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제 죽 이 기 ※
# 29.
도원당 창문 넘어로 의현과 시문의 조심스러운 밀담이 오고간다.
의현은 수많은 문서와 서찰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며 검토중이었고
맞은편에 앉은 시문역시 그러했다.
" 진나라의 군사는 얼마나 되냐 "
" 예, 황실정예군 삼십만에 중앙직속군 일백만. 지방군 칠십만으로써
총 도합이 이백만입니다. "
" 지금 우리가 30만이니.. 최소 세배는 족히 불려야 되겠군 "
" 태자님 헌데 본진을 정말 설건으로 옮기실 계획이십니까 ?"
" 아신태자의 명이기도 하니 뭐, 왜 뭐가 탐탁치 않느냐 ? "
문서읽기에 여념이 없던 의현은 고개를 들어 슬쩍 시문을 바라보았다.
이내 시문은 떨떠름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 설건은 황궁이 있는 수도 주흥의 바로 옆입니다. 또한 사방이 산지로 둘러쌓여져 완전
고립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곳을 본진으로 삼으라니, 진아신은 대체 제정신이 맞습니까 "
" 하하 - 시문아.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다. 또한 고립되면 고립될수록 경비는
분명 소홀해질테니 이보다 좋은조건이 어딨느냐"
" 흠흠, 그럼 언제 떠나실런지요? "
" 내일 당장 출발한다. "
" 예?!! "
놀란듯 쥐고있던 붓마저 떨어뜨린 시문을 바라보며 의현은 여유스레 미소를 지었다.
천하태평하기 그지없는 그의 모습에 할말을 잃은듯 시문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 갑자기 떠나시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 소랑이가 보고싶다. "
" 그야 저도 보고싶긴 합니다만, 이건 그런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
" 농담이다 농담. 성질내는것 하고는 쿡,
시문아- 지금 당장 군사의 대령들을 모두 불러오너라."
" 에? 또 무슨일을 꾸미시는 겝니까 "
" 갔다와보면 알게다 "
한밤중에 때아닌 명령에 시문은 의아한 표정으로 도원당을 나섰다.
시문은 곰곰히 생각하다 이내 의현의 뜻을 대충 눈치챘는지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 * *
" 어이- 이 늦은 시각까지 우리를 불러내는 이유가 뭐요?! "
" 용건이 있으면 당신의 잘난주군보고 직접 오라고 할 것인지.귀찮게 진짜"
울컥.
무심한 얼굴로 걸어가곤 있으나 지금 시문은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다. 짜증스런 불평이 쏟아져
나오고 간간히 욕설을 내뱉는 아신태자의 거만한 대령들이라. 제 주군의 명만 없었다면
당장에라도 그들을 전멸시키고도 남을 그였다.
' 참자.. 참자.. 참자 ..'
쉴새없이 중얼대며 걷던 시문은 이윽고 도원당앞에 당도했다.
얼핏 보아도 족히 백명은 되는 장정들이라. 우람한 풍채를 보아하니 일당백은 거뜬하고
자만심이 넘쳐흘러 건방지기 짝이 없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의현은 여유있는 품새로 걸어나와 그들앞에 섰다.
그 모습에 시문은 급히 한쪽무릎을 꿇어 예를 갖추었다. 허나 이 대령들 보게.
예는 못갖출 망정 인상을 팍 구기곤 저마다 의현을 탐탁치않게 노려보니, 이에 오히려 당황한건
의현쪽이 아니라 시문이다.
" 우리를 부른이유가 뭐요?! "
맨 앞에 서있던 대령 위청이다. 얼굴 곳곳에 칼자국이 난 그는 아신의 사병중에서 무예실력이 가장
뛰어난 자였다. 워낙에 품새가 거칠고 성격이 불량하여 군사를 자기가 쥐락펴락 하는 실질적인
권력자이기도 했다.
그런 위청의 오만한 태도에도 어쩐지 의현은 인상한번 안 찡그리곤 여전히 담담한 얼굴이었다.
' 생긴건 꼭 기생오라비같이 생겨 먹어서 재수없게,'
그 모습이 오히려 위청에겐 약올리는것 같이 느껴진지라, 그는 매섭게 의현을 쏘아보았다
대령들의 냉담한 시선에도 아랑곳않고 이리저리 둘러보던 의현이 이윽고 한숨을 내쉬었다.
" 후우, 시문아- 난 대령들을 불러오라 했을텐데? "
" 예?! 태자님, 분명 이자들은 대령이 맞습니다.
소신 직접 확인했나이다 "
" 근데 어찌 하나같이 다 이모양이냐? 쿡"
비웃음 섞인 조소를 날리며 화원앞 바위에 살짝 걸터앉는 의현이라.
위청을 비롯한 대령들은 모두들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슬슬 그에게 열이 뻗쳐 오르는
참이었다.
" 어이, 대령나으리들! 똑똑히 들어라.
아신태자님은 어제 황궁으로 떠나셨다. 그리고 태자님이 후계자로 나를 임명하셨다."
웅성웅성
역시나 시끌시끌해진 도원당이다.
잠시 뒤 저마다 하나같이 반기를 들어오는 대령들이었다. 허나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의현과 시문은 별다른 반응없이 묵묵히 서있었다.
" 어디서 온지도 모를 기생오라비같은 놈을 최고책임자로 떠받들라고?!
하 참- 어이가 없군 "
" 우리를 납득시킬만한 증거가 있나! "
" 태자님은 어디에 계시냐! 너희말을 못믿겠다!! "
" 조용히들 못하나!! 감히 시덥잖은 조무래기들이 이분이 뉘신지 알고!! '
시문은 도저히 참다못해 의현의 명을 거역하곤 기어코 한소리를 하고만다.
이에 대령들의 시선이 직격으로 시문에게 맞춰진건 말할나위도 없다. 슬슬 싸울태세를 갖추고 있는
대령들에 잠시 주춤한 시문이지만 이윽고 그도 서슬퍼런 칼을 빼어들었다.
" 형시문. 칼을 내려라 "
" 태자님!! 이런 놈들을 하수인으로 삼으시면 오히려 큰 화를 당하게 될겝니다.
이참에 진아신과의 관계도 모조리 끊어..!! "
" 칼 내려라. "
" .. 몰라요!! 난 모르겠으니 죽이든 살리든 태자님 마음 대로 하시죠!"
의현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아는 시문은 이윽고 체념한듯 칼을 내동댕이 치곤 성큼성큼 걸어가
나무밑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제사 의현은 인상을 풀곤 시문을 향해 씨익 웃었다.
" 아- 착하다. 우리 시문이 말 잘 듣네."
" 킥킥."
" 쌍쌍으로 노는군 아주"
" 뭘 쳐웃어 이것들아!!"
씩씩 거친숨을 몰아쉬며 벌개진 얼굴로 화풀이하듯 고함치는 시문을 보다 의현은 살짝
웃음짓고는 다시 대령들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자는 역시나 위청이었다. 사나운 인상으로 죽어라 노려보는 그를
보며 의현은 골치아프다는듯, 한숨을 내쉬었다.
' 후우- 귀찮지만.. 오랜만에 한바탕 뛰어볼까나. "
* * *
※이번편은 좀 짧네요.=ㅅ=
근데 날씨가 진짜 덥네요 그쵸. 대구는 완전 찜질방입니다. ㅠ0ㅜ
저희는 오늘 방학했어요 ㅎㅎ 비록 10일이지만 실컷 놀아볼랍니다 후후 +_+)/
첫댓글 오!대구사세요? 저도 대구산답니다.. 새하얀 피부가 꿈인 저는 ..ㅠ_ㅠ 그래도 살 많이 탄 아이들과 내 피부를 비교하면서 웃고는..;;
오오+_+ 여기서 보니 너무 반가워요 ㅎㅎ 저는 도통 밖에 나가질 않는지라 피부만은 하얗습니다 ㅋㅋ
정말이세요? 그럼 저랑 바꺼요ㅠ_ㅠ
대구사세요? 전 대구에 한번도 안가봤는데.. 이번 여름방학에 가고싶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꼼짝하기도 싫다..
아, 한여름에 대구오시면 안돼요 ㅎㅎ, 뭐니뭐니 해도 역시 여름엔 바다를 가야죠, 아ㅠ0ㅜ , 부산남자들 잘생겼다는데 ㅎㅎ
저도 대구살아요ㅎ 오늘 정~말 덥죠. 학교 방학식을 앞산에서 했답니다. 땀은 비오듯이 쏟아지고ㅜ
와, 여기 또 한분 발견 ㅋㅋ, 의외로 많네요 ㅎ 저도 오늘 방학했어요ㅎㅎ, 여름방학 후회없이 보내세요
아아 '한바탕'이라... 흐흣. 보고싶군요.
후후+_+ 또 열나게 싸움질입니다 ㅎㅎ
기대가 됩니다 ^^
와, 제 친구이름이랑 같아요 ㅎㅎ, 지금 보니까 소설마다 꼬리말을 하나하나 다 달아주셨더라구요 허허+_+ 고마워요 ㅎㅎ 이름이 무척이나 친숙하군요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 윤호님 ㅋㅋ, 기대 많이 해주세요
아아♡ 오늘도 마막 기대하며 로긴했는데: 의현이가 너무 좋아지네요T T<- 저런 오라버니가 너무 갖고싶어요:9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제 이상형입니다요 ㅋㅋ 저도 저런 오빠 하나 있었으면 ㅎㅎㅎ
아아아아... 너무 더워요.. ㅜㅜㅜ 그런데 소랑이 보고 싶어지는 이유는??
다음편에 등장시키겠습니다 ㅋㅋ, 아, 그래도 해가 지니까 날씨가 좀선선해지네요
제목상으로 봤을때 이 이야기는 비극?ㅠ_ㅜ
음 ㅎㅎ 소설은 올리고 싶고 마땅히 쓸 제목은 없어서 아무거나 갖다붙힌것입니다 =ㅁ=; 제목에 연연해하지 마시고 내용을 봐주세요 ㅎㅎ
역시 재밌네요~ 저희도 오늘 방학했어요! 이제부터 꼬박꼬박 많이 써주셔요~ㅎ 여기는 부산ㅡㅇ- 부산도 많이 더워요..ㅜ 가만히 있어도 땀나는ㅠ_ㅠ; 맘같아선 해운대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제가 사는곳이 부산 해운대구중에서도 좀 촌이걸랑요=ㅁ=; 갈려면 족히 1시간은 걸린다는;;ㅎㅎ
ㅎㅎ 예, 꼬박꼬박 써보겠습니다 오오 부산+_+! ㅋㅋ 부산 좋아요 ㅎㅎ, 그래도 방학했는데 해운대 한번 놀러가야죠 , 근데 정말 부산남자들 잘생겼나요 후후>_<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네 ㅋㅋ, 소랑이를 보고 더위를 잊으세요 후후+_+
소랑이의 통통튀는 매력 좋아요^^
ㅎㅎ 확실히 비실하고 가냘픈 여주보다는 강한 여자가 좋답니다 저도 ㅋㅋ
꺄아악- 저도 대구에 살아요 >_< 의현이 싸우는 모습이라 +_+ 기대 됩니다
오오, 안녕하세요 ㅎㅎ , 아- 이런데서 보니 매우 반갑습니다 ㅎㅎ 많이 기대해주세요 ㅎㅎ
부산에 오지 마세요 저 부산에 사는 데 잘생긴 남자는 개뿔ㅡㅡ 입니닿ㅎ
아- 허허; 그래도 잘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요? 후후 , 대구보다는 나을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