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장이 건강한지 확인하고 싶다면,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보자. 계단 60개를 90초 안에 오르지 못한다면 심장 기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스페인 라코루냐대 병원 연구팀은 계단 검사로 심장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운동 중 가슴 통증, 숨 가쁨 증상이 나타난다고 호소한 환자 165명에게 계단 60개를 쉬지 않고 오르도록 했다. 그 결과, 계단을 오르는 데 90초 이상 걸린 사람의 58%에서 심장에 이상이 있었다. 이 사람들은 계단을 오르는 데 90초 미만 걸린 사람보다 10년 안에 사망할 위험이 30% 더 높았다.
심장 건강이 안 좋으면 혈액을 조달하는 능력이 떨어져 심폐기능이 떨어진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4층까지 멈추지 않고 계단을 오르지 못한 사람은 오른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3배, 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 등에서 심혈관계에 이상이 없다고 했어도, 위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 계단 오르기 등 심폐기능을 올리기 위한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계단을 오르면 평지를 걸을 때보다 심장이 더 빠르고 멀리 혈액을 전달하기 위해 애쓰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심폐 기능이 강화된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10층 계단을 1주일에 두 번만 올라도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이 20% 줄어든다고 밝혔다.
계단을 오를 땐 다리를 11자로 하고, 골반과 허리가 일자로 펴지도록 가슴을 곧게 한다. 발은 앞부분의 반만 딛는다. 허리를 구부린 채 계단을 오르면 앞쪽 배 주변 근육에 힘이 빠져 척추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계단 오르기는 약간 땀이 나면서 숨이 찰 정도까지만 하면 된다. 허벅지, 종아리가 아프거나 말을 못 할 만큼 숨이 찬다면 쉬어야 한다. 내려올 때는 계단을 이용하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옆으로 내려오는 게 좋다.
무릎 관절이 약하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계단 오르기를 하지 않는 게 좋다. 관절 힘이 약한 상태에서 계단을 오르면 관절염이 악화할 수 있고, 무릎 앞쪽에 위치한 추벽의 탄력이 줄어드는 추벽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심장질환이나 빈혈이 있는 사람은 계단 오르기 중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고, 자칫 중심을 잃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들은 계단 오르기보다 평지 걷기가 더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