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기당 0.65실점 "역시 짠물축구"
FIFA(국제축구연맹) 매거진 최근호가 깜짝 놀랄 만한 자료를 내놔 화제다.
최근 20년(85~2004년)간 A매치에서 터진 득실점을 근간으로 해 부문별 국가대표팀 랭킹을 매겼다.
그동안 승무패를 통해 매월 FIFA 랭킹이 나오긴 했으나, 득실점을 통해 부문별로 총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 FIFA랭킹 25위(10월)인 한국 축구는 어느 위치에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월드컵 4강국이라는 명성은 '무늬'가 아니란 것이 입증될 정도로 대부분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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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다음이 한국
한국 축구가 최근 20년간 A매치 득점 랭킹에서 515골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595골을 터트린 세계 최강 브라질. 아시아는 물론 유럽의 강호들도 한국의 가공할 득점력 앞에 무릎을 꿇은 셈이다.
한국은 20년동안 293경기의 A매치를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당 평균 1.76골. 브라질은 2.02골(294경기)이다. 한국에 이어 카자흐스탄(485골), 멕시코(473골), 독일(448골)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145승74무74패를 기록한 한국은 경기당 승점 랭킹에선 21위에 랭크됐다.
◎공격은 호주가 왕?
오세아니아축구의 맹주 호주가 평균 득점을 통해 분석한 공격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2.09골(159경기). FIFA 매거진은 동일 연맹에 속한 사모아, 통가 등이 워낙 약체여서 호주가 수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위는 브라질이고 이란(2.01골), 스페인(2.01골), 네덜란드(1.95골)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반면 경기당 1.76골을 기록한 한국은 순위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20위권에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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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물축구는 이탈리아
짠물축구의 대명사 이탈리아의 수비진은 역시 견고했다. 흔히 카테나치오(빗장수비)로 불리는 이탈리아 축구의 전통적 특색이 고스란히 수비부문 랭킹에 반영됐다. 이탈리아는 205경기나 치르고도 경기당 0.65실점을 기록했다. 단연 1위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아프리카의 모로코(0.69실점)가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유럽의 잉글랜드(0.71실점), 프랑스(0.73실점), 네덜란드(0.77실점), 아일랜드(0.82실점) 등이 그 뒤에 포진했다.
◎명승부 스코어는 5대4
야구에 케네디스코어(8대7)가 있듯이 축구에도 펠레스코어(3대2)가 있다. 하지만 FIFA 매거진은 5대4란 결과를 가장 드라마틱한 스코어로 꼽았다.
한국도 포함돼 있다. 지난 96년 4월 적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과의 친선경기. 한국은 이 경기에서 2골을 넣은 황선홍을 비롯해 김도훈 유상철 신태용 등의 릴레이포에 힘입어 이스라엘을 5대4로 물리치는 짜릿한 기쁨을 맛봤다.
이밖에 전 세계 A매치를 분석한 결과, 1대0이라는 스코어가 19%로 가장 많았고, 2골이 터진 결과(23%)가 압도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