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 책상이나 의자를 산 적이 없지 싶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책상 두 개는 지인이 이사 가면서 얻은 것이고 의자 하나도 얻은 것입니다. 문제는 의자인데 그동안 삐거덕 거린다며 교체하라고 해도 무던히 버텨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앉는 방석 부분이 터져서 안에 있는 것들이 바닥에 떨어져서 바꿔야지 하고 지방 목사님에게 어떤 의자가 좋은지 물었습니다. 적어도 2-3십 만원은 주고 사야 쓸 만하다며 한 브랜드를 소개해 줬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그 가격도 있지만 그 브랜드에서도 7십만원이나 하는 것들을 보며 놀랬습니다. 다른 브랜드도 검색해보니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전 4-5만원이면 쓸만한 거 사나 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가입한 당근마켓에서 의자를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6만원과 7만원에 내 놓은 것을 봤습니다. 새것이라는데 인터넷으로 보니 개당 13만원 대였습니다. 조건을 보니 직거래는 안 되고 자신이 택배비를 부담하고 보내준 다음에 입금해도 좋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두 개에 12만원 그리고 백배로 받아 본 다음에 입금하는 조건을 내세웠더니 좋다고 해서 주소와 폰 번호를 보냈습니다. 아마 연휴가 끝나면 보낼 것 같습니다.
나름 약속을 하고 나서 잘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방 목사님의 말대로 좋은 걸사야 오래 쓰고 편안한 건데 잘못 판단했나 생각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좀 더 알아보니 비슷한 모양임에도 가격이 싼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의자에 대해 잘 모르지만 등판의 재료 여부에 따라서도 가격이 좀 차이가 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취소 메시지를 보낼까 하다가 그래도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의자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기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거는 머리 기대는 것도 없는 거를 생각해보면 그 정도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판매자가 제가 만원을 깎았는데 그게 맘에 안 들어서 택배를 보내지 않으면 인연이 아닌가 보다 하고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저 약속대로 새 상품이면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은데 확신은 서지 않습니다. 아마 처음이라 그러는 것 같기도 하고 정당한 값인지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거래는 늘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