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오후3시 아현역1번출구에도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습니다.
온도는 17도정도이나 비바람에 약간 움츠려들게 합니다. 마음속으로 하지말까 핑게거리를 찾기도 잠시,
이내 4명의 독종들의 손가락,발가락은 꼼지락거리며 웜업중입니다. 함 해보자는 거지요. 독한 사람들입니다.
요기 도합 5인의 독종들의 면모입니다.
1. 무서비 : 안산 날다람쥐, 전 안서마(안산 서대문 마라톤)회장, 지금은 죄다 섬,
8부능선쯤에 아방궁 운영중, 샤워장완비
2. 기미정 : 2024 시카고마라톤 T100내정, 현 나룻터마라톤 회장, 안인북 3회완주경력,
아현동 몽블랑(白山) 오리로스전문점 사장과의 두터운 신분 과시중
3. 재수있음 : 안인북 신입생, 엉겹결에 뒷풀이 식사비용 덮어씀 (잘 먹었습니다)
4. 이거니 : 안인북 복학생, 팔마회(팔순마라톤크럽) 초대회장출마,
2024 강북5산종주 60대부 어거지로 출전등록.
5. 나타날 현 : 인왕산 수성계곡근처에서 혜지니랑 아담한 집하나 짓고 삶.
무서비가 무서워서 안산으로 못넘어오고 무학재다리에서 합류.
안산 7부능선 우리들의 아방궁에서 4인은 쫄바지 팬티로 무장하고 가파른 샛길사이 숲속으로 침투합니다.
서울의 달에서 봤던 산꼭대기 집 옆길따라 잠시 왔다갔다하더니 바로 오르막을 칩니다.
쫄바지를 입었는데도 신입생은 쫄지도 않습니다.
날씨 좋은 주말 봄날이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오늘은 봄비와 함께 우리가 몽땅 접수합니다. 우리 뿐입니다.
가푼숨 몰아쉬며 약수터에서 목축이고 8부능선 팔각정 찍고 산허리돌아 무악재 구름다리타고 인왕산으로 건너가는데
현이 나타나 합류합니다. 자기 동네라고 자랑합니다.
내친김에 곧바로 해골바위로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인왕산 호랑이 한테 물려죽은 해골인가. 바위위에서 인증샷 한방합니다.
성곽길따라 조금내려와 수성동 계곡윗길 자락길을 달려갑니다. 초소카페, 시인의 언덕은 바로 획하고 지나갑니다.
창의문앞 계열사 치킨냄새에 잠시 정신이 혼미했지만 꾹참고 올라갑니다. 길모퉁이카페, G-House지나 북악스카이웨이 차도옆
흙길은 팔각정까지 3키로 넘게 계속 오르막입니다. 앞에가는 4명 쉬지도 않고 도망갑니다. 도둑놈~~~
팔각정 지나 정릉방향은 내리막인데 10키로 찍고 요기쯤에서 되돌아가자는데 이견없이 곧바로 동의합니다.
성격 좋은 친구들입니다. 원래는 좋지않은데 달리기를 한뒤로 좋아진 것같습니다.
흠뻑 젖은 몸은 화장실이 따뜻합니다.
이제 팔각정부터 되돌아오는 길은 딥다 내리막 흙길입니다. 무릎관절이 안좋으면 쥐약입니다.
이제는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춥고 배도 고픕니다.
저 아래 아현동 굴래방다리근처 오리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맥도 보입니다.
아방궁 샤워기의 물은 아주 셉니다.
20년 단골 몽블랑(白山) 오리로스에 양주도 한병 깠습니다. (아방궁주인 제공)
총19.5km 2시간30분.
첫댓글 이렇게 재미 있는 훈련스케치라뇨! 평소 갈고 닦으신 '썰렁개그'의 경륜이 고스란히 녹아납니다 ^^
저희 여마클의 고문이신게 진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이거니 만세! 초대 팔마회장 만만세!
날씨가 추었을텐데 대단들 하십니다~.인생내공만큼 필력도 멋짐 폭발입니다^^.
다음번엔 저두 댈구가세요~~
궂은 날씨에도 굳거니 완주하신 선후배선수 여러분~
수고많으셨습니다.
뒷풀이 만찬을 책임져주신
신재수형님 ㄴㅓ무 감사♡
부러울것 없는 청년들처럼 알찬 주말들 보내셨네요.
안인북부터 시작해서 글이 처음에는 한국어인지 몰랐어요
세대 차이인가 국어실력이 딸리나.....^^
다섯 분 우중주 후에 바위 위 모습 멋져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셨겠어요
역시 거니님의 필력은 대단하시네요
여의도에서 느끼지못하는 신선함을 맛본 우중트레일런!
피로함을 일도 느끼지 않는 값진 경험이었지요
함께 해주신 네분께 감사 감사~~
월1회 정도 시간이 허락하시면 함께 달리면 어떨까 하네요~~
다들 표정들이 부럽습니다^^
표정만으로는 편안한 완주길 같아 보여 그 길을 같이 뛰고 싶네요 ㅎㅎ
불수사도북 화이팅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