은 단명하는지 몰라~~구수한 목소리의 가수 배호도 그렇고 하얀나비의 김정호도 그렇고~~
가산 이효석도 34세에 아내와 딸을 잃고 36세 되던 42년도에 뇌막염으로 쓰러져 의식불명인체 숨을 거두었다는데...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너무나 유명한 메밀꽃 필무렵의 글중에서....
너무나 기분좋은 우연이다...소설속의 봉평 5일장이 벌어지고 있었다....여러가지 옷감을 파는 가게를 드팀전이라던가?....
장돌뱅이를 시작한 지 이십 년이나 된 허생원이 한번도 빼놓지 않고 들렀다는 이곳....그러나 만지작 거리기만 했을뿐....장돌뱅이의 하루 세끼벌이도 힘들 수입으로 옷을 산다는건 언감생심이었을터...
소설속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왔을까?...나이드신 할머니가 메밀전을 부치시고 계신데 한입 먹어보니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 메밀전 고유의 고소한 맛이 떨어졌다
그래도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평창이 고향인 집사람이 생각나서 메밀전병과 메밀전 만원어치를 샀더니 파장이라고 덤으로 잔뜩 싸 주신다
이것은 무얼까?.... 옥수수를 갈아서 오늘날 냉면을 빼는 기계같은 것으로 눌러서 빼는 올챙이 국수다
이것도 어렸을적 엄마손을 붙잡고 장에가서 먹어봤던 수수로 만든 부깨미.....집사람 생각이 나서 수수부깨미도 만원어치 사들고....
수수부깨미와 70년대 서민들이 즐겨먹던 돼지껍데기를 안주삼아 왕대포 한잔....지금도 막걸리를 잔술로 팔고 있었다
메추리를 직접 구워서 먹어보니 그맛도 일품....
옛날엔 왁자지껄 했을 봉평장이 한적하긴 했지만 그래도 관광지라서 그런지 비교적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하지만 허생원이 전을 벌이던 당시의 풍경.... 그리고 충주댁과 수작을 하던 장돌뱅이 동료인 동이를 후려친 허생원....,
늙은 나귀를 괴롭히던 장터 아이들의 짓궂은 웃음소리가 메밀꽃 향기에 실려옴을 느끼며 오늘도 추억을 한아름 안고 돌아왔다.
함께한 오렌지님.레몬님.짱구님.윤영님.청아님.불사랑님.색연필님. 모두모두 고맙고 우리네 일생의 한페이지를 아름답게 엮어갈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나는 저런 번개 언제 맞아보나 ~~~
미키님 월차에 저희가 맞추면 어떨깝쇼?....참 미키님 추석 쇠고 28일날 번개 잡아 놨어요....불갑산 꽃무릇이 그때쯤이면 늦지 않을까 모르겠네요....올해엔 꽃무릇도 10여일이 늦어져서리...
잉@.@28일? 대장님 날짜 바꾸지 마세요 그날 저두 휴일기간인데...
산행후에 다시한번 사진으로보는 즐거움이 바로 이거로군요..우리가 다녀온 여행이 마치 소설속의 이야기 주인공이 된 기분이네요..정말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여행이 였답니다.....대장님과 더불어 함께한 님들 모두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산행을 하고 내려오면 산 이름만 남겨 놓은채 거의 잊어버리고 기억속에서 멀어져 가죠.....
하지만 산행후에 이렇게 산행기를 읽고나면 함께했던 산행이 다시금 새롭게 이해가 되고 확실하게 기억에 남게 되죠....
그래서 어쩌면 스트레스로 다가올수도 있는 그 수고를 마다않고 이렇게 산행기를 꼭 쓰는 이유가 거기에 있답니다...
산행기를 읽으니 산행을 다시한번 갔다온 느낌이지?...글구 확실하게 이해가 되지?...
메밀밭/봉평시장 기회되면 꼭 자구 잡네요 이번 벙개도 넘 좋았겠습니다 오렌지님 넘 행복해하는 모습보니 샘 나유~
일부러 셀파 쉬는날 벙개 잡었는디....함께 허지도 못허고....좀 아쉽긴 허다...
날씨도 넘 좋고 산도 멋지구 먹거리까지 풍성해서 눈도 가슴도 입도 호강한 산행이었네요 즐산 축하드립니다
노란이님이랑 함께 했음 더욱 좋았을텐데~~~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