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사회체육센터에 나갔다가 운동하고 땀 흘린 뒤
샤워를 하고 돌아왔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 이르자 조그만 트럭에 재첩국을 싣고 팔러 다니는 차가 지나간다.
해운대로 이사오기 전엔 대신동에 약 20년간 살았는데 그 때만 해도
새벽에 아낙네들이 "재첩국 사이소!"하면서 골목을 다니면서 팔았다.
낙동강 하구언 공사를 하기 전에는 낙동강 하류에 재첩이 많이 잡혔다.
이른 새벽 재첩국장사를 하는 아주머니들이 줄을 지어 재첩을 받아 나왔다.
하구언공사를 하고 난 뒤에는 낙동강 물의 흐름이 없게 되자 재첩도 없어졌다.
대신 섬진강 재첩이 들어오더니 섬진강 공사로 물이 줄자 섬진강 재첩도 사라졌다.
지금 팔리고 있는 재첩은 대부분 중국에서 들어온다고 한다.
몇년전인가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섬진강 휴게소에 들러재첩국과 재첩회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손톱크기만한 재첩을 일일이 껍질을 까서 초장에 무친 회를 맛보니 입 안에서 살살 녹는 것 같았다.
뭐니 뭐니 해도 술 마신 뒤 해장하는 데는 재첩국이 최고다.
팔팔 끓여서 따끈따끈한 국물을 사발채로 들고 훌훌 들이마시면 속이 시원해진다.
지금 팔러 다니는 재첩국을 사 먹으면 옛날 낙동강에서 나던 그 맛이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