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입 흔히 저지르는 실수 유형… 이런건 피하자
▶ 동네 안 보고 집 샀다가 후회하는 경우 많아
▶ 실수 되돌리기 쉽지 않아 처음부터 주의해야
2022/11/24
주택 구입과 관련된 실수는 돌이키기 쉽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준 최 객원기자]
구입하려는 주택의 과거 수리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준 최 객원기자]
사소한 실수만 피해도 성공적인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대출 은행을 잘못 선택하면 남보다 높은 이자율을 적용 받아 모기지 페이먼트 부담에 허덕이기 쉽다. 동네를 잘못 골라 주택 구입 후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주택 구입과 관련된 실수는 되돌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높게 적용받은 이자를 십 년 넘게 물을 수도 있고 시끄러운 옆집 이웃과 자주 마주쳐야 할 일을 생각하면 사소한 실수의 결과가 얼마나 끔찍한지 알 수 있다. 재정 전문 머니 매거진이 주택 바이어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유형과 이를 피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 다운페이먼트만 있으면 살 수 있겠지
재정적으로 철저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택 구입에 나서면 돌이키기 힘든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첫 주택 구입자의 주택 구입 경험이 없어 다운페이먼트만 마련되면 집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매물 쇼핑에 나서는 실수를 흔히 저지른다.
주택 구입을 위해서는 다운페이먼트가 필수지만 이 외에도 재산세, 주택 보험료, 클로징 비용 등 여러 비용이 들어간다. 모기지 대출 금액의 2%~5%에 해당하는 클로징 비용은 금액이 클 뿐만 아니라 주택 구입 전에 납부해야 하는 비용이다.
수리비 및 관리비 준비를 소홀히 했다가 더 큰 비용이 발생해 재정 부담이 커지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주택 가치의 1%~4%에 해당하는 금액을 수리비와 관리비로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주택 중간 가격(약 45만 달러) 기준 연간 약 4,500달러~1만 8,000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어야 수리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 동네보다 집이 먼저야
동네보다 집을 먼저 결정하는 것도 흔히 저지르는 실수 유형이다. 내 집을 마련한다는 들뜬 기대감이 앞서 온라인 매물 검색부터 시작하는 바이어가 대부분이다. 마음에 드는 집을 구입했지만 동네 분위기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맞지 않아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조건에 맞지 않는 주택은 차차 수리해서 살 수 있지만 불편한 동네 사정은 고칠 방법이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을 구입할 때 집보다 지역을 먼저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학군, 출퇴근 조건, 편의 시설 등 필요한 조건을 갖춘 동네를 먼저 결정하고 집은 나중에 보러 다녀야 자신과 맞지 않는 동네에 집을 마련하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 서비스를 통해 관심 있는 동네에서 몇일 지내보는 것도 동네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좋은 방법이다.
◇ 월 페이먼트 올라봤자지
모기지 대출을 통해 내 집을 마련하면 30년간 매달 일정 금액의 원리금을 갚아 나가야 한다. 매달 납부하는 페이먼트 금액이 너무 높으면 집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이른바 ‘하우스 푸어’(House Poor)로 전락하기 쉽다. 치열한 경쟁 탓에 서둘러 오퍼 가격을 결정해야 하는 셀러스 마켓이나 요즘처럼 이자율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시기에 예상 페이먼트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우스푸어로 사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월 납부 가능한 페이먼트 금액이 2,000달러인 바이어가 이자율 7%를 적용받아 구입할 수 있는 주택 가격대는 약 30만 달러다. 그런데 이자율이 7.5%로 오르게 되면 구입 가능한 가격대가 28만 6,000달러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30만 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2,000달러가 넘는 금액을 매달 납부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대출 은행이 승인하는 모기지 대출 한도와 월 페이먼트 금액은 바이어가 납부 가능하는 최고치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바이어의 기타 생활비가 감안되지 않기 때문에 대출 은행이 제시하는 금액대로 집을 구입했다가 기타 생활비를 줄여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 수리했다는데 큰 문제 있겠어?
겉으로 보이는 주택 상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전문가를 통해 홈 인스펙션을 실시해도 무허가 업체나 주인이 직접 실시한 수리를 알아내기 힘들고 이에 따라 발생 가능한 문제를 예측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과거 수리 기록이나 중대한 결함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수밖에 없다.
셀러가 과거 수리 기록을 공개했다면 수리를 담당한 업체 정보도 문의해 해당 업체가 무허가 업체가 아닌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만약 셀러가 수리 업체 정보 제공을 꺼린다면 무허가 업체에 의한 수리가 의심되기 때문에 해당 수리 사항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주택 소유주 협회’(HOA)의 관리를 받는 주택을 구입하면서 관련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바이어도 많다. 일부 HOA 규정이 주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도 많아 관련 규정을 반드시 이해하고 구입을 결정해야 한다.
◇ 집 찾았으니 대출 승인 부탁해요
마음에는 드는 집을 찾고 나서야 에이전트와 대출 은행에 연락하는 바이어도 많다. 주택 수요가 높아 경쟁이 심한 시기에 이런 유형의 바이어는 십중팔구 주택 구입에 실패하기 쉽다. 대출 승인 준비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다운페이먼트 외에도 대출 승인에 필요한 기타 자금을 마련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크레딧 점수를 높이는 작업도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는다. 대출 승인 준비를 철저히 할수록 낮은 이자율을 적용 받아 장기적으로 높은 이자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주택 구입 계획이 있다면 최소 1년 전부터 대출 은행 측에 연락해 필요한 서류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부동산 에이전트도 마찬가지다. 주택 임대 계약 종료 한 달을 앞두고 에이전트에게 연락해 이사 갈 집을 찾아 달라고 부탁하면 계약 종료 시기에 맞춰 이사 가기 힘들다. 지난해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 오퍼를 제출하는 데 평균 8주가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모기지 대출을 받는데 최소 1개월~2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 구입까지 아무리 빨라도 3개월이 필요하다. 따라서 주택 구입 계획이 있다면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서둘러 연락해 조언받는 것이 좋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