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리 >> 단수

[최상호]

안녕하세요. 어제는 아침 뉴스를 들으니 모처럼 증시가 좀 나아졌다고 하네요.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제 누군가가 요즘은 세계 경제 전체의 침체로 아다리가 되어 쉽게 벗어나기 힘들 거라고 했는데... 아침에 그런 뉴스를 들으니 더 반갑네요. 어제 들은 '아다리'를 알아볼게요. 오랜만에 들어본 말이긴 한데 이 말은 일본어투 말입니다. "바둑에서, 단 한 수만 더 두면 상대의 돌을 따내게 된 상태를 이르는 말."이 '단수'인데 이를 일본에서 あたり(單手, 아타리)라고 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이미 다듬어 놨습니다. 우리가 쓰는 말은 우리 마음과 정신을 담고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깨끗하고 고운 우리말을 쓰면 내 마음도 고와지지만, 일본어투 찌꺼기 말을 쓰면 그 말 속에 우리나라를 짓밟은 일본사람들 넋이 들어 있다고 봅니다. 가끔 말씀드렸듯이 깨끗한 공기를 마셔야 건강하듯이, 깨끗하고 고운 말을 써야 내 정신과 넋도 맑아진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심심하다] 어제, 관공서에서 일본말을 쓰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오늘도 관공서 이야기를 좀더 하죠. 관공서에 계시는 높으신 분들은 왜 어려운 말을 쓰려고 노력할까요? 큰 행사에 가면 높으신 분들이 인사말을 하는데, 거지반 "OO해 주신 데 대해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표현도 이상하지만, 왜 하필 '심심한 감사'일까요? 짜고, 맵고, 쓰고, 다디단 감사도 있을 법한데... 다 아시는 대로, 여기에 쓰인 '심심하다'는,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으로, 심할 심(甚) 자와 깊을 심(深) 자를 씁니다. 따라서 '심심한 감사'는 '심하게 깊은 감사'라는 말이 되죠. 어떤 분은 '심심'이 마음의 표현 정도가 깊다는 뜻이므로, 깊을 심(深) 자와 마음 심(心) 자를 쓰는 것으로 알고 계시던데요. 심심은 甚深입니다. 그러나 "OO해 주신 데 대해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말보다는, "OO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 하는 게 더 좋지 않아요? 보태기) 달다 : 꿀이나 설탕의 맛과 같다는 뜻의 형용사 다디달다 : 매우 달다는 뜻의 형용사

[한올]

네~ 어안 선생님! 열심히 선생님께 배워서 일본어투를 씻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엊그제도 이웃에 사는 분이 용접일을 하시는데요 눈이 아다리가 되었다는 표현을 하시데요. 눈이 용접 불빛에 데여 발갛게 되었다는 뜻 어딘지 이해도 되지 않고 개운한 말은 아닌 듯 합니다.

[어안]

국립국어원에서는 아다리를 '적중' 또는 단수(바둑)'으로 다듬어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