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에 나오는 기관은 전부 픽션이며 사실이 아닙니다.
제 46 화 - Destiny_(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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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희 신분들 밝히죠. 헌병단 소속 칼리단 입니다. 이쪽은 게일이죠."
물론 급조한 이름들.
흔한이름중에서 하나씩 따온 것을 말하고있는 데일론이였다.
"아, 헌병단 소속였소? 뭐, 상부에서 도로 잡아오라고 명령이라도 한것이오?"
레티널 로이아드는 이마에 살작 인상을 찡그리고는 말했다.
이에, 데일론은 아니라는 표현으로 양손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아닙니다! 우연히 저희 정찰부대가 전멸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곳을 조사하러 오게 된것입니다. 너무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경계는 무슨... 난 내 가족만 안전하면 되오. 가문의 비밀따위...."
"예?"
"아무것도 아니오. 그런데, 헌병대 소속이면서 왜 그런 구식무기를 들고다니는것이오?"
레티널은 데일론의 변명에 상관없다는 듯 손을 휘휘 저으며 물었다.
헌병대는 분명 게이지를 이용한 부대.
군복이야 뭐 부대마다 달라 일반인인 자신은 알턱이 없었지만, 총이란 무기를 들고다니는 헌병대에 대해서는 들어본적도 없는 것이었다.
이에 뒤쪽에 있던 피트가 대답했다.
"아, 저희는 니플헤임 신분으로 이루어진 특공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 그런것이오?"
레티널은 알겠다는 듯 슬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멀뚱히 서있던 휘르가 입을 열었다.
"우리가 니플헤임이라는데 꺼리낌이 전혀 없는 모습이시구려."
그 말에 레티널은 무슨소리냐는 듯 갸웃 거리며 답했다.
"니플러든 미들러든 그 근본은 다 같은 인간임이 틀림없는데 내가 무엇하러 당신들을 꺼려해야한다는건지 모르겠구려. 애초에 그 신분제라는 것도 니플헤임과 아스크 때문인 것을...."
레티널의 말에 휘르는 의외인 표정을 지었다.
뭐, 그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
그가 라크리모사에 가입하게 된 것도 신분제라는 것 때문에 떠밀려지듯 라그나로크에서 탈출한 것이 원인이였다.
그런 그에게 이런 반응의 미드가르드는 생소했던 것이다.
"윗분들에게도 형씨같은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구만.."
어느새 휘르의 입에서 나오는 호칭은 형씨로 바뀌어 있었다.
그만큼 휘르가 그에게 마음을 열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를 계기로 데일론과 휘르 그리고 피트는 레티널과 더 길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아, 그 게시물 말인가? 솔직히 그런 카페에 글을 올려서 진짜로 올줄은 몰랐는데..."
레티널은 의외라는 듯 턱을 긁적이다가 자신의 주머니에서 작은 보온병을 꺼내 마시기 시작했다.
냄새로 봐서는 아무래도 와인 종류인 것 같았다.
"그럼... 거짓 정보였습니까?"
"아니, 내가 본건 사실이였네. 잠시만 기다려 보게나."
레티널은 '잠시만'이라고 말하고는 자신의 상자 더미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후 그가 꺼낸 물건은...
"카메라..?"
"말조심하게! 일반 카메라와는 차원이 다른 것일세! 홀로그램 시스템으로 대상을 정확히 짚어낸후 영상과 사진을 함께 찍은 다음 또 그렇게 나온 영상을 입체화 시켜 군더기 없는 생생한 영상으로 만들어내고 또 사진으로 찍어둔 부분을 통해 확대 및 해석까지 시킬 수 있는 세상에 단 몇기밖에 없는 이름하여 메모라이징 카메라란 말일세!!!! 이처럼 스마트한 카메라를 일반 카메라와 비교하다니 무례하구만!!!!"
레티널은 갑자기 목에 핏줄이 굵게 튀어나올 정도로 침을 튀기며 말했다.
그런 레티널의 모습을 보며 데일론은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이사람... 분명 실비아 과야... 자기가 아는 것은 무조건 정정시키고 보려는 강박관념... 거기다.. 심각한 카메라 매니아가 분명해...!'
그걸 또 나름 분석해보는 데일론이였다.
"어쨌든, 여기에 당시 사진...영상... 뭐라해야되나 어쨌든 둘다 있다는 거죠?"
"그렇지! 잠시만 기다리시게.."
레티널은 다시금 상자더미를 뒤적거리더니 이번에는 검은 판때기를 하나 꺼내왔다.
"크흠, 홀로그램 영상을 보기위해서는 이게 꼭 필요하더군..."
"거참, 겁나게 스마트하시네..."
은근 슬쩍 비꼬는 휘르였다.
그래도 나름 정곡이 찔렸는지 뭐라 할말을 찾지못한 레티널은 빠르게 화재를 바꿨다.
"크, 크흠. 자, 여길 보시게."
레티널이 '겁나게 스마트한 메모라이징 카메라'의 빨간색 버튼을 누르니 검은 판때기에서 파란 입체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곳에는 헌병단 정찰부대용 이동수단이 놓여있었고, 대원으로 보이는 한 사내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레티널은 이번에는 노란색 버튼을 눌러 영상을 재생시켰다.
"행동거지로 봐서는 저사람 아무래도 술에 단단히 취한 것 같군. 저자가 범인인가?"
휘르가 말했다.
그런 휘르를 향해 데일론은 자신의 입에 검지손가락을 대고 조용히 하라는 모션을 취했다.
잠시뒤 영상속의 대원은 이동수단의 뒤쪽에 들어가더니 뭔가를 꺼내 나왔다. 그러더니 갑자기 정면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뭔갈 보고있는 것 같은데?"
"확실히...."
멀리서 촬영되서 그런지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확대된 입모양을 봐서는 정면을 보고 뭐라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뒤, 정면쪽에서 뭔가 기다란게 날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잠시만요! 영상 잠시만 멈춰주세요!"
데일론이 레티널에게 말했다.
영상이 정지된 이후 그들은 영상속에 그 기다란 물체를 조금 확대시켜보았다.
확대를 한 상태에서도 영상은 깨지지 않고 부드러운 화질이였다.
레티널이 그렇게 입에서 침을 튀겨가며 자랑할만한 이유가 있던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확대해서 본 그들은 단박에 그 물체를 알아맞출 수 있었다.
".....문어다리?"
"뭐야..? 문어가 어떻게 육지에 있어?"
뭐, 일단 그렇게 판단했지만, 영상을 조금 더 앞으로 돌려보니 그들은 그 실체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어린애?"
휘르가 의문을 품었다.
분명 저 영상에는 조막만한 어린애의 등에서 거대한 문어다리가 나온 것이였다.
하지만 설명이 되지 않는다.
생물학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성립되지 않는다.
사람의 몸에서 또다른 동물의 신체가 나온다니..!
하지만 성립되는게 단 한가지 있었다.
"게이지....!"
"게이지라고? 하지만 게이지는 분명히 형태가 불투명....."
휘르가 데일론의 말에 반론을 하려다 말꼬리를 흐렸다.
그의 뇌리에도 스치는게 있던 것이다.
얼마전 아지트에서 본 카인 D 스페이드와 같은 부류 인 것이다.
"각성...!!"
"그거밖에는 나오는 답이 없지..."
휘르가 침음성을 흘리자 데일론은 심각하게 얼굴을 찡그렸다.
잘하면 자신들. 라크리모사의 동료로 회유시킬 예정이였지만 아무래도 불가항력으로 다른 수단을 택해야 될 것 같았다.
그때였다.
해결책은 커녕 오히려 우회해야한다는 결과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질 않자 제자리에서 발만 동동구러던 데일론이 갑자기 영상에 나온 어린아이를 손가락질 하며 말했다.
"잠깐만... 저 애... 어디서 본 것같지 않아?"
"어..? 분명 이드의 보고서에서...."
분명 봤다. 이드의 보고서에 첨부되어있는 사진을.
수많은 시체로 문장을 만들고 그 앞에 홀로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서있던 그 소년.
"제기랄, 일이 점점 더 꼬이는 느낌이다...!"
이미 자신들의 범주를 벗어난 일.
회유가 아니라 사살이라도 자신들로는 역부족이다.
본부에서 직접 나서는 수밖에.
하지만, 1년전 테러사건을 계기로 헌병대의 경계는 훨씬 심해졌고, 본부는 그자리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다.
가끔, Area에 침범하는 헌병대를 토벌하기위해 파견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것 뿐이였다.
즉, 이미 자신들의 범주를 벗어난 일이라는 것이다.
데일론은 자신의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것을 알고 그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럴때마다 자신의 뒤에서 항상 응원을 해주며 부드러운(?) 말을 귀에 속삭여주던 자신의 달링 피트의 조언이라도 들어야 겠다고 판단한 데일론은 그자리에서 피트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 이 넘처 흐르는 스트레스를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았다.
"피트, 너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면 괜찮을 것 같아?"
평소라면 달링, 자기 등등... 오글거려 주변 사람들이 강물로 뛰어들법한 단어들로 피트를 부르던 데일론이 이번만큼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만큼 지금 그는 심리적으로 힘든 것이였다.
하지만, 그의 부름에도 피트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치 원래부터 없는 사람처럼.
".......피트?"
또 어디선가 음산한 기운을 담은 거센 바람의 소리가 유적지 안쪽까지 들려왔다.
첫댓글 오랫만입니다!
첫회부터 쭉보다가 댓글은 이제서야 첨 다네요...ㅎ~매번 재미있게 잘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반혜리님! 이제 댓글보네요 ㅠㅠ 방금 다음편도 연재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