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의 품격
- 최민정
유연한 허리는 물 흐르듯 완만하지
뿜어져 나오는 여유 또한 어쩌라고
산을 거꾸로 들면
여름 합죽선처럼 고운 능선
기세까지 당당해 기백산이라던가
산꼭대기 살짝 걸터앉은 흰구름에 어깨 내주고
자유로운 영혼 되어 달관했을 유구한 세월 앞
그저 산이었노라고
그 한자리 생명들 피고 또 진다
넓고 큰 품을 자랑삼지 않아도
비 묻은 날이면 안개는 봉오리를 감싸고
수려함을 감추지만
바람과 햇살에 빛바랜 시간들까지
눌러 앉힌 채
오늘도 묵언수행 중인 우람한 저 산 몸둥
ㅡ「소쩍새는 그리움을 안다」( 그루,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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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70% 이상이 산악지대인 한반도에서 산불만큼 치명적인 재해는 없습니다
역대 최악이라는 지난 영남지방 산불 피해는 상상 그 이상이라고 합니다
나라 안팎의 상황도 녹록치 않은데 정치갈등이 심각하여 걱정을 더 심화시킵니다
어제 고등학교 동창들 월례회에서 십승지 이야기가 화두에 올랐습니다
정감록을 필두로 해서 중구난방인 채로 알려지기 시작한 십승지 중에서
소백산하 풍기 금계동은 그 어느 秘書에서도 제일승지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곳으로 선비의 고장, 영주가 더 유명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전쟁, 재해 그리고 역병이 침범하지 못하는 곳이라니...
그런 곳에 민선 시장 없이 앞으로 1년 반 이상 지낼 것이란 안타까움이 토로되었습니다
선비의 품격은 어지러울수록 빛나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