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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특임교수)
오늘날 예술 기관은 경제적 압박, 급변하는 사회적 요구, 기술 혁신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예술 기관이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기획이 필수적이다.
예술 기관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은 단순히 경제적 자립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여와 문화적 가치 창출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경영 전략과 지속 가능한 모델이 필요하다.
첫 번째, 재정적 지속 가능성: 다각화된 수익 구조 구축
대부분의 예술 기관은 전통적으로 정부 보조금, 기부금, 입장료 수익 등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러한 수익원에만 의존하는 것은 매우 불안정한 재정 구조를 초래할 수 있다. 경제적 불황이나 정치적 변화로 인해 지원금이 줄어들면 기관의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가지 해결책은 민간 후원 및 협업 모델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예술 기관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협찬을 유치하고 다양한 스폰서십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은 여러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여 특정 전시를 후원하거나 공동 마케팅(Co-marketing, Commensal Marketing) 을 통해 상호 이익을 창출했다. 이러한 방식은 예술 기관이 재정적 안정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예술 작품의 디지털화와 온라인 플랫폼의 활용도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많은 예술 기관들이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하거나,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의 관객들에게 도달할 수 있게 되었으며, 디지털 티켓 판매, 온라인 기부, 구독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두 번째, 사회적 지속 가능성: 지역 사회와의 협력 강화
예술 기관의 지속 가능성은 그 기관이 지역 사회에 얼마나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지에 따라 좌우된다. 이는 단순히 예술적 작품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그 지역의 사회적 문제 해결과 문화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예술 기관은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워크숍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영국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은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소외된 계층이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 관객이 직접 예술을 경험하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확장되며,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또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예술 기관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예술은 종종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예술 기관은 이러한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예술을 통해 환경 문제나 인권 문제 등 글로벌 이슈를 다루고,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세 번째, 문화적 지속 가능성: 전통과 혁신의 조화
예술 기관은 전통적인 예술적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 문화적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통 예술과 현대 예술의 균형을 맞추고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수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은 전통적인 예술작품뿐만 아니라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시대의 예술을 조화롭게 전시하고 있다. 또한, 현대 미디어 아트와 기술을 결합한 전시를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 예술 기관이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다양한 관객층을 고려한 포용적 기획도 문화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예술 기관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 세대, 성별을 가진 관객을 포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더 많은 이들에게 예술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예술의 대중화를 촉진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문화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네 번째, 환경적 지속 가능성: 친환경 예술 기관
오늘날 많은 예술 기관이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 전시회 개최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폐기물 관리 등은 예술 기관이 고려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친환경 전시 기획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는 탄소 중립적인 전시회를 기획하며,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 전시회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뿐만 아니라, 예술 기관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음을 대중에게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예술을 통한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다. 예술은 종종 대중에게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예술 기관은 이러한 주제를 다루는 전시를 통해 관객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 이는 예술 기관이 단순한 문화적 공간을 넘어,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플랫폼으로서 자리 잡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통합적 접근의 필요성
예술 기관의 지속 가능성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적 측면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전략을 요구한다. 단순히 수익 창출이나 전통적인 예술 보존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와의 협력, 다양한 관객층의 포용, 환경적 책임을 지는 예술 경영을 통해 예술 기관은 더욱 지속 가능하고 영향력 있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예술 경영의 전략적 기획은 미래를 대비하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예술 기관은 그 자체로서의 생존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예술과 문화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수(現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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