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받으소서]
IV. 기쁨과 평화
222. 그리스도교 영성은 삶의 질을 이해하는 다른 방식을 제안하고, 소비에 집착하지 않고 깊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예언적이고 관상적인 생활 방식을 독려합니다. 우리는 성경을 포함하여 다양한 종교 전통들 안에 담겨 있는 오래된 가르침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곧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라는 확신입니다. 소비의 기회가 끊임없이 생겨나 분심이 들고 모든 것과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게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모든 실재 앞에서 차분히 머무르는 행위는 우리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인간의 실현에 이르는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 줍니다. 그리스도교 영성은 절제를 통하여 성숙해지고 적은 것으로도 행복해지는 능력을 제안합니다. 이는 바로 검소함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검소함은 우리가 작은 것들의 진가를 차근차근 알아볼 수 있게 하고, 삶이 우리에게 주는 기회들에 감사하면서 내 것에 집착하지 않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하여 탄식하지도 않게 합니다. 여기에서는 지배의 논리를 피하고 단순히 쾌락을 쌓는 일을 삼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설명: 그리스도교 영성은 검소한 생활을 미덕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처럼 지상에서 많은 것을 소유하는 삶을 따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 안에서 누리게 될 기쁨과 평화가 넘치는 참된 행복을 추구합니다. 이는 소비에 집착하지 않는 관상적인 생활 방식입니다. 그래서 절제를 통하여 성숙해지고 적은 것으로도 행복해지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한편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신앙과 삶의 조화를 추구합니다. 그 바탕은 십자가의 신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깨닫는 데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하느님과 깊은 일치를 이룬다면 더 이상 세상 것에 매이지 않고 천상 것에 만족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한 이들은 이웃과 자연과의 관계를 성찰하면서 모든 생명체를 보살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김대건 베드로 신부/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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