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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음모(陰謀)-1
석양(夕陽)이 뿜어내는 진홍(眞紅)의 비색(緋色)이 태호(太湖)의 물결을 붉게물들이며
서천으로 지고 있었다. 서서히 어둠이 깔리는 궁륭산 깊은 계곡 속을 20여명의인원들
이 바람처럼 달리고 있었다. 이들이 달려가며 내는 강렬한 파공성(破空聲)은이들이 펼
치는 경공(輕功)이 경지에 달해 있다는 것이고 전원이 녹록치 않은 강호의고수들이라
는 증거였다.
"모두 멈춰라."
빠르게 궁륭산 계곡을 달리던 20여명의 인물 중에 선두에 있던 70대 노인이 갑자기멈추
면서 소리치자 뒤따라오던 20여명의 인원들은 가볍게 멈추어 섰다. 70대 노인은높이
가 삼 장정도 되는 계곡 위를 향해 외쳤다.
"위에 은신중인 친구들은 누구시오?. 본인은 남궁세가(南宮世家)의남궁경홍(南宮慶弘)
이외다. 한번 통성명이나 나누어 봅시다."
남궁경홍의 외침에 호응하는 듯이 계곡 위에 30여명의 인원들이 나타나 남궁세가의무
리들을 향해 내려 왔다. 그리고 30여명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인물이 남궁경홍을향해
포권지례(抱拳之禮)를 취하며 말했다.
"섬전수(閃電手) 남궁선배님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저는 사천당문의당세
극(唐歲克)입니다."
싸늘한 인상에 뱀 눈처럼 찢어진 눈매를 가진 40대 중년인의 정체는 사천당문의인물이
었다. 당세극의 포권지례를 남궁경홍은 포권지례로 맞이했다.
"처음 뵙겠소. 당 대협. 이런 곳에서 명성이 자자한 당 대협을 만나다니 반갑소 만이해
가 가지 않는구려. 사천당문(四川唐門)의 인물들이 사천성에서 머나먼 궁륭산에무슨 일
로 오신 것이오. 그것도 당문의 정예를 이끌고 말이오."
"그건 저 역시 하고싶은 말입니다. 남궁세가의 최고수인 창궁5로(蒼穹五老)중 한분이
신 남궁선배님이 남궁세가의 정예인 12금검수(十二金劍手),36은검수(三十六銀劍手),
108동검수(百八銅劍手)중에 최정예인 12금검수를 이끌고 오신 이유를 알고싶습니다."
남궁경홍과 당세극은 상대방에게 자로 잰 듯한 예절과 웃음을 보이며 서로의 허점과정
보를 알아내기 위해 칼날같은 말을 날렸다. 두 사람의 행동은소리장도(笑裏藏刀)나 다
름없었고 남궁세가와 사천당문의 정예들이 대치하며 내뿜는 강렬한 기세는 주변을숨막
히게 했다. 두 가문의 보이지 않는 치열한 기세싸움은 갑자기 나타난 다른 무리의우두
머리가 내지른 목소리로 깨져버렸다.
"거기 계신 분들은 누구십니까? 본인은 하북팽가(河北彭家)의팽가섭(彭加燮)이외다."
남궁경홍은 갑자기 나타난 인물이 자신의 가문과 친분이 있는 하북팽가의 인물임에놀
라움과 반가움을 금치 못했다. 사천당문의 당세극은 팽팽한 긴장을 풀게 한팽가섭의
등장에 의문을 느꼈다. 팽가섭은 20여명의 팽가 정예를 이끌고 남궁세가와사천당문
이 대치한 장소로 걸어왔다.
"팽 대협 본인은 사천당문의 당세극입니다. 그리고 이분은 남궁세가의 섬전수남궁경홍
선배입니다."
"오~, 처음 뵙습니다. 당 대협. 그리고 잠시 실례를 하겠습니다."
팽가섭은 당세극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바로 남궁경홍을 향해 절을 하며말했다.
"남궁숙부님. 저는 팽가섭입니다."
"오~, 자네가 무외와 결의형제인 팽가섭이구만. 과연 팽가가 자랑하는 최고의고수인 팽
가오호(彭家五虎)중 한 명다운 무력과 풍모를 갖추었구나. 무외도 같이 왔으니만나보게
나."
남궁경홍의 말이 끝나자 남궁세가의 무리 속에서 쌍검진천(雙劍振天)남궁무외(南宮無
畏)는 반가움이 가득한 안색을 지으며 팽가섭에게 걸어 왔다.
"형님 오래만 입니다."
"남궁아우, 정말 오래만 이네. 그런데 무슨 일이 있기에 숙부님과 함께 남궁세가의정예
를 대동하고 이 궁륭산에 왔는가?"
"그러는 형님은 무슨 일이십니까? 팽가의 정예인 오호대(五虎隊)중에 최강으로불리우
는 적호대(赤虎隊)를 이끌고 오신 겁니까?"
"내가 적호대를 이끌고 온 것은 본가의 원수인 비연자 목추영이 궁륭산 태을궁에있다
는 첩지가 본가에 왔기 때문이네."
"하북팽가에도 첩지가 갔단 말입니까?"
"그럼 남궁세가에도 첩지가 왔단 말이냐?"
"누구이름으로 발송한 것이냐?"
"누구이름으로 온 것입니까?"
팽가섭과 남궁무외는 동시에 묻고는 겸연쩍어 고소를 짓다가 서로가 가지고 있는첩지
를 꺼내 보였다.
"한달 전 본가에 이상한 첩지가 도착했네. 발신인은 산서쾌도문(山西快刀門)의문주인
전광도(電光刀) 곽뢰(郭雷)의 이름으로 온 첩지(牒紙)일세. 그 내용이 궁륭산태을궁에
본가의 원수인 비연자 목추영이 있다는 내용이었네. 산서쾌도문은 원수인 묵창악풍을
추적하다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자신의 힘으로는 강동오괴 전체를 상대할 수없으니
연합해 원한을 갚자는 것이었네."
"이럴.. 수가... 본가에 날라 온 첩지와 너무도 비슷하군요. 본가가 받은 첩지는광동진가
의 가주 이름으로 날라 왔습니다. 연남삼수가 궁륭산 태을궁에 있으니 힘을 합쳐원한
을 갚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음, 연남삼수는 광동진가와 구원(舊怨)이 있지. 그렇다면 크게 이상할 내용은아니지
만... 무언가 이상하군."
"문제는 간단합니다. 산서쾌도문과 광동진가 사람을 만나면 정확한 내용을 알수있습니
다."
"그렇군. 그들을 만나면 알게 되겠지. 그런데 저 먼 사천에서 이 궁륭산에 당문이온 이
유는 무엇입니까? 당 대협."
6척이 넘는 키에 우락부락한 얼굴을 가진 팽가섭은 외모와 달리 비상한 머리를가지고
있었다. 팽가섭은 우둔한 듯 행동하면서 상대를 방심시켜 자신이 원하는 것을얻어내
는 인물이었다. 남궁무외와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기지를 우둔함 속에 숨기는팽가섭
은 은연중에 비밀을 흘려 사천당문의 꼬리를 잡아 버렸다. 당세극은 갑작스런팽가섭
의 질문을 받고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사천당문이 궁륭산에 온 이유를 말하게만든
팽가섭의 기지는 놀라운 것이었다. 팽가섭의 기습적인 물음은 당세극이 속으로당했다
는 느낌을 받게 했지만 당세극은 당황하지 않고 자신들이 궁륭산에 온 이유를말하기 시
작했다. 남궁세가와 하북팽가 두 가문이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독불장군
으로 행동해야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이유였다. 또한 두 가문이 처한 상황이자신이 궁
륭산에 온 것과 큰 차이가 없어 보여 협력을 해야겠다는 판단도 큰 몫을 했다.
"석달 전에 본가에도 첩지가 도착했소. 발행인은 하북벽력당(河北霹靂黨)의 당주인화신
(火神) 뇌염(雷琰)이었소. 내용은 궁륭산 태을궁에 연남삼수가 있다는 것이었소.벽력당
은 벽력수 오기가 목표이고 본문은 무영수 진삼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당한 적이있
소. 목적이 같은지라 우리는 하북벽력당과 합심해 심복대환(心腹大患)을 해결하기로정
했소. 본문은 궁륭산 태을궁 초입부근에서 하북벽력당을 만나기로 약조를 해서지금까
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소."
"그럼 당문이 처한 상황과 본가가 처한 상황이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군요."
"그렇소이다. 우리도 하북벽력당의 인물들을 만나야 알 수 있는 것 같소."
"아무래도 한가지는 정확하겠군요."
"그게 무슨 소리인가? 남궁아우."
"궁륭산 태을궁에 연남삼수와 강동오괴가 같이 있다는 것입니다."
남궁무외의 단정적인 말을 듣고 팽가섭과 당세극은 고개를 끄덕였다. 세 가문의인물들
은 문제가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것을 느끼며 각기 첩지를 보낸 가문의 인물들을기다리
기로 했다. 얼마 후, 100여명이 넘는 무리가 궁륭산을 향해 올라오기 시작하자 세가문
의 정예들은 긴장했다. 그들이 광동진가와 산서쾌도문, 하북벽력당, 절강여가,운남오
독문의 5개파의 인물들 이라는 것을 안 세 가문의 정예들은 안도의 한 숨을쉬었으나 그
들의 긴장은 풀리지 않았다. 갑자기 궁륭산에 강호세가들의 정예들이 모이자 다들어
이가 없어했다. 육문칠가 중에 일곱 가문의 정예와 육문칠가와 버금가는 성세를누리
는 하북벽력당의 인원들이 모인 궁륭산 자락은 각파의 인물들이 내뿜는 기세로숨막히
는 현장을 만들어버렸다. 궁벽한 산에 각 지방을 대표하는 일류고수들의 만남은강호
에서도 보기 힘든 일이었고, 약속도 없이 무려 170여명이 넘는 정예들이 모인다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들은 서로 음으로 양으로 연결되어 한편이 되기도 하다 적이 되기도 한 전력들이있기
에 각 가문의 정예를 끌고 온 우두머리들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예를 들면사천의
당문은 독과 암기를 주무기로 하는데, 특히 독의 종류가 초목독(草木毒)을 위주였고운
남오독문은 사충독(蛇蟲毒)을 위주로 독문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위치상으로도
사천과 운남은 가까운 곳에 있는 되다 사용하는 무공이 같은 독공계열이라 심한경쟁을
불러 상대방에 대한 증오심이 양 문파 제자들 골수에 스며들어 있었다. 여덟가문의 정
예들 이끌고 나온 우두머리들이 공지에 모이자 당세극은 하북벽력당의 인물에게포권지
례를 취하며 말했다.
"사천당문의 당세극이오. 하북벽력당을 이끌고 오신 분과 나눌 말이 있소이다."
"벽력당의 당주인 화신 뇌염이오. 본인 역시 사천당문에 용무가 있소이다"
"당세극이 뇌 당주를 뵈오이다."
"반갑습니다."
"뇌 당주께서 먼저 이야기하시지요. 본인은 경청하겠습니다."
"귀문의 문주께서 보낸 전서(傳書)에 따르면 본당의 역도인 오기가 궁륭산태을궁에서
자신의 의제들과 함께 제자를 키워 본당에 복수한다고 보냈는데 25년 전에 사라진그들
의 은거처를 어떻게 알아내신 것인지 알 수 있겠소?"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본문의 가주께서 전서를 보냈다고요! 그 전서를 제가 볼수 있
습니까."
"무언가 잘못 된 것이오?"
뇌염은 경악해 하는 당세극의 표정을 보고는 무언가 심각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것을
느끼며 급히 품안에서 전서를 꺼내 당세극에게 전했다. 당세극은 뇌염이 전한전서를
보고는 안색이 시퍼렇게 변해버렸다. 전서에 쓰인 필체는 당문가주의 필체였고 그내
용은 뇌염이 말 한대로 연남삼수를 치자며 연합전선을 권하는 내용이었고 발신지는사
천당문으로 돼 있었다. 당세극은 하북벽력당의 이름으로 온 첩지를 뇌염에게보여주었
다.
"이럴수가...이건 분명히 내 필체.. 하지만 난 이런 글을 쓴 적이 없소."
"누군가 우리를 이용하려는 것 같습니다."
사천당문과 하북벽력당이 서로에게 온 전서와 첩지가 미지의 인물에게 농락 당한것으
로 판명나자, 하북팽가는 산서쾌도문의 수장을, 남궁세가는 광동진가의 수장을 만나첩
지에 대해 물어 보고는 경악했다. 산서쾌도문과 광동진가도 같은 내용의 첩지를받았
고 발신인은 각기 하북팽가와 남궁세가로 되어 있는 전서를 꺼내 보였다. 운남오독문
과 절강여가도 첩지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고는 경악하고 말았다. 각파의 인물들은자신
이 가지고 온 첩지가 완벽하게 위조됐다는 것을 알고는 혼란스러워 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강호에 가공한 인물이 나타난 것 같군. 이 사건을 주도한 인물의담대
함과 머리, 정보력은 놀라울 정도야. 각 지방에 퍼져있는 각 가문 영수들의 필체를위조
해서 우리를 모이게 하다니... 과연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웅성거리는 무인들을 보던 남궁경홍은 이번 사태를 저지른 인물에 대해 감탄하며독백
하자 팽가섭은 무인들을 향해 외쳤다.
"여러분 우리는 심각한 사태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를 농락한 자가 무엇을획책하려고
우리를 기만했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위기를 맞이한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런때일
수록 냉정해야 합니다."
"팽 대협의 말이 옳소이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처한 지경부터 알아야 합니다.그리고 적
이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예부터 지피지기(知彼知己)면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했소이다. 일단 우리가 처한 상황부터 정리합시다. 우리는 자랑스런 육문칠가의정예가
170명이나 모여 있소이다. 우리가 합심하면 그 누구도 우리를 건드릴 수없소이다."
팽가섭의 우렁찬 목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절강여가(絶江呂家)의 구룡편(九龍鞭)여진운
이 화답했다. 특히 여진운의 마지막 말은 미지의 적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던무인들의
마음을 뜨겁게 타오르게 만들어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 냈다.
"옳소. 옳소."
"우~와아!"
무인들이 호기롭게 함성을 지르자 남궁무외는 무인들 앞으로 나와 외쳤다.
"현재 이곳에 모인 고수만 해도 강호의 웬만한 대문파라 해도 일격에 휩쓸어 버릴정도
입니다. 무림 도상에 존재하는 어느 문파도 우리를 공격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럼위조
첩지를 만들어 우리를 모이게 한 자는 무엇을 노리는 것일까요?"
"연남삼수와 강동오괴가 태을궁에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에게 원한을 가진자가
우리의 힘을 빌려 원한을 갚으려는 것이 아닐까요?"
"당 대협. 그것은 아닙니다. 이 첩지를 보낸 자의 능력을 분석해 봅시다. 우리 여덟가문
이 한꺼번에 도착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려운 일이 있습니다. 각 가문의 위치가틀리
기 때문에 각 가문의 전력과 이동속도까지 정확히 파악해야 가능합니다. 또한첩지는 정
확하게 위조돼 있어 본인조차 어리둥절할 정도입니다. 이 정도의 능력을 가진 자가연남
삼수나 강동오괴에게 가진 원한을 갚을 능력이 없다면 더욱 이상한 것입니다....우리는
정확하게 두 가지 문제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남궁아우."
"첫째 과연 우리만 모였는가. 둘째 첩지주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렇군... 우리를 모았다면 다른 문파나 가문도 위조전서를 받고 올지도모르겠군."
"더 중요한 것은 그자가 노리는 것이 우리냐 아니면 연남삼수와강동오괴냐입니다."
"생각할 수로 오리무중(五里霧中)이군."
"하지만 한 곳에 가면 어느 정도 해답이 나올 것입니다."
"그 곳이 어디인가?"
"여덟 장의 전서와 첩지가 말하는 장소입니다."
"태을궁!"
"그렇습니다. 태을궁으로 가면 알 수가 있습니다."
남궁무외는 무인들을 향해 외치고는 남궁세가의 인물들을 이끌고 태을궁을 향했다. 남
궁세가가 태을궁으로 향하자 바로 하북팽가가 그 뒤를 이었고 남은 여섯 가문들도곧바
로 따라가기 시작했다. 각파의 정예들로 이루어진 무인들이 궁륭산 깊숙한 곳에위치
한 태을궁의 정문이 보이는 협곡에 도착하자 그들을 반기며 20여명의 도인들과10명의
속인들이 나타났다. 도인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노도사는 남궁경홍을 보자반가운 표
정을 지으며 다가와서는 인사했다.
"남궁대협. 오랜만이외다."
"헉... 무당의 자소전주(紫蘇殿主)인 경운도장(慶雲道長) 아니십니까."
"그렇습니다. 남궁대협. 오랜만에 뵙는군요. 그런데 보아하니 남궁대협말고도여러분들
이 모이신 것 같은데 전부 이상한 첩지때문입니까?"
"그럼 무당에도 첩지가 갔습니까?"
"네, 무당산 뿐만 아니라 나부파(羅浮派)에도 첩지가 가서 나부삼노 세분과 나부의정예
들이 같이 왔습니다."
"그럼 이 첩지가 위조됐다는 것을 나부파를 만난 후 알게 된 것입니까?"
"그러합니다. 남궁대협."
"허허허... 천하의 무당파와 남해무림을 주도한다는 나부파까지... 도대체 이첩지를 날
린 인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남궁경홍은 위조한 첩지를 보낸 의문의 인물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두려움을느꼈다.
무당이 어디인가. 현재 소림사를 누른 채 천하 제1일 명문대파로 명성을 날리고있는 곳
이 아닌가. 각지방을 제패한 각대문파에서도 겨우 2, 3명에 불과한 절정고수를무당은
무려 십여명이나 보유했고, 현재 십대고수중에서도 수위를 다툰다는검성(劍聖)일양자
(逸陽子)가 버티고 있는 곳이 무당산이었다. 나부파 역시 현재는 구대문파에서탈락했
다해도 남해무림을 해남파와 함께 양분한 명문대파였다. 특히 나부파의 무공은공동파,
종남파와 함께 최고의 실전무예를 보유한 문파였다. 그런 양대문파를 동시에우롱할
담대한 자가 자신들을 노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자 남궁경홍은 암담한 마음을 누르지못
했다.
"남궁대협, 빈도의 생각으론 첩지 주인이 사용한 방법을 추정했을 때 개인이 아니라한
개의 문파인 것 같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알려 주시겠습니까? ,경운도장."
"간단하지요. 지역이 다른 10개파를 같은 시간에 모이게 하려면 방대하면서도정확한 정
보를 소유해야 합니다. 강호에서 그 정도의 정보력을 가진 문파는 개방과 하오문인공령
문(空靈門), 구류방(九流幇), 환희궁(歡喜宮)입니다."
"그렇군요. 첩지를 위조할 능력까지 가지고 있는 곳이라면 구류방과 공령문중에하나이
겠군요. 하지만 일개 하오문인 그들이 감히 무당파와 육문칠가를 건드린다는 것은이해
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빈도도 그들이 주도 했으리라 고는 믿지 않습니다. 그들은 누군가의 지시를받아
움직인 것이지요."
"경운도장의 말씀은 첩지를 날린 자를 짐작하시고 말씀하는 것 같습니다만 혹시누구인
지 알아내신 것입니까?"
남궁무외의 당혹스러운 물음을 경운도장은 미소로 대답하더니 나부파의 인물 중에20
대 서생 풍의 인물에게 눈을 돌렸다. 나부파의 20대 서생은 경운도장이 자신에게시선
을 돌리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무인들 앞에 나와 인사를 했다.
"여러 영웅들과 형제들에게 인사 올리겠습니다. 본인은 나부파의 갈엽입니다."
"삼뇌서생(三腦書生) 갈엽!"
무인들은 갈엽의 이름을 듣고는 일제히 놀라버렸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부파, 오래간만에 등장하는 문파네요
즐독하였습니다
즐~~감!
즐독입니다
감사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감사합니다 ㅡ
즐감하고 감니다
즐독입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감
감사...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독 입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갈수록 흥미진진하군요
잘 보고 있습니다.
즐독이랍니다
즐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