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 바이 미> 로브 라이너 감독, 드라마, 미국, 88분, 1986년
깊이 있고 아름다운 성장영화다. 30년이 훨씬 지난 영화지만 그래서 고전적인 느낌이 나지만,
그 깊이는 시간을 초월해 우리를 소환한다.
어린 시절, 우리는 얼마나 무력한 존재였던가?
누군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누군가가 자신을 무시할 때
모멸감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소심과 자책을 익혔다.
그리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은 인생 전체가 되기도 한다.
영화는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꼬맹이들이 시체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며
서로의 외로움을 잃고 서로를 격려하는 소중한 버팀이 되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말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가?
아마 늙어죽도록 인간은 인간에 의지해야 할 존재일 것이다.
그리고 어른의 책임은 아이들을 내리누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언덕이 되어주는 일일 것이다.
1959년 미국의 소읍의 며칠을 다루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비슷한 유년경험의 공통성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유년기의 비슷한 내면 풍경 때문일까?
성장영화로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영화다.
= 시놉시스 =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년 네 명이 시체를 찾아 떠나는 이틀간의 여행을 담고 있다.
제각각의 상처를 안고 살던 소년들은 그 여행을 통해 우정과 용기를 얻는다.
죽은 형의 그늘에 가려 사는 고디(윌 위턴),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에게 억눌려 사는 크리스(리버 피닉스),
2차대전의 영웅인 아버지를 존경하는 테디(코리 펠드만), 꼬마 벤(제리 오코넬)은 시체를 찾아 영웅이 되고자 한다.
이틀간의 여행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소년들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