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People-장후주 story, 그 일굼
“지난날에는 ‘제철 보국’을 했습니다. 이제는 ‘사과 보국’을 할 작정입니다.”
경북 문경시 동로면 노은리 747번지에서, ‘문경 장원 사과농장’이라는 이름으로 4,000여 평의 사과 과수원을 일구고 있는 우리 문경 고향사람 장후주의 포부가 그렇다고 했다.
동로중학교에 문창고등학교를 다녔다고 했다.
포스코에서 30여년 봉직을 했고, 3년 전에 귀향을 해서 신기술로 사과농사를 짓는다고 했다.
언젠가는 내 꼭 오르고 말겠다고 작정하고 있는 해발 839m의 천주봉(天柱峰)이 멀리 내다보이는 평지에 자리 잡고 있는 농장이었다.
여섯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농장 중에 두 곳을 둘러보면서, 장후주 그와 그 부인의 땀 흘린 흔적을 봤다.
그 일굼, 참 장했다.
“저는 원주가 고향인데, 보리문둥이 좋아해서 그만 여기로 잡혀왔네요. 농사를 짓다보면 좀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자주 좀 찾아주셔서 저 좀 안 심심하게 해주세요.”
부인의 그 하는 말도, 그 모습만큼이나 예뻤다.
부인의 그런 도움이 있었으니, 그렇게 일궈냈겠다 싶었다.
그 장한 일굼의 현장을 뒤로 하고 상경 길에 올랐다.
백두대간 문경새재를 넘을 때쯤에, 내 핸드폰으로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한 통이 수신되고 있었다.
장후주 친구에게서 온 것이었다.
꽤나 길게 쓴 메시지였다.
그 메시지를 쭉 읽으면서, 나는 내 얼굴에 흐뭇한 미소 풍경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하도 고마워서였다.
다음은 그 메시지 전문이다.
‘반가운 정교수님 덕분에 얼떨결에 귀하신분들 모시고 우리 고장과 농원 소개하는 보람된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만, 제 자랑이 좀 심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원로 고향 선배님의 노익장 그 멋진 생활과 훌륭하신 촬영기술이, 그 짧은 여정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승화시켜 감을 보게 되어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함께 하신 사모님들도 아쉬운 시간 부족으로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 나누었네요. 항상 건강들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언제든 마음 작정되시면 후딱 달려오시기 바랍니다. 성심성의를 다해서 챙겨 모시겠습니다. 이왕이면 사과 딸 때 그때 오세요. 장원급제 사과 한 상자 가득 담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