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공단의 안개
이현공단 안개는 환상의 빛이다.
사천에서 온 공녀 향이는
잔업 마치고 돌아 온 새벽
이현 공단 안개에 흠뻑 취해
자취방 문고리 잡고 흐느껴 운다.
작업반장 득만이 강탈에
그녀 배가 불러오자
이현공단 검은 연기에
목 달아맨
사천가시나 순이 영혼도
이현공단 안개 속에
그렇게 잠들어 있을까.
새벽별 손에 쥐고
기지개 켜는 이현공단 외야에
술을 죽였고 문학을 죽였다는
낙서가 쓰여있다.
사천 가시나 순이도
술도 문학도 죽여 버린
회색의 슬픈 언덕 이현공단
잠이 쏟아지는 눈꺼풀에 비쳐본
이현공단 안개는 환상의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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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분과 방
이현공단의 안개
김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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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9 19:1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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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회색의 슬픈 언덕 이현공단~ 뭔가를 깊이 가늠해보고 생각하게 해 주시는 글(저는 시야가 좁아서인지, 오직 한 마음으로 戀書만을 쓰겠다는 서원때문인지...?) 예리한 잣대로 현실을 깊이 파고드는,*김찬일 선생님의 詩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고개숙여 감사합니다.
조혜자 선생님의 격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자기연찬을 하겠습니다.
2연 2행에 '잠업'이 아니고 '잔업'이 아닌지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