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녀에게/문병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고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올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 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 필이나 쌓였는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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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둣돌: 말을 타거나 내릴 때에 발돋움으로 쓰려고 대문 앞에 놓은 큰 돌.
===[한국 대표 명시 3, 빛샘]===
이별은 만날 수 있는 이별이 있고,
만날 수 없는 이별이 있습니다.
잠깐의 이별도 있도 기약 없는 이별도 있습니다.
이별은 슬픈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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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7월 초이렛날은 칠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견우와 직녀가 칠석날이 되면, 일 년에 한 번은 은하수를 건너 만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직녀는 옥황상제의 딸이고, 견우는 소를 키우는 목동이었다. 직녀는 베도 잘 짰지만, 예쁘고 마음씨가 고와 옥황상제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견우도 소를 키우며 성실하게 살았기 때문에 옥황상제가 가상히 여겼다. 둘은 자라서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 후, 두 사람은 일을 하지 않고 마냥 놀기만 했다. 특히 견우는 직녀를 데리고 다니면서, 소를 몰아 대궐 안의 꽃밭을 짓밟아 놓기가 일쑤였다.
크게 노한 옥황상제가 두 사람에게 엄한 벌을 내렸다. 곧,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견우는 동쪽에, 직녀는 서쪽에 각각 떨어져 살게 했다. 이토록 안타까운 처지가 되자, 두 사람은 슬픈 나머지 마구 울었다. 두 사람이 흘린 눈물은 땅으로 떨어져 큰 비가 되어 홍수를 일으키고는 했다. 그로 말미암아 땅 위에서 사는 많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홍수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견디다 못한, 사람들과 동물들이 모여 의논을 했다. 그러고는 일 년에 한 번씩이라도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게 해 주기로 했다. 해마다 칠석날이 되면, 높이 날 수 있는 까치와 까마귀가 자신들의 몸으로 은하수에 다리를 놓았다. 그 덕분에 견우와 직녀는 하루나마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 이상 울지 않게 되었다. 물론, 땅 위에서도 더 이상의 홍수는 일어나지 않았다.
칠석날에 내리는 비는 칠석물이라고 하는데, 견우와 직녀가 만나 반가운 나머지 흘리는 눈물이라고 일컬어진다. 또, 칠석날이 지나면 까치와 까마귀의 머리가 벗겨지는 것은 견우와 직녀가 밟고 지나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천재상식백과>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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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이별이라고 멜라니 사프카(Melanie Safke)는 노래합니다.
"The Saddest Thing" 감상하며 오늘을 시작합니다.
=적토마 올림=
Melanie Safka - The Saddest Thing (가사포함)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