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6장30절~43절
예수님의 열 두 제자중
제일 마음이 가는 제자를 꼽는다면
저는 단연 ........안드레입니다
왜인지 모르지만
오래전 부터
저는 안드레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행적은
그의 형인 베드로를 예수님께 인도하고
오늘 본문말씀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위한
재료를 준비하는 일에 그칩니다
많은 사람을
그 분 앞에 인도하고
회개시키는 역사도
뛰어난 설교자도 아니였고
그저 조용한
그 분의 제자였기에
저 역시 같은 동질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 싶습니다
오 천명이 넘는 대 식구들......
작은 아이들부터 부녀자 ,
젖먹이 아이들 ,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말씀을 듣고자 몰려앉은 많은 사람,사람들
각각의 이유와 생각이 다르고
온 이유도 앉아있는 까닭도 다 틀린
그들의 모습이 제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웅성거리는 소리
재잘대는 소리와 어우러져
제자들의 소리도 들리는듯 합니다
혹시 먹을것이 좀 있을까요 ?
예수님이 찾으시는데요
어디 음식을 갖고 오신 분 없나요 ?
하지만
데체로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습니다
마치 배는 고픈데
정말 우리에겐 먹을건 없다는 표정들입니다
군중심리는 이렇게 작용합니다
내 것은 비상식량인데.......
이걸 가지고 뭐 얼마 되지도 않는데 어쩌겠어 ?......
말씀은 사모해서 나아왔는데
아무도 믿음으로 행하려 하지 않습니다
아니, 내 것을 손해보려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틀림없이
간식과 점심을
준비해 온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옆에서 아내가,
엄마가 ,자녀들이 내 놓으라고 얘기하지만
많은 조바심과 걱정들이 마음을 닫게 합니다
결국
그것들은 여러가지 이유와 핑계로 인해
어쩜 인생에 꼭 한 번 !!
기적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쳐버리고 맙니다
시카고 이 땅
영적으로 애굽인 이 곳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건
청빙이나 개척이라고 생각했고
저희는 당연히 그것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응답은 전혀 다른 곳,
다른 방법으로 왔습니다
교회 밖의,
가정 안에서도 그저 방치되어있는
아이들과 큐티 나눔방을 하는 것
제가 그나마 나눌 수 있는 건
제자훈련과 중보기도인데
집사님들이나 사역자들도 아닌 청소년들과 아이들이라니요 ?
천상 그러려면
제가 다니는 한국학교 선생직을 내려놓아야
토요일에 시간을 내서 할 수 있는 사역인데......
그 곳에서 나오는 월급으로
저희는 한 달 부식비를 감당하며
겨우겨우 살고 있는데.......
이제 저 역시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놓아야 할 시간이 왔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저흴 위해 모든 걸 주신 그 분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도시락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
연약하고 초라한 저를 보게 하십니다
꼭 ....제 것이어야 하나요 ?
어디.....다른 사람껀 없나요 ?
제껀 아닌것 같은데요 ?......라며 두리번 거리는.....
저의 놀부 심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통하여
이미 여러 번 응답하셨고
말씀을 통해 돕는 자들도 주셨지만
이미
예수님의 말씀을 통하여
응답과 기적을 맛보고 체험한
잔디밭의 많은 사람들이나 저나......다를게 없습니다
한 아이가 드렸던 그 작은 도시락.....
어쩜 그건 우리 한 달치의 부식비일 수 있고
어쩜 그건 결코 내놓기 싫은 우리의 물질일 수 도 있으며
어쩜 그건 가장 귀하게 여기는 또 다른 그 무엇일수 있을것 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제일 중요한 건 ......
더 큰 기적을 위해 지금 당장 내놓아야 한다는 사실
더 큰 믿음을 위해 바로 즉시 꺼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내 도시락을 누가 먹든지
내 것을 누가 가져간다 해도
그건 이미 내 것이 아닌 그 분의 것이므로......
저는 자포자기한 심정이 아닌
무언가 잔뜩 기대하면서
자기 도시락을 꺼내어 든
그 작은 아이의
호기심 어린 눈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곤 함께 ....기뻐할 준비를 합니다
실컥 먹고도
열 두 광주리에 가득 담아 남아있던
그 바구니들 중에 하나는 틀림없이 그 아이의 것이 있지 않았을까요 ?
때로는
저희의 가진 것 전부를 원하시는
그래서 그것을 곱절로 후하게 흔들어 차고 넘치게 주시는
더 풍성히, 더 넉넉히, 누리길 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오늘 저는 묵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먼저 내 것을
가장 귀중한 , 가장 소중한 그 무엇을
내어 놓을때에만 가능함도 잊지 않으려구요
그 분이 보실땐
정말 아무것도 아닌 초라한 것들을
제가 떨면서, 불안해하면서 내어놓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구체적으로
아주 정확하게
저희를 인도하시는 나의 아버지....
제가 놀부심보가 되지 않고
모든 걸 나누었던 흥부심보를 갖게 되길
그래서
모든 자들을 배불리 먹이는데
그 분이 언제든 사용하여 주시길
이젠......단단히 .......준비해야겠습니다
글;김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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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놀부심보
김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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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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