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서대지맥3]장찬저수지-x622.4봉-매봉-대성산-천태산갈림길-국사봉-비들목재
2017년 4월 1일
요물혼자
★산행코스: 장찬저수지-x622.4봉-지내재-매봉(599.5봉)-x686.1봉-x641.2봉-x601.1봉-x715.5봉-687.1봉(마니단맥 갈림길)
-701.1봉(천태여맥 갈림길)-도로-x526.2봉-x655.4봉-국사봉(△667.5봉, 발군여맥 갈림길)-비들목재(산안고개)
-산안리, 윗사기점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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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도]
옥천역에서 이원가는 버스로 환승하여 이원역에서 하차했다. 역에 주차해 있는 택시를 타고 장찬저수지로 향했다. 비가 올 듯
구름낀 시야가 모든 걸 가려 놓았지만 2년 전 이 밤 길을 걸었던 기억은 건진천과 나란히 가면서 아스라이 몰려왔다. 그 때 금산
고개에서 장찬저수지로 내려와 그냥 걸었던 곳.
장찬저수지의 생김새를 보면 붕어와 닮은꼴을 하고 있었다. 입에 해당하는 수문을 지나 등지러미쯤 되는 곳, 휘어진 저수지가에서
내렸다. 없던 넓은 길이 생겨 변화된 모습에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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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처럼 휘어진 도로에 내려 산행 준비를 하고 '2017년 사방댐 시설공사(장찬지구)' 옥천군 산림조합의 현수막이 붙어 있는 걸 보아
이곳도 댐 공사에 계획서를 보는것 같았다.
붕어 모양의 꼬리지느러미에 해당되는 장찬리의 마을은 저수지가 수몰되기 전 저수지 안에 있다가 이주되었다는 동네란다. 금산
고개에서 내려 가 저수지 건너 보았던 불빛이 저 산속에서 두메산골로 기억되었는데 지금은 마을도 전원마을로 많이 커졌다고 한
다.
댐 시설공사가 시작된 느낌이 드는 이곳 넓은 길따라 골금을 따라 금산고개로 올라야 겠다. 해발 200m쯤 되는 곳에서 400m쯤
올라야 하는 오름짓!
오랫만에 오르려 하니 설프고 배낭끈을 조여 떠벅떠벅 장단 소리에 맞추어 갔다.
물소리 들리는 지계곡을 거스러 오르며 발치에 스치는 앙증맞은 현호색이 이 봄소식을 알려 주었다. 현호색의 색깔은 다양한 만
큼의 이유가 되는 건, 긴 거가 달린 꽃의 형태가 종달새의 머리깃을 닮았다는 것에 유래된 이름이라 전하는 꽃이 봄의 향기를 전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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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진달래꽃이 핀 지계곡으로 올라 가다 산사면으로 5부 능선쯤 올랐을까 보삭골에서 올라 온 능선에 닿는다. 계속 오르막
은 이어지며 향나무가 있어 푸른 느낌도 잠시였다.
이쯤이면 진달래가 막 꽃망울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참나무에 걸린 선답자분들의 표지기를 보면서 저 금산고개 위 안부
임의 본능선임을 알게 되고 남진하며 x622.4봉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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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622.4봉]에 잠시 쉬어 숨을 고른다.
시야는 모두 나를 가두워 놓은 듯 회색빛으로 모두를 가리고 산인지 바다인지 모를 것 같았다. 나무가 있어 산이며, 올라 온
고도의 높이 만큼 낑낑 거렸던 숨소리로 느낄 수 있었다.
산을 에돌아 내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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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내재]로 내려섰다가 오르고 산도 나무도 모두가 아직은 겨울색인 이곳 오르면 오르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오로지 한 길로 진행
하게 된다. 부지런히 걸어 가는데까지 가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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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599.5봉의 매봉]에 닿고 금산군과 옥천군의 경계이며 충청남북도의 도 경계이기도 한 이 매봉 정상은 매의 주둥이처럼 생겼다
하여 매봉이라 하지 않았을까,
금산군의 북쪽 장룡산 산줄기가 병품처럼 서 있고 매봉을 내려서며 계속 남진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여러 산이 첩첩이 놓인 산
그리메가 그림같이 펼쳐져 갔다.
저수지에서 부터 산행의 마음이 가볍지 않을 선입감을 가지고 올랐는데 오히려 산줄기에 올라서서야 그냥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완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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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x622.4봉과 매봉]이 저 등 뒤에 밀려 있으며 대성산의 모습도 조망되는 산,산, 산의 연결은 하늘금을 긋고 오늘의 잿빛
하늘에 봄비가 내린다.
비를 맞은 소나무는 검은빛을 발하고 우박이 뚝뚝 떨어진다.
이곳만 해도 고지대라 겨울빛이 그대로다. 비가 온다는 예보를 무시하고 산에 들어선 나그네는 차라리 우박이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이 들고 우박이 내린 땅위는 물로 녹아 축축했다.
억새가 있는 공터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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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2봉]에 닿고 웅덩이가 있는 무명봉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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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산의 안내도]는 천태산(714.7m)과 영국사의 은행나무, 왕관바위와 쌍3층 석탑의 모습을 담아 천태산을 안내한다. 장거리
종주 중 천태산에서 대성산(△704.8m)과 장룡산과 마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첫 글자를 따 '천대장마'라 한다. 그 중 서대
지맥을 하고 나면 마성산과 천태산을 걸을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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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걷는 발자욱 소리가 산에 퍼져 갔다. 아직 속살의 모습이 드러내 보이며 대성산으로 가는 숲길은 오늘도 새롭다.
싸늘한 바람이 산들거리고 골바람도 상쾌하다.
봄을 맞는 설렘보다 겨울이 가는 아쉬움이 더 큰 걸까. 해묵은 갈잎들이 땅위를 덮고 능선을 따라 오르는 빈나무들이 길손을
맞는다.
지나온 산을 뒤돌려 보면 삼각형 모양으로 각을 세워 부른다. 그 아래 불어오는 골바람도 비가 누어 산을 가른다. 젖은 옷
깃을 여미고 배낭도 축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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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둘투둘 바위지대를 지나 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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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리. 의평리. 윤정리]의 갈림 길은 옥천군의 마을로 내려가는 이정철주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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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의 정상에 오르면 대성산 등산 안내도가 있어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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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산과 장령산을 가르는 이정철주는 장령산으로 표기하였는데 지도의 장룡산 중 정확한 산이름은 무엇일까. 저 건너 서대산
이 조망된다. 원형돔이 서대산을 알려주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서대산인데 자꾸 그 바람은 멀어져 가고 있었다.
옥천군의 논과 밭이 있는 농촌마을이 조망되는 산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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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잎을 떨구지 못한 신갈나무가 서대산의 조망과 함께 그림이 되어 발길을 멈춘다. 우박과 비도 멈추고 구름 자욱한 산 속을
걸어 갔다.
'대성 기도원'으로 내려 가는 길목을 지나 철탑을 지나로니 금빛 억새밭 사이로 보이는 서대산은 우뚝하였다. 속속들이 발품을
팔아 우박이 해방꾼이 되었지만 이제 가면 언제올까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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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었던 북쪽의 장룡산의 산줄기가 이어지는 매봉과 대성산을 남진하여 천태산의 갈림 길인 701봉에서 서진하여 국사봉을 지나
비들목재를 지나 북진하여 방화봉과 서대산에 이르는 산줄기가 원형으로 한바퀴 돌아 펀치볼을 만들어 놓은 특이한 지형을 산
행내내 보았다.
즉, 그 원안에 있는 마을은 금산군 보광리. 산안리, 상곡리가 있으며 개울 이름인 상곡천으로 흘러드는 물은 오롯이 한 곳의 협
곡을 통하여 북쪽으로 빠져나가 면서 금천천이 되며 서화천이 되어 금강으로 흘러든다라고, 고귀한 말씀을 보아서였을까.
유난히 그 원 안의 바람이 세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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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지대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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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715.5봉]의 평지같은 봉우리를 지난다.
기분 솔숲옆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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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안리, 보광리, 상곡리는 산울타리에 둘러쌓여 산이 좋고 들이 좋아서 정착 마을을 형성 하여 바깥과의 세진보다는 안쪽에서
인심을 베푸는 선덕에 살았을 조상들의 넋을 오히려 값진 유산으로 간직하고 살았왔던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었던 지역으로 풀
이된다고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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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687.1봉]의 마니단맥 분기봉에는 잔돌이 깔려 있는 산정이다. 이곳에서 율치를 지나 마니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동진하여
금강에 닿게 됨을 알게 된다.
서대산의 산줄기에 자꾸 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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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687.1봉의 마니단맥 분기봉에서 내려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성산. 천태산 3.9km'의 이정목을 지난다.
바위지대도 솔솔 재미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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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산의 가시거리는 더 가까워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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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산으로 가는 이정목에도 서대산의 이름을 올린다. [x701봉] 천태여맥의 분기봉이기도 하며 누군가 감투봉이라 적어 놓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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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래 전 '서대산 가는 길'의 나무에 새겨 놓은 이정표가 눈길을 끈다.
남진하여 왔던 산은 천태여맥의 분기봉인 x701봉에서 서진하게 된다. 급경사를 내려가게 되며 군북면과 제원면의 농촌 풍경
이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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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에 꽃이 피랴. 그 옆 나무를 배경으로 노란동백꽃이라 부르는 생강나무꽃이 제일 먼저 꽃이 핀다. 그래서일까. 산 구비
구비 살곰살곰 다가와 있던 꽃내음! 이곳에도 봄 기지개를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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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526.2봉의 삼각봉을 보면서 경사진 비탈을 내려가며 몇 기의 묘를 지나 내려 서면 포장도로였다. 군북면과 제원면을 가르는
경계의 신안고개이다.
신안고개를 건너
국사봉이 보이는 x526.2봉의 오르막을 고도를 높혀 조금씩 조금씩 시나브로하여 오른다. 굴참나무 꼭대기에 [x526.2봉]의 이름
표가 붙고 비에 젖은 소나무에 언제 그랬냐는 듯 햇살이 비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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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굽잇길은 군북면과 제원면의 경계를 따라간다. 내려갔다 오르며 오르다 또 내려가기를 반복하여 무명봉을 지난다.
누군가 산을 내려가기 위해 오르는 이유가 된다 했던가. 고도를 올리기가 힘들어 쉬엄쉬엄 발길을 잡고 있지만 내리는
건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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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을 조망하며
그렇게 반복되는 산줄기는 국사봉이 보이는 정상을 향해 가는 것 같았다. 국사봉의 봉우리 두 개가 쌍봉을 하고 다리의
방전이 되어 느릿거려 서대산를 포기하니 발걸음은 더 느려졌다.
영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그 원 안의 산안리, 보광리, 상곡리에도 햇빛이 들고 우박이 떨어진 물빛도 햇살에 반짝였다. 금새
온통 세상을 밝아져서 먼 거리까지도 희미하게 조망되니 아무래도 호랑이 장가가는 날 인가 보다.
그렇게 높고 거칠지 않은 산들의 자연미 그 자체가 산에 둘러 쌓여 있는 곳, 그러다 멈춘 넝쿨진 정글을 지나는 것처럼 느
끼는 산길도 잠시. 길은 여전히 뚜렷하여 능선을 따르는 것이 수월했다.
무명봉을 오르고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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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 △667.5봉]에 올라 보니 정상에 오른 기분이었다. 방화봉을 비롯한 여러 산이 첩첩이 놓이고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
의 산그리메가 사방팔방으로 뻗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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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 삼각점 '이원 407, 1980 재설]
국사봉을 향해 걷던 산길은 그 길을 내려 걷고 덩치 큰 서대산을 향해 석양이 지는 바람소리. 움트는 진달래꽃 보면서 내려선다.
임도가 있어 끝인가 했는데..
산허리를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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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산 아래 보광리 마을이 조망되는 비들목재로 내려선다. 비들목재에는 보광리와 상곡리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정자가
있어 여름에는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벚꽃 축제, 청정지역이라고 금산군은 큰 안내판을 세워 놓았다. 그 길에
버스가 지나갔다.
찰라였던 순간은 지나고 웟사기점의 버스정류장까지 와서야 스틱을 접고 배낭을 챙겼다. 되돌아 오길 기다리는 버스은 언제
쯤 올까. '보곡산골 산벚꽃동산'의 산벚꽃이 유명한 가 보다.
정류장 밭둑에 냉이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집으로 가는 아주머니 봇짐의 무게가 발걸음까지 기웃했다. 원 안 어느 곳에서 돌
아 왔는지 버스는 나 혼자 태우고 금북면을 지나 금산으로 나오며 운전기사님이 알려주는 교통편을 이용하여 마전에서 환승하여
대전역으로 왔다.
대전역이 어색할 정도로 오랫만에 왔다.
비들목재로 가는 교통편은..
대전역 길 건너 관광호텔 앞에서 마전가는 501번 시내버스를 타고 부사동에서 하차. 부사동에서 금산행 직행타고 금산시외버
스 터미널에서 내려 길 건너 부리슈터에서 9시 30분을 타면 군북면을 지나 매덕이라는 동네에서 내려 비들목재로 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