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망·경제체질 동시개선 ‘하남 대전환’ 선언
[배석환 기자]=하남시가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사업을 둘러싼 예비타당성조사(예타) 결과를 앞두고 정부를 향해 강력한 정책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15일 오전 11시 30분 하남시청 2층 상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례~신사선은 단순한 교통노선이 아니라 하남시의 도시통합과 경제도약을 좌우하는 국가책임 사업”이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예타와 정책평가(AHP)를 함께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특히 “신도시는 정부 정책으로 조성됐지만 교통망이 뒤따르지 않는 구조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며 “정부가 계획하고 분양해 놓고, 이제 와서 수익성이 부족하다고 철도를 포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직격했다.
“예타만이 아니다… AHP는 정책적 안전장치”
이현재 시장은 위례~신사선 사업이 예타 수치만으로 판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철도사업 평가는 경제성(B/C) 뿐 아니라 정책성·지역균형·취약성 등을 반영하는 AHP 정책평가가 함께 적용되도록 제도화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예타는 1 이상이 원칙이지만, AHP는 0.5 이상이면 통과 가능하다. 이 제도는 바로 위례·교산 같은 신도시를 위해 만든 정책 안전장치”라며 “경제성만으로 보면 불리한 지역, 그러나 정책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곳을 살리기 위한 장치가 AHP”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신도시를 만들 때 위례~신사선과 트램, 광역교통망을 약속했고 입주민들에게 분양까지 했다”며 “이제 와서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철도를 포기한다면 이는 정책 신뢰의 붕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5개 권역으로 쪼개진 도시’… 하남 교통체계 붕괴 진단
이 시장은 하남시 교통 문제의 본질을 ‘도시 단절’로 진단했다.
하남은 현재 원도심·미사·감일·강일·교산 등 5개 권역으로 나뉘어 있으나, 이를 연결하는 내부 교통망이 극도로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는 “위례신도시에서 하남시청까지 버스로 1시간 20분이 걸리는 노선이 유일하다”며“신도시는 원도심의 연장선이 돼야 하는데, 지금은 권역 간 이동 자체가 고통인 도시”라고 말했다.
하남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사~교산~원도심, 초이동~교산, 외곽 순환축 등을 연결하는 복합 철도·교통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위례~신사선은 이 모든 축을 연결하는 핵심 중추”라며 “이 노선 없이는 교산신도시도, 원도심 재생도, 광역연계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남 GRDP, 강남의 3분의 1도 안 된다”
이현재 시장은 이날 하남의 경제 구조에 대해서도 직설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현재 하남시 1인당 GRDP는 약 2,900만 원으로, 경기도 평균(약 4,300만 원)보다도 낮고,
강남(약 1억4천만 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하남이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되려면 최소 5천만 원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선 기업 유치와 산업 기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AI 클러스터·연세하남병원·성원ADPR… 산업기반 구축 가속 하남시는 최근 수년간 대형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현재 시장은 성원ADPR(첨단 인쇄 중견기업) 착공 연세하남병원(첫 종합병원) 공사 진행
교산신도시 KT 클라우드 중심 AI 클러스터 미군부대 이전부지 공모사업 등을 대표 성과로 제시했다.
또한 5성급 호텔 유치 역시 기업·국제행사·관광 기반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추진 중이며, 작년 8월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제출돼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K-스타월드·그린벨트 해제… “하남을 국제 문화도시로”
이 시장이 ‘최대 프로젝트’로 꼽은 것은 K-스타월드다.
미사성 일대 그린벨트를 해제해 스튜디오·공연장·호텔·문화산업시설을 집적하는 글로벌 K-콘텐츠 허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환경부·국토부·문체부 협의가 상당 부분 마무리됐으며, 농촌경제연구원도 “하남이 최적지”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50년간 묶였던 하남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세계적인 문화·경제 복합도시로 전환할 마지막 기회”라며“K-스타월드가 완성되면 하남은 수도권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경제의 중심이 된다”고 말했다.
“위례~신사선은 하남 미래를 여는 관문”
이현재 시장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다시 한 번 정부를 향해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위례~신사선은 단순한 교통사업이 아니다.
하남의 도시통합, 경제성장, 신도시 성공 여부를 가르는 국가정책 사업이다.
예타와 AHP를 함께 반영해 반드시 이번에는 통과시켜야 한다.”
위례~신사선 예타 결과는 2월 이전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결정이 하남의 향후 30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지 전국 지방행정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