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을 담보로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서둘러 가입하는 게 좋다.
오는 3월 주택연금 신규 신청부터 연금 수령액이 다소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령 60세에 시세 9억원짜리 주택을 담보로 주택연금을 받는다면 현재는 매월 192만4000원을 받지만 3월부터는 월지급금이 184만3000원으로 줄어든다.
[자료 제공 = 주택금융공사]
2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3월부터 주택연금 월지급금이 전년 대비 평균 1.8% 감소한다.
주택연금을 총괄하는 주택금융공사가 매년 주택가격 상승률, 이자율 추이, 기대여명 등을 주기적으로 재산정해 주택연금 월지급금을 산출하는데, 이를 새롭게 적용하는 것이 3월부터이기 때문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전년 대비 예상 주택가격 상승률이 낮아지는 반면 이자율은 상승했고, 기대여명이 늘어나 월지급금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주택연금 가입자와 이달 신규 신청자까지는 월지급금 변동이 없다.
예컨대 60세 A씨가 이달까지 시세 6억원짜리 주택을 담보로 주택연금(종신지급, 정액형 기준)을 신청하면 매월 128만3000원을 받지만, 다음 달에 신청할 경우 주택연금 월지급금이 122만8000억원으로 줄어든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주택 소유주가 공시가격 9억원 이하(시가 12~13억원)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기간 동안 매월 연금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보증하는 제도이다. 내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다.
정부는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주택의 공시가격을 현재 9억원에서 12억원 이하로 확대하는 제도 개선을 준비 중이다.
주택연금 연금액은 가입 당시 집값에 비례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살고 있는 집의 가치가 최고에 달했을 때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주택연금 가입은 1만4580건을 기록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