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위기를 기회로, 연기금 매수종목 주목"
"조정장의 구원투수, 연기금이 사는 종목에 주목하라."
외국인 매도세에 흔들리는 올초 증시에서 연기금이 수급 공백을 메우며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주가가 빠질 때 더 사들이는 연기금이 눈독 들이는 종목은 어떤 종목일까.
대우증권은 12일 "변동성이 큰 장에선 연기금이 투자하는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연기금이 집중매수한 종목과 살 만한 종목'을 소개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573,000원 11,000 -1.9%)로, 11일 기준으로 연초이후 3456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현대차(1202억원) 포스코(917억원)를 많이 사들였으며 지난해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국민은행(57,700원 300 -0.5%)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매매 형태를 보면 주로 코스피 하락 국면에서 매수 강도를 더욱 높이는 경향이 있다"며 "연기금 입장에선 지금처럼 주가 하락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싸게 살 수 있는 시기가 주식 비중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주식 부문에만 23조원를 투자하고 있는 주요 매수주체다. 임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주가 하락시기에 연기금이 집중 매수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며 "연기금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이들 종목의 상승요인에 대해 "주가가 하락 시기에 연기금이 매수에 나서면서 손바뀜이 원활하게 이루어졌다"며 "하락 시기에도 하방 경직성을 유지, 심리적 불안감이 다른 종목들보다 먼저 사라지는 등 반등 국면에서 수익률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이 더 높아지는 올해는 주가 하락시 매수한 종목의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임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다만 "연기금의 투자는 장기적인 계획 하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단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