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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결전(決戰)-1 150명의 무인들은 목교를 지나 태을궁의 육중한 대문에 도착하자 당당하게 문을 열고 태을궁 내부로 들어갔다. 경운도장은 태을궁에 기거하고 있는 인원이 모두 합해 16명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공격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당당하 게 정문을 통해 들어갔다. '태을궁 안에 연남삼수와 강동오괴, 악가의 인재 8명이 있다는 것을 본파만 알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해서라도 학우자 사존의 유물을 찾아야 한 다. 문제는 사존의 유물을 다른 문파에서도 노리고 있는 것과 악가의 인재 중에본 파에서 제자가 있는 것이다. 사존의 유물을 회수하고 간자로 간 제자를 처치해야 하는데...' 태을궁에 무당파만 있었다면 태을궁에 있는 간자와 내통해 큰 무리수를 두지 않고 도 학우자의 유물을 찾아 올 수 있었다. 그러나 경운도장의 계획은 궁륭산에 도 착하자마자 산산조각나 버리고 말았다. 무당파를 포함해 무려 10개파에서 같은 목표물을 노리고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나부파를 먼저 만나 있지도 않은 첩지를 만들어 대충 둘러치고 다른 가문들의 역량을 측정하면서 맹주로 추대되기 까지 했으나 경운도장의 마음은 번민으로 가득했다. 자파를 제외한 다른가문이 나 문파에 간자를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이었다. 그 것은 무당파의 명예가 걸린 문제였기에 경운도장은 무려 15년이 넘도록 훌륭하게 간자를 해온 제자의 생명을 없애야 한다는 결심을 서게 만들었다. 경운도장에게 있어서 무당파는 가문이요 신앙이었던 것이다. 태을궁의 연무장을 바라보는 경 운도장의 눈에는 굳은 결의가 나타났다. 무당파는 오래 전부터 학우자의 유물중에 하나가 산동악가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 다. 무당파는 악가의 인재양성계획을 알아내자 제자를 악가의 한 후손과 바꿔치 기 해서 태을궁으로 보냈었다. 무당파는 간자로 활동하는 제자를 통해 태을궁내 부의 일을 자세히 알게 돼었다. 무당파는 15년이라는 시간동안 학우자의 유물에 대한 행적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검성 일양자가 태극혜검(太極慧劍)을 복구하면서 새로운 사태를 만들어 냈다. 무당파는 더 이상 학우자의 유물이 필 요 없게 된 것이었다. 무당파는 학우자의 유물이 타파에 넘어 갔을 때의 위험을 상기하고는 결단을 내렸다. 학우자의 유물을 회수할 수 없을 땐 태을궁과 함께 없애도록 결정을 내린 것이다. 무당파는 경운도장을 책임자로 선정하고 일류급 고수들을 추려서 태을궁으로 급파했다. 무당파가 강호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은 소림에서 축출됐던 장삼봉이라는 거인이 무당파에 입문한 덕이었다. 장삼봉이 오기전의 무당산은 수십 개의도관 들이 난립하여 하나의 문파를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수십 개의 도관 중에최대 의 파벌인 우진궁은 현문정종내공과 여러 가지 권장법으로 무당산에서 최고의 도 관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지만 강호에서 명성을 날리지는 못했다. 그런 무당산 에 장삼봉이라는 거인의 등장은 수십 개로 난립한 무당산 내의 도관들의 통합을 이루어냈다. 또한 장삼봉이 우진궁에 내려오는 권장법을 정리하여 만든 면장(綿 掌)과 장삼봉 자신이 창안한 유검(柔劍)은 무당무공의 뿌리를 만들어 오늘의 무당 파를 만들수 있게 했다. 장삼봉이래 계속 만들어진 수많은 무예가 오히려 무당무 공의 퇴보를 가져올 때 등장한 학우자는 무당검학과 무당의 내가권장지류및 내공 을 총정리해서 현재 무당무학을 완성시켰다. 무당파에서 학우자의 위치는 소림 사의 6조인 혜능선사와 비슷했다. 달마선사이래 내려온 모든 무예를 총정리해서 소림 72종 절학을 만든 혜능선사처럼 학우자역시 무당무학을 정리하여 한 단계 발 전시킨 것이었다. 무당으로써는 학우자의 마지막 무공이 초식이 아닌 심득임을 태을궁에 보낸 간자를 통해 알고 있었다. 그것은 태극혜검을 완성한 무당에서는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오히려 타파에 들어가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학우자의 마지막 심득은 무당무학의 요체였고 타파에 알려지면 모 든 무당 절학이 무력해 진다는 뜻이었다. 무당파는 회수가 안된다면 유물도 그 유물에 파생된 무예도 모두 없애는 최악의 선택을 결정했다. 태을궁의 연무장 안에 150여명의 무인들이 들어오자 내궁의 문이 열리며 연남삼수 와 강동오괴, 악가의 여덟 인재들이 연무장으로 걸어나왔다. 벽력수 오기는150 여명의 무인들을 통솔하고 있는 인물이 전면에 서있는 50대 중반의 도인임을 알 수 있었다. "본인은 벽력수 오기입니다. 도장께서 여기 모인 강호 동도들의 대표자로 느껴집 니다만 저의 짧은 식견으로는 도장을 알지 못하니 도장의 이름을 알 수 있겠습니 까?" 벽력수 오기의 정중한 포권과 함께 나온 질문을 경운도장은 엄중한 어투로 응답했 다. "오대협, 저는 무당산에서 자소전을 책임지고 있는 경운입니다." 자소전주라는 직책은 오기에게 거대한 압박감을 주었다. 무당파는 팔궁육원십전 삼십육각(八宮六院十展三十六閣)의 거대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곳은 우진궁과 태화궁이었다. 그러나 십전 중에 하나인 자소전은 태화궁 이나 우진궁 못지 않게 중요한 곳으로 무당에서 무위로 십위권 안에 드는 인물 중 에서 선발된 인물이 전주로 부임하는 곳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오기는긴장 할 수밖에 없었다. 자소전의 책임자를 보낸 무당파의 의지를 느낀 벽력수 오기의 마음은 암담하게 변하도록 만들었다. 오기는 생각보다 일이 매우 어렵게 진행할 것을 경운도장의 배후를 병풍처럼 포진한 무인들을 확인하고 알 수 있었다. 하 나 하나가 강호의 일류급 인물인데다 자신들과 원한이 중첩된 인물들만 모여 있었 기에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 150여명의 무인들은 연남삼수와강동오 괴를 향해 원한에 찬 눈빛으로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오기는 암담한 마음을가다 듬고 경운도장을 향해 말했다. "오늘 이 자리에 많은 강호동도들이 모인 이유가 아무래도 우리 의형제와 강동오 괴 때문으로 보입니다." "오 대협의 말씀대로 우리가 모인 것은 여덟 분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태 을궁으로 초대한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그 분이 누구인지 혹시 짐작하십니까?" "다른 사람의 초대란 말씀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이것이 우리를 모이게 한 사람이 보낸 첩지이니 한번 보시고 첩 지주인을 생각해 보시지요. 우리가 이곳에 온 이상 아무런 성과 없이 가지는 않습 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자가 만든 무대에서 춤출 만큼 어리석지는 않 습니다." 오기는 경운도장이 내민 첩지를 확인하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강동오괴와 자신 의 의형제들에게 보여 주었다. 강동오괴와 연남삼수는 첩지의 내용을 보자 각파 의 사정을 두루 통달한 뛰어난 정보력과 각파를 한날 한시에 모이게 만들 수 있게 만든 조직력을 알 수 있었다. 연남삼수와 강동오괴는 첩지주인의 의도에 말할 수 없는 불길함을 느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적보다 현재 자신들을 포위한150 여명의 무인들이 연남삼수나 강동오괴에게는 더 커다란 장애였고 발등에 떨어진 불이었다. 오기는 일단 시간을 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운도장을 향해 말했다. "경운도장, 우리는 이 첩지주인이 금시초문(今時初聞)입니다. 우리는 태을궁에서 만 15년 넘게 은둔해서 강호의 소식을 알지 못합니다. 일단 이 첩지주인이 나타나 길 기다려야겠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결전을 피하도록 합시다. 우리가 결전을 벌 인다면 첩지주인에게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오 대협의 생각을 빈도 역시 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상황에 서 우리가 결전을 벌일 수는 없지요. 그러나 이곳에 오신 분들은 모두 강동오괴와 연남의 세 형제분들과 원한을 맺은 분들입니다. 아무리 맹주인 빈도라 해도 원한 을 푸는 것을 말리 수는 없습니다. 여덟 분과 악연을 맺은 각파에서 한사람씩 나 와 원한을 해결하는 것은 강호의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니 그것은 빈도라 해 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원한을 푸는 일대일의 결전은 막을 수 없다는 경운도장의 발언이 나오자 150여명 의 무인들은 환성을 질렀다. 연남삼수나 강동오괴도 협공이 아닌 일대일의 격전 으로 유도해 준 경운도장에 대해 고마움을 느꼈다. 오기는 경운도장을 향해 감사 한 마음을 담아 정중한 포권을 취했다. 경운도장은 포권를 취한 오기에게 전음 (傳音)을 날렸다. [오 대협, 빈도에게 무당의 물건은 돌려줘야 하지 않습니까.] 오기는 학우자의 유물을 반환하라는 경운도장의 뜻을 전음으로 화답했다. [학우자의 유급은 저희들이 확인한 후 없애버렸습니다. 우리에게 큰 도움을 드린 것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유급을 드려야 하는데... 드리지 못하게 돼서 죄송합니 다.] [확실히 없애버렸습니까. 오 대협.] [네, 저의 이름을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유급의 내용은 누가 알고 있습니까?] [우리 삼 형제와 강동오괴, 모두 여덟 사람만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죽음을 기 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여덟 아이들을 살려주신다면 그 내용 을 한자도 틀림없이 알려드리겠습니다.] 오기의 전음을 듣고 경운도장이 숙고를 하는 동안 9개파의 수장들은 서로 모여 일 대일 결전방식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오기는 의형제들과 강동오괴를 모이게 한 후 경운도장과 나눈 전음에 대해 알려주며 의견을 나누었다. 그런데한 동안 숙고를 하던 경운도장은 오기를 향해 전음을 날렸다. [오 대협, 본파의 무예는 학우자 사존의 경지를 뛰어 넘었습니다. 본파는 사존의 유물에 신경을 쓰는 것이지 남긴 무학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본파는 사존 이 남긴 무예가 무당문인이 아닌 타인이 익히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본파는 사 존의 무예를 회수하기로 정했습니다.] [경운도장, 학우자의 무예를 알고 있는 사람은 우리 여덟 사람입니다. 그러니 저 여덟 아이들의 생명은 보존해주시길 바랍니다.] [저 여덟 명의 젊은이들이 악가의 후손이고 오 대협 이하 여러분들께 무예를 전수 받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본파는 악가의 후손들이 여러분들의 무학을 배우면서 은연중에 사존의 심득을 배웠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죄송하오나 본파는 사존의 유 물과 관련된 어떠한 존재도 살아있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미안합니다. 오 대협.] 경운도장의 확고부동한 뜻은 오기의 마음을 어둡게 만들었다. 오기는 자신도 모 르게 신음성을 내면서 안색이 굳어지고 말았다. 연남이수와 강동오괴는 오기의 신음을 듣고 일이 어렵게 되었음을 짐작하고는 다들 안색이 굳어져 갔다. 9개파의 수장들은 회의를 끝내고 경운도장에게 가서 일대일의 결전을 벌이겠다는 자신들의 의견을 전했다. 가장 먼저 나온 섬전수 남궁경홍은 경운도장에게 묵례 를 하고 양쪽세력이 대치하는 중앙부의 공지로 걸어 나왔다. "오랜만이오. 남궁형." "무려 30년 만에 다시 보는군요. 오형." "그렇군요. 남궁형과 오산(吳蒜)의 성화보(聲花堡)에서 만난 것이 벌써 30년 전이 구려." "하하하. 본인은 아직도 그 날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소. 당신 손에 조카가살해당 하고 이 무력한 숙부는 복수조차 못하고 겨우 목숨만 유지한 그 때는 내 일생의고 통이자 치욕이었소. 나는 30년 동안 꿈속에서 나타나 원한을 갚아달라는 조카에 게 아무런 말조차 하지 못했소. 오늘은 30년 전과는 틀릴 것이오. " "그건 오해가 부른 참사였소. 그러나 그 죄를 본인은 통감하오." "흐흐흐, 그 아이는 원양동자공(元陽童子功)을 익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나에게 는 친아들과 같은 아이였소. 당신이 그 아이를 죽인 이상 나는 당신을 죽여야원한 이 풀리는 것이오. 더 이상 나눌 말도 없는 것 같으니 어디 한번 통쾌하게 구원을 풀어봅시다." 오기와 남궁경홍은 30년 전만 해도 비슷한 무공을 익혔기에 서로 무공의 장단점 을 나누며 깊은 친분을 가진 친구였다. 그러나 30년 전 오해로 인해 남궁경홍의 조카가 오기의 손에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원한을 해결하려는 남궁경홍은 오기 와 일대격전을 벌렸으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남궁경홍은 30년동안 무공을 연 마하며 오기에게 원한을 갚을 생각으로만 살아 왔었다. 오기는 차갑게 얼어붙은 남궁경홍의 안색을 보면서 탄식하고 말았다. 한 때는 둘도 없던 친구였던 두사람 은 더 이상의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두 사람이 삼장 정도의 거리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미묘 한 살기와 투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남궁경홍은 원한을 갚기 위해, 오기는 자신 의 생명과 제자들의 안전을 위해 패배할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이 반각동안 서로 를 응시하며 허점을 찾는 지루한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갑자기 남궁경홍이 자신 의 독문신법(獨門身法)인 섬전영(閃電影)을 사용해 오기를 향해 한 순간에 이동했 다. 빠름을 기초로 한 섬전영은 3장이나 떨어져 있던 오기와 남궁경홍을 순식간 에 한자거리까지 압축시켰다. 남궁경홍은 자신의 절학인 섬전장법(閃電掌法)을 30년 간 연구해서 발전시킨 연환섬전육십사장(連環閃電六十四掌)을 처음으로 선 보였다. 오기의 쌍장은 순간적으로 여덟 개로 늘어나 보였다. 여덟 개의 손은오 기를 향해 사정없이 공격했다. [파바바박.] 여덟 개의 장영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오기는 독문절학인 벽력권을 펼쳐 여덟 개의 장영을 격타했다. 그런데 팔비나타처럼 보이는 남궁경홍의 여덟 개의 손이 각기 여덟 가지의 변화를 일으키며 거대한 원을 그리자 오기의 벽력권은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했다. 남궁경홍의 여덟 개의 장영은 오기의 신체를 강타하기시작 했다. [퍼버버벅.] 남궁경홍의 장력이 오기의 전신에 작렬하자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오기는 뒤로 한 장이나 밀려나가며 피를 토하고는 남궁경홍에게 말했다. "어..엄청난 장법이요. 남궁... 형." "흥!, 방어도 안하고 내 공격을 당해준다고 당신을 용서할 것 같은가." "그것은 아니요. 남궁 형과 나와의 관계가 그리 쉽게 풀릴 관계였다면 내가 왜 이 리 고민을 하겠소." "알면 됐소. 당신이 나에게 속죄하는 방법은 단 한가지요. 당신이 가진 능력을 총 동원해 나와 겨루는 것이오. 그것이 내 조카의 생명과 내 30년 세월을 보상하는것 이오." 남궁경홍은 말을 끝내고 독문내공인 원양동자공을 극한으로 일으켰다. 남궁경홍 의 안색이 붉어지더니 양 손바닥 역시 피에 물들은 것처럼 진홍으로 빛나기 시작 했다. 오기는 남궁경홍의 모습을 보고는 긴장감이 드는지 벽력진결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남궁경홍은 오기가 내공을 끌어내는 모습을 보며 원한에 미친 지난30 년 동안의 세월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특히 자신의 절학인 섬전장법이 오기의벽 력권에 너무도 무력한 모습을 보이자 새로운 절학을 완성하기 위해 피를 토하며 고행했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남궁경홍은 섬전장법이 빠름으로 인해 연결이 끊어져 방어에 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환공의 이치를 접목시켜 허점을 해결하는데 10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두 가지 무리(武理)가 억지로 합해지자 쾌속함과 연환의 연결이 부드럽지 못하고 내공운용이 불안해 주화입마 의 위험이 생기자 남궁경홍은 절망에 빠졌었다. 난관에 봉착했던 남궁경홍이 연 환섬전 육십사장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은 남궁세가의 장서각에서 잠자고 있던 선천팔괘(先天八掛)의 무리(武理)가 들어있는 고문서를 발견한 덕분이었다. 원을 그리며 팔방으로 움직이는 선천팔괘의 원리를 연환공에 접목해서 완성한 연 환섬전장법은 남궁경홍에게 크나큰 기쁨을 주었다. 그런데 연환섬전육십사장 의 완성을 본 남궁경홍이 오기를 찾아 나설 때엔 연남삼수가 강호에서 실종한 뒤 였다. 실의의 나날을 보내던 남궁경홍에게 남궁세가로 날아온 첩지는 구세주였 다. 남궁경홍은 오기를 바라보며 원한을 갚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주체못했 다. 남궁경홍은 원양동자공에서 발생한 강력한 양강의 공력(陽强之功力)을 담아 연환 섬전장법을 오기를 향해 날렸다. 섬전영의 신법을 사용해 번개처럼 움직이며여 덟 개의 장영이 뿜어내는 수십 개의 변화는 보는 이들의 눈을 아득하게 만들었 다. 남궁경홍의 연환섬전장법은 오기 주변에 수백 개의 장영(掌影)을 만들면서 포위해버렸다. "가..가공스런 장법...이군." 자신을 포위한 수백 개의 장영이 하나같이 강력한 내력을 품고있자 오기의 안색 은 시퍼렇게 변했다. 오기는 남궁경홍의 연환섬전장법의 위력을 확인하고 감탄 했다. 그러나 감탄만 하기엔 남궁경홍의 공격은 가공했기에 오기는 벽력권의 팔 대절초를 한꺼번에 날렸다. 남궁경홍의 수백 개의 장영과 오기의 권영이 허공에 서 격돌했다. [꽈꽈꽝.] 그러나 오기의 벽력권이 남궁경홍의 장영을 모두 막아내지는 못했다. 백여 개가 넘는 장영이 오기를 향해 날아갔다. 그런데 장영들이 오기를 강타할 때에 갑자 기 오기가 허깨비처럼 사라졌다. 남궁경홍의 장영들은 오기가 사라진 허공에서 서로 격돌하면서 엄청난 폭음을 냈다. [콰쾅.] "대단한 신법이군." 남궁경홍은 자신의 장력을 한순간에 회피한 오기의 신법에 감탄했다. 오기는 태 극삼검혜를 연구하다 자신의 신법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껴 의제인 무영수 진삼 의 도움을 얻어 한가지 신법을 창조해 냈다. 삼환보(三幻步)라는 이름을 가진 그 운신법이 아니었다면 오기는 벌써 전신이 바스러져 죽음을 당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남궁경홍의 장공은 경이적인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일평생을 여자를 멀리하고 동정을 지켜야 하는 원양동자공을 대성한 남궁경홍의 내력은 상상조차 할수 없을 만큼 강대했다. 원양동자공의 양강의 공력은 연환섬전장법을 통해 쏟 아져 나왔고 그 위력은 단 일격이라도 스치는 순간 죽음만이 남을 뿐이었다. 오 기는 삼환보를 운용해 남궁경홍의 공격을 피했으나 얼마 안돼 한계에 도달하기 시 작했다. 남궁경홍의 섬전영은 극도의 빠르기를 추구하는 신법이었고 오기의 삼 환보는 빠른 속도로 환영을 만드는 보법으로 둘 다 최상의 운신법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환상적으로 움직이는 오기를 빠른 속도로 쫓아간 남궁경홍은 장력을 쏟 아 붓기 시작했다. 남궁경홍의 장력이 상하좌우로 환영을 만들며 피하던 오기 의 복부에 작렬했다. 오기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십여 걸음이나 후퇴를 했고 그 틈을 타서 남궁경홍은 단숨에 수십 개의 장력을 퍼부었다. "허~억." "저.. 저런..." 연남이수와 강동오괴는 벽력수 오기가 남궁경홍의 장력에 난타를 당하자 신음소 리를 내고 말았다. 그런데, 수십 개의 장력을 격타 당한 오기가 허깨비처럼사라 지고 그 뒤에 나타났다. 그러나 오기의 환영을 깨버린 남궁경홍의 장영들은 뒤 에 나타난 오기를 향해 몰려가면서 합쳐지기 시작했다. 합쳐진 장영들은 두개의 새하얀 장영이 되어 나타났고 오기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날았고 그 모습을 본 모 든 무인들은 경악했다. "저..저건..장강(掌 )이다." "남궁노협의 무공이 강기를 사용할 정도였다니..." "남궁세가의 무예가 저런 경지까지 올랐단 말인가." 경운도장은 강기를 사용하는 남궁경홍의 모습을 보고는 경악했다. 강호에서 강 기를 뿜어 낼 정도의 고수는 열손가락 안에 들어있기에 경운도장의 놀라움은 더 욱 큰 것이었다. 경운도장은 벽력수 오기의 죽음을 기정사실로 생각했다. 두개 로 변한 새하얀 장영이 빛살 같은 속도로 오기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 [꽈...쾅.] 오기의 가슴에 남궁경홍의 장강이 벼락치는 듯한 굉음을 내며 폭발해버렸다. 모 든 사람들은 처참한 죽음을 생각했다. 그러나 중인들의 생각과 달리 오기는 살아 남았다. 장강이 터진 좌측에서 삼장 거리에 창백한 얼굴을 한 오기가 다시 나타 난 것이었다. 오기는 삼환보의 극성인 화영삼인(化影三人)을 펼쳐 연환섬전장의 공격권을 벗어난 것이다. 화영삼인은 두개의 분신을 만들어 상대에게 세명으로 보이게 하는 신법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신법이라도 장강의 폭발 속에서 무사할 수는 없었다. 오기는 내상을 입어 입과 코에서 죽어버려 검게 변한 피를흘 렸다. 남궁경홍은 오기의 모습을 보고는 냉소를 짓더니 원양동자공을 최극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남궁경홍이 입고있는 장포가 원양동자공이 내뿜는 기세로 부풀어오르기 시작해 마치 풍선처럼 보였다. 남궁경홍의 양손바닥이 새하얀 광 채를 뿜어내자 오기는 긴장해 독문내공인 벽력진결(霹靂眞訣)을 최대로 운용해 전 신에 벽력진기를 흐르게 했다. 오기는 양 주먹에 벽력진기를 가득 채우고는 남궁 경홍을 향해 뻗었다. 오기의 양 주먹은 은은한 진동을 일으키며 푸른색으로물들 어가기 시작했다. "대단한 신법이었소. 그러나 이번에는 요행을 기대하지 마시오." 남궁경홍의 차가운 음색을 듣고도 오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기는남궁경 홍의 무예가 지난 30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을 절감했다. 비록 30년 전에 는 자신이 남궁경홍을 이기기는 했지만 수백 수를 나눈 상태에서 겨우 이긴 것이 고 또한 그 당시 조카의 죽음으로 마음이 분산된 상태였기에 이길 수 있었다는 것 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오기는 학우자의 무예를 얻어 연구하여 자신의 무학이 두 단계이상 올랐기에 남궁경홍을 어느 정도 무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전을나 누고 보니 남궁경홍의 무예도 놀고있지만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태극삼검 혜와 무영수 진삼의 도움으로 완성한 화영삼인이 없었다면 오기는 남궁경홍이 날 린 장강에 산산조각이 나버렸을 것이다. 자만심을 버린 오기는 전력을 다해 남 궁경홍을 상대하기로 마음먹었다. 오기는 남궁경홍을 향해 벽력권의 절초를 날 리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벽력권의 팔대절초중 가장 빠른 초식인 벽력일섬(霹靂 一閃)은 오기의 주먹을 단숨에 남궁경홍의 복부를 향해 날아가게 만들었다. 그러 나 쾌속함을 장기로 삼은 남궁경홍의 무예는 오기의 공격을 손쉽게 피할 수 있게 했다. 남궁경홍은 벽력일섬을 섬전영의 신법을 사용해 오기의 좌측으로 이동했 다. 오기는 남궁경홍이 자신의 측면으로 다가서자 벽력권의 남은 일곱 개의절초 를 구슬처럼 뽑아내며 한꺼번에 쏟아 부었다. 그러나 남궁경홍은 연환섬전장법 을 완성할 때 얻은 선천팔괘의 무리를 섬전영에 응용해 오기의 주변을 빠른 속도 로 회전하면서 벽력권의 절초를 피해버렸다. 남궁경홍은 점차 빠른 속도로 회전 하면서 회전 폭을 줄이면서 오기에게 가깝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오기는 삼환보 의 운신법을 이용하여 남궁경홍이 회전하는 방향의 반대로 자신의 몸을 팽이처럼 회전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간격이 석자 간격까지 좁혀지자 남궁경홍은오기 를 향해 폭포수같이 장력을 날리기 시작했다. 일순간에 오기의 전후좌우를 향해 쏟아져 나오는 남궁경홍의 장력은 가공스럽기 그지없었다. 무려 64초의 장법을 일수유에 쏟아 붓는 남궁경홍의 능력은 경이에 가까웠고 그 위력은 벽력권으로 막 을 수가 없었다. 안색이 급변한 오기는 남궁경홍의 장력을 막기 위해 비장의수 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오기의 몸은 더욱 빠르게 회전하더니 남궁경홍의 장 영을 향해 소매를 구름처럼 펼쳤다. 오기가 소매를 펼치자 화려한 변화를 보이 며 강력한 선풍이 발생했고 소매 속에 숨은 손이 기묘한 회전을 하면서 번개처럼 움직이며 연환섬전장법의 투로를 가닥가닥 끊어버렸다. 손과 소매를 이용한 오 기의 새로운 공방의 기술은 쾌와 강을 추구하던 벽력권과 달리 강유가 조화되고 완급이 조절된 상승의 절학이었다. 두 사람이 원을 그리며 시작된 격돌은 공중 으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날아 올라가면서 격돌했다. [콰콰쾅.] 오기와 남궁경홍이 회전하며 생긴 회오리바람과 권장에서 쏟아져 나온 강풍은 굉 음을 터트렸다. 두 사람이 격전에서 발생한 경력은 태을궁 연무장을 수백년 동 안 지킨 고목을 두 동강내며 끝이 나버렸다.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공중으로 치 솟았던 오기는 무릎까지 땅속에 박힌 채 쇄골과 오른 팔이 박살났고 깊은 내상을 이기지 못해 칠규(七竅)에서 검은 피를 흘렸다. 남궁경홍은 그 보다 더 비참한상 태로 늑골과 양팔, 왼발, 쇄골이 부러지고 왼쪽 눈이 함몰되어 오기가 있는장소에 서 무려 5, 6장이나 밀려 나가 무릎을 끊고 터져 나간 내장 일부분을 검은 피와함 께 토해내고 있었다. 남궁경홍과 오기는 심한 중상을 입었지만 결코 격전을 그 만두려 하지 않았다. 숨을 고르며 내력을 안정시키고 상대방의 허점을 찾는 두 사람의 눈빛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
즐독입니다
지독하네
즐독 감사해요
즐독하였습니다
즐~~감!
다시 소설을 읽게 되어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자객 십결을 두고 도 다시 악가연재물을올려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오늘도 즐겁게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즐독 ㄳ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감사합니다 ㅡ
감사합니다
즐독입니다
즐감
감사...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독 입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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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독합니다
난형난제 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