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소득」 / 무불 스님
마음을 깨달았다고 할 때.
어떤 고정된 불변의 실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왜냐?
마음의 법이기 때문이고, 그 마음이란 공적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많이 쓰는 말로 마음, 마음 하지만,
찾아보면 실로 아무것도 없는 것이 또한 마음이다.
조사 스님의 주장자 ¨꽝¨ 하는 소리에.
마음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볼 수 있고.
볼 수 없는 사람은 한자리에 앉아 있어도 볼 수가 없다.
수보리야.
어떤 고정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 삼막삼보리」을 얻은 것이 아니다.
깨달음은 끄집어내어 보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없는 것은 아니요. 있는 것도 아니다.
정해진 것이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깨달음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 「중도」 이다.
모든 존재의 가치는 똑 같다
이것이 부처님의 최상승의 가르침이다.
삼라만상 유정무정이 똑 같다.
백색인종. 흑색인종. 황색인종. 태어날 때
울음소리가 똑같고. 웃음소리도 똑 같다.
곤충, 개구리 귀뚜라미 .축생. 소 .사슴 사자.
나라는 달라도 울음소리는 똑 같다.
서양 사람의 감정이나. 동양 사람의 감정도 똑 같다.
자비와 사랑으로 보살피면 모두가 좋아한다.
깨끗한 마음자리가 「해탈」이다.
「원아 속지 일체법」 부처님은 이 세상을 혜안으로 보신다.
「혜안」이란!
품위 있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안목이다.
조화를 이루려는 사람.
분위기를 잘 조율하는 사람이 혜안을 가진 사람이다.
생각이 옹졸하여. 좁아지면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
지성, 감성이 열린 사람이라야 조화를 잘 이룬다.
성공도 행복도 연인의 사랑도 결국 조화를 잘 이루는 데서 성취된다.
먹는 것에도 품위가 있고,
입는 것에도 품격이 있고. 말하고 행동 하는데도 품성이 있어야 한다.
추적이는 장마는 계절의 순리다.
짜증내고 투덜거리면 옆의 사람도 신경 쓰인다.
우산 하나로 나누어 쓰는 동료는 참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가.
불편함을 통해서.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는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 금강경의 가르침이다.
이 세상은 나누어 먹고, 나누어 입고,
부드럽고 고운 말, 양보 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곳이다.
「우보익생만허공 (雨寶益生滿虛空)
중생수기득이익 (衆生受器得利益)」
하늘에서 보배로운 비가 가득 내리는데.
사람들은 저 마다의 그릇에 따라
복을 많이 받고 적게 받는다.
출처: 무불스님 향불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