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역앞 승강장에서 은근과 끈기로 50여 분을 기다려 1시간에 한 대씩 운행하는 38번 버스를 타고 고양정신병원 입구에서 내려 무작정 능선으로 들어셨다가 잡목과 가시에 쫓겨 돌아와 신축 펜션들이 들어찬 도로를 따라가 사슴목장 옆에서 능선으로 붙어 이정표들이 서 있는 뚜렷한 산길과 만난다.
나무 의자에 앉아 초여름 같은 날씨에 줄줄 흐르는 땀을 닦으며 찬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산불초소 옆에 낡은 삼각점(서울412/1990복구)이 놓여있는 철마산(208.6m)에 올라 공터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주민들을 지나쳐 능선이 갈라지는 212봉으로 올라가면 반대쪽으로 대자산이라 쓰인 코팅 지가 붙어있어 이 근처에서 제일 높은 269.6봉으로 향한다.
즐비한 무덤들을 지나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로 갈증을 달래고 조망처에서 감탄사를 뱉어내며 북한산 암 봉들을 한동안 바라보다 사격장 철망을 피해 269.6봉으로 올라가니 쓰레기 널려있는 공터에 참호들만 파여있고 아무것도 없어 헛심만 쓰고 돌아온다.
용미리 공원묘지의 시멘트 도로에 앉아 이것저것 간식을 꺼내 소주 한 컵 마시고 널찍한 구릉 여기저기에 누워있는 망자들을 바라보며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는 도로를 따라가면 박달산과 우암산 너머로 앵무봉이 높데데하게 솟아있고 감악산은 멀리 뾰족한 모습을 보이는데 파란 하늘에는 환상적으로 흰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라 외로운 산객을 맞아 준다.
관리사무실과 공원을 지나 군 망루가 서 있고 공터에 직은 의자들이 놓여있는 명봉산(245.3m)에 올라 파주 일대를 굽어보며 남은 술을 다 마시고 서쪽 능선으로 나 있는 탄탄한 산책로 따라 내유동 고개로 내려가 마침 시동을 걸고 있는 마을버스를 타고 처음 가보는 삼송역으로 나간다.
첫댓글 이 산길도 때를 봐 가보겠습니다.
맑은날 시야가 좋으니 산행도 가벼웠겠습니다.
산은 낮아도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북한산 암봉이 압권입니다.
파주에도 듣보잡
짜잘한 산이 무지많네요 ㅎ
이쪽산들 앞으로도 갈곳이
많이 남았나요.
대여섯 곳은 됩니다...
저도 파주 미답산 이 3~4 개 있어요 암튼 경기도 미답산 이 200 개 정도 입니다
화성시 100 양평군 50 용인군 20 기타 30 금년에는 버겁고 내년 까지 답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