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익중생공양(利益衆生供養),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공양입니다.
왜 그럴까요? 중생이 곧 부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나는 부처가 아니야. 나는 중생이야.’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물론 지금 우리는 분별 의식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나는 중생이야’라고 착각하고 있지만, 그런다고 해서 지금 이 소리를 ‘탁!(목탁소리)’ 못 듣나요? ‘탁!’ 이 소리를 듣는 놈은 부처이기 때문에 들을 수 있습니다.
귀는 이 소리를 들을 수 없어요. ‘탁!’ 귀가 이 소리를 듣는 게 아니에요.
몸뚱이가 있다고 움직일 수 있어요? 몸뚱이가 손을 이렇게 움직일 수 있어요?
만약 몸이 하는 것이거나, 귀가 듣는 것이라면, 사람이 죽자마자 몸이 있으니 움직일 수도 있고, 귀가 있으니 들을 수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몸이 여전히 있어도 죽으면 움직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옛 스님들께서도 ‘이 송장 끌고 다니는 놈이 무엇인가?’하는 화두를 주곤 하셨습니다.
이 몸이 내가 아니라, 이 몸을 끌고 다니는 이 살아있는 진짜 자기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몸은 그저 송장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선사스님들께서 말을 하니, 이 몸을 움직이게 하고, 보게 하고 듣게 하는 ‘놈’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또한 망상입니다.
이 또한 방편으로 하는 말일 뿐입니다. 그래서 6조 혜능스님도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대로 부처를 쓰고 있습니다.
매 순간 완벽하게 부처를 쓰고 있습니다.
이게 굉장히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부처를 쓰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요.
부처를 써서 계속 숨 쉬고 있거든요.
(내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