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미혹하면 번뇌요 번뇌를 해탈하면 보리다.
번뇌속에 보리가 있으니
둘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법구경)
요즘 도량 내 화단에는 장미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습니다.
장미꽃이 활 짝 피면 온 도량이 환해지고
그 향기 두루 퍼져 오가는 이들을 즐겁게 합니다.
어떤 시인은 '장미꽃은 아름다우니까 가시가 돋고,
가시가 돋으니 아름다운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장미꽃이 가시가 있기에 아름다운 것처럼,
우리네 삶도 고뇌스럽기에 인생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유마경에 이릅니다
. "연꽃은 높은 산이나 육지에서는 자라지 않고 낮고 축축한 진흙 속에서 자란다.
그러므로 이 번뇌의 진흙 속에서 우리는 깨달음의 연꽃을 피워야 한다.
저 허공에 씨를 뿌려 보라. 거기 싹은 트지 않는다.
씨는 거름이 많은 땅에 뿌려야 한다. 그래야만 잘 자라난다.
그러므로 이 번뇌야말로 깨달음을 성취하는 데 더없는 토양이다.
바다에 들어가지 않으면 진주를 얻을 수 없다.
이 번뇌의 바다에 들어오지 않으면 지혜의 보배는 얻을 수 없다."
번뇌의 양이 많을수록 지혜의 폭도 넓어지고 깊어지니
인생살이가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인생이 되어지소서!
경허선사는 노래합니다
. "봄가을 내내 참 좋은 날 많더니 마땅한 약속 지켜 풍년이 들었구나.
달 읽는 물고기 소리 고요히 들으며 하늘을 얘기하는 새와 웃으며 마주하네.
헤진 옷도 그만이라 누에 칠 일 없으리니 어찌하여 선방에서 농사까지 바라리오.
돌로 만든 발우에 곡차 한 잔 거두리라."
계룡산인 장곡 합장
첫댓글 법구경
장곡스님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