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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두루치기 만들기
1. 물을 적당히 붓고 (약 500CC? 암튼 나중에 담을 그릇이 넘치지 않을 정도. 몇 번 해보면 알게 됨.) 맛내기용 멸치 (멸치 굵은 것) 예닐곱 마리를 띄워 우려낸다.
2. 수저로 멀국을 떠 먹어 보고, ‘아! 바로 이 맛이야!’ 싶으면 멸치를 건져내고 두부 한 모를 제삿상에 부쳐 올릴 때처럼 크게 잘라 넣고는 계속 끓인다. 건져낸 멸치는 개새끼 준다.
3. 두부를 살짝 건드려 보아 처음 넣을 때보다 단단해졌다고 느껴지면 마늘을 한 주먹 다져 넣는다. 그 단단해진 정도는 시집가면 자연히 알게 된다.
4. 아주 매운 고춧가루도 넣는다. 얼마나 넣는가는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두부두루치기의 매력은 매워서 헉헉거리며 먹는데 있다. 그렇다고 월남초나 이런 건 넣지마라, 쓰다.
5. 마늘하고 고춧가루 넣고 3분 여 뒤 대파를 크게 썰어 넣는다. 얼마나 넣는가는 마찬가지로 입맛대론데, 살아있는 파맛을 좋아하면 되도록 천천히, 그렇지 않으면 마늘 넣을 때 같이 조금만 넣어도 되는데, 대파가 없으면 모양도 안살고 맛대가리도 없으니 꼭 넣도록.
6. 간을 맟춘다. 좀 짭짤해야 음식 맛이 난다. 혈압? 그거 걱정되면 맹물만 마시고 살아야지.
7. 한 2분 더 끓이고서 두부를 살짝 건들여 보면 두부가 아까보다두 더 단단해져 있다. 이때 쯤이면 웬만한 요분질에두 두부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섭하지만, 요때 불을 끄고 보기 좋은, 조금 오목한 그릇에 부어 상에 올린다. 주의 할 점, 반드시 쏘주와 함께 상에 올린다. 쏘주 안 마실거면 그냥 육포 사다 먹어라, 똥냄시 나는.
8. 두부두루치기를 먹기 시작한지 20여 분 뒤에 물우동을 삶아 두부두루치기 남은 멀국에 적셔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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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두 물우동이 있나? 암튼 준비도 안돼있구, 낭중에 끓이러 일어나기두 귀찮구, 마른 국수를 같이 삶아 왔더니, 지껄이는 도중에 다 말라버렸네.
여직 두부를 많이 사왔지만 맨날 김치에다 싸먹고 말았지. 요리하기두 귀찮구 만들어 봐야 생각대로 맛두 나질 않구. 그러다 어제는 작정을 하고 자전거 타고 1시간 걸려 대파를 사왔어. 가며오며 뭔가 그랬지. 아차, 고춧가루가 없군.
그래 어제는 다른 안주로 했지. 오늘? 회사에 가서 고춧가루 훔쳐왔어.
콩으루 된 걸 젤 좋아하지. 그냥 생콩두 별루 비린 거 못 느끼며 먹을 정도지. 그러니, 콩나물, 두부, 콩물, 된장, 청국장, 안 좋아하는 것이 없어. 여름철 콩국수 한 그릇으루 쏘주 두 병은 거뜬하지.
첫 직장이 두부를 만들다, 두유가 유행을 막 타기 시작했을 때라, 두유를 만들던 회사지. 결혼하구 2년 동안 백수로 지내다 교수 소개루 들어간 회사여. 나중에 교수가 그러더라, 너 충고 나왔냐? 난 대고 나온 줄 알았지… 그 망할놈의 학연, 지연, 혈연.
왜 2년을 그렇게 지냈냐구? 지대로 군대 갔다온 애들하고 형평성 맞출려구. 변명이구, 능력이 안됐어.
두부두루치기는 대전 지역에서 예전에 제법 손님을 끌었던 음식이지. 지금은 몇 곳에서 영업을 하더라구. 진로집이라구 유명한 곳이 있는데, 정작 내가 두부두루치기 먹으러 다닐 땐 한 번도 안 갔던 집여.
그 한참 뒤에 한 번 혼자 갔었는데, 보니 혼자 오는 사람을 위한 가격표두 있었더라구. 그래 그 때 좋아하던 사람하구 한 번 더 갔었지. 이거 그냥 하는 얘긴데, 두부두루치기에 얽힌 사람은 그 사람뿐여. 내 얘기했지! 젤 좋아한다구.
첫댓글 리하이 사실 때 해주셨던 생각이 나네요~~ 소주잔 달랑 인생의 선배 면모를 보여주시는군요~ 혼자 왔다가 혼자 갈텐데..ㅋ 건강하세요~~^^
지금 생각하니 스포츠광님 꽁무니 따라 산에 다녔던 그 시절이 내 인생 황금기였다우.
벌써 은퇴하시게요? 지금은 인생에 은퇴나 정년이 없지요. 물려주고 길을 터주는 것 또한 없죠. 황금기를 만들어야죠. 지나온 세월에 상관없이.. 좋은 일로 뵙길 바랄게요~~^^ 짜요!!!
대전 중동 한밭식당 뒤쪽에 두부 두루치기 잘하는 집 있었는데... 입안이 얼얼하게 매운맛에 소주 한잔 들이키면 캬...정말 그 만한 맛이 없었죠... 벌써 30년 가까이 됐군요...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대전 분이시구 저와 비슷한 연배신 듯 합니다. 지금은 두부집이 몇 곳 남지 않았더라구요. 종종 뵙겠습니다.
두부두루치기...란 이름이 있었군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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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향에 늘 먹던 음식이라서
결혼하고 자주해먹었는데
우리낭군도 좋아하구...
약간중간멸치(꽈리고추조림에 사용하는). 양파.파 마늘.고추랑
국간장과물에 함께 넣어서 양념장을 만들어서
얼큰두부두루치기를 만듭니다...
멸치를 골라먹는맛도 좋습니다..
형님 사업은 어떠세요? 오늘 맥없이, 형님모시구 라오산 다니던 생각이 나는군요.
어머나~저두 고향이 대전이구 진로집도 다녔던 곳이네요...지난 여름엔가 아직도 진로집 간판이 있던데...시간이 없어 못먹고 온 아쉬움이....군침 넘어가넹~
큭, 언제 뵙게 되면 지가 오로라님 표 두부두루치기 쏘겠습니다. 아마 오로라님두 흔쾌히 OK 하실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