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의 비애>
난 쪼개진 두 마을에서 태어났어
아무리 노력해도 우울하고 고통스러웠지
난 의사의 수술대에서 일어나
마음속 한 조각을 잃어버렸어
사람들은 날 찌르고 난도질해
난 한 조각을 엄마에게 줬고
한 조각은 내 남자에게
나머지 한 조각은 록스타에게 줬는데
그는 날 이용했고 도망갔어
이때 현실 눈물ㅠㅠ
헤드윅이 얼마나 난도질당하며 살아왔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 순간.
그리고 부르는 다음 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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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Exquisite Corpse>인데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우아한 시체라고 나옴.
여기서 말하는 시체=죽은 사람
ㄴㄴㄴ아님
우아한 시체란? 한 사람이 그림이나 문장의 일부를 만들면
그 다음 사람이 이어서 나머지를 완성하는 방식.
라고 위키백과에 나와.
이해하기 힘들까봐 위키백과께서 친절히 예시까지 넣어주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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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나니..? 존나게 당황스럽구요;
(저것은 젖꼭지입니까)
어쨌든 대충 뭔 말인지 알겠지?
여러 사람이 한 대상을 부분부분 그리기 때문에
연결되어있지 않고 각자가 따로 노는 기법을 Exquisite Corpse라고 함.
헤드윅의 인생도 이렇게 파편화되어 있었던 거지.
노래 도중 헤드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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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에 자신의 가슴인 토마토를 으깨버림.
여성으로써 지니고 있던 가짜 가슴을 서슴없이 던져버린 거지.
생각나?
헤드윅은 사실 여자가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냐.
슈가 대디와 같이 살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성전환 수술을 한 거지.
물론 그 마저도 실패했고
남자도 여자도 아닌 존재였던 헤드윅은
억지로 자신을 한 쪽 성에 끼워맞춰 살아왔어.
그동안 한 쪽 성별에 억압되어 살아온 헤드윅에게
세상은 더더욱 엄격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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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이 맞는 토마토(뭔지 모름)들은
여태껏 그가 받아왔던 상처들의 상징 아닐까.
(사실 이 부분 해석은 나도 정확하지 않음.ㅠㅠ
각자가 생각을 정리하는 게 나을 거야.)
12.존재를 인정받는 헤드윅
계속 토마토를 맞던 헤드윅이
옆 공연장으로 피신을 함.
그 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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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가 노래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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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헤드윅 혼자만을 위해 공연 중이었음.
지금 토미가 부르고 있는 노래의 가사가 저어어엉말 좋은데
너무 길어서 못 넣겠음
각자 한 번 찾아서 들어주길 바래ㅠㅠ
<Wicked little town(Reprise)>
어쨌든 토미는 '남자나 여자보다 더욱 특별한 존재'인
헤드윅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갈기갈기 조각난 헤드윅을 붙여 줘.
그리고 마지막 가사.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내 목소릴 따라와요
어두운 소음만이 난무하는
이 사악한 도시를 지나서.
외로움과 사투를 벌이는 헤드윅에게
나를 믿고 따라오라는 토미.
이 때 헤드윅과 토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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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처럼 마주보고 서게 되는데
비슷한 머리, 비슷한 옷, 흘리는 땀까지
둘 다 똑같은 사람처럼 보이지?
토미는 헤드윅을 드디어 '나'로써 인정하게 된 거야.
내가 갖고 있던 음악세계들이
모두 헤드윅으로부터 나왔음을 인정하고
그간 상처준 것에 대한 사과와 위로를 건네.
토미는 한층 성숙했고
헤드윅의 영혼은 치유 돼.
게다가 지금 헤드윅이 여장하지 않았잖아
(아까 가발이랑 가슴 다 집어던짐)
짤을 보면 알겠지만
그 모습 그대로 토미와 헤드윅이 하나가 됐어.
난 그게
토미가 헤드윅을 여자나 남자가 아닌
헤드윅 그 자체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해.
더 이상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억지로 자신의 정체성을 끼워맞추는 게 아니라
온전한 형태로써 토미와 헤드윅이 하나가 되기로 결심한거지.
13.헤드윅의 이마에 나타난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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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헤드윅=토미가 되고
원래 토미의 것이었던 십자가 문양이
헤드윅의 이마에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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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글 쓰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다음편이 진짜 마지막..
문제시 시부럴탱
첫댓글 사과가아니라 토마토아닌가?? ㅎㅎ 토마토로 알고있었는데
@여름아 제발 꺼져 ㅋㅋㅋ 순간 내가 잘못알고있었나했어 나는 영화보다 뮤지컬로 더 많이봐서 뮤지컬서 항상 토마토가나오니..ㅎㅎ
우와.. 나 이 영화 되게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게 많았네 .. 글쓴아 알려줘서 고마워 !!
우아아아아!!!!! 글쓴아 진짜 고마워!!! ㅠㅜ 덕분에 잘 보고있어
오... 이런 자세한 영화해설 좋아
내최애 뮤지컬.. 영화도 좋지만 ㅜㅜㅜ 설명 진짜 잘해놨다 나중에 정독해야지
친구랑 재개봉했을 때 보러 갔는데 내 인생영화됨...
초반에 헤드윅 엄마가 항상 토마토를 먹어! 오븐에 머리를 쳐박고 있는 어린 헤드윅이 미성으로 노래를 부를 때도 엄마가 먹고 있던 토마토를 던지기도 하고. 그리고 어린 헤드윅은 그걸 먹고. 토마토는 여성성 아닐까(여성성 자체가 사회가 씌운 여성성이므로 고로 사실은 여성성이라는 것은 없지만 그 존재하지는 않은 것이지만 생긴 여성성을 얘기할 땐 여성이란 여혐이고 미소지니의 뜻을 가지고 있잖아, 뭐라고 표현해야하지..여성성 자체가 여혐이므로 여성성이라는 자체가 혐오라고 할까? 토마토는 여성성이기도 하고(여성가슴인척 했던 토마토를 꺼냄) 엄마가 토마토를 먹음, 엄마가 던진 토마토를 헤드윅이 먹음, 여자 가슴 대신에
넣어놨던 토마토를 몸에 자기 몸에 던지듯 으깨버림, 토마토=여성성=혐오(타인의 시선)으로 생각이 들기도 해 그래서 자기 몸에 으깨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 저저번 편인가? 1인치 좆의 존재를 느끼고 토미가 도망쳤을때 쓰니가 그의 여성성은 남성성에 기반 된거라고 한 것처럼. 내가 내 생각을 잘 전달을 못해서ㅜㅜ 한스럽다ㅋ 헤드윅은 트렌스젠더보다 인간에 대해 말하고 성의 이분법을 박살시키는 영화같아 초반에 오리진오브럽에서 세개의 성이 있었고 제우스가 뜯어놨다고 했잖아. 근데 남성과 여성이 붙어있던 애들은 갈라지면 그저 여자이고 남자로 살아가게 되는 거고 하지만 갈라졌다고 해서 그 하나였던 애가 여자로 남자로
@로또인생호이 사는 걸까 사회적으로 생각하는 우리가 생각하는 남성성과 여성성으로? 아무리 나누어졌어도 그들은 하난거지 고로 여성성과 남성성이란 건 하나라는 거겠지ㅜㅜ 어쩌면 토마토는 아담과 이브에서 나오는 사과일수도 있다고 생각도 든다. 이브가 사과를 먹고 알게 됐다는 것처럼 헤드윅은 가슴에서 토마토를 꺼냈고 극에서 여자인 헤드윅 엄마와 헤드윅이 먹은 유일한 음식이니까. 글 정말 잘봤어. 안 그랬음 이런 저런 생각을 안해봤을 것 같아! 갑자기 헤드윅 타투하고 싶어졌다ㅜㅜ으으으 하고 싶어졌어 해야겠어ㅋㅋ 좋은 글 고마워!
@닐 패트릭 해리스 ㅇㅇ나도 결론은 헤드윅은 성별을 초월한 온전한 사람 그자체가 헤드윅이라는 거얔ㅋㅋㅋ너무 좋은 영화ㅜㅜ 어릴 때 봤을 때 보다 꺼버렸었는데(토미같넼ㅋ) 나야말로 글 고마워!! 넘 즐겁게 읽었다!
아웅 눈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