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8, 2024. 사랑하는 딸 정란능의 3주년 기일(忌日)을 맞으면서
사랑하는 딸 란능(蘭綾)아!
보고 싶구나.
또 한 해가 훌쩍 지나고, 또 다시 진달래와 철쭉이 네 무덤가에 또 활짝 피었구나.
23세의 아름답고 꽃다운 너의 청춘이 머물렀던 그 아름다운 신록들이 네가 떠날 때도 반겨주더니 이제 매 기일(忌日)마다 또 반겨 주는구나.
이제는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아빠 살아 생전에는 더 이상 너를 볼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고, 이야기할 수도 없구나.
하루하루가 지옥 같고, 고통스럽고 매우 슬프단다.
이제 눈물도 모두 말라서 어쩌다가 가끔 하염없이 흘러내리는구나.
살아생전에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한 아빠가 정말 미안하구나.
최근에는 아빠가 사랑하는 친구들 2명이 이 세상을 떠났단다. 여러모로 그 슬픔을 감당하기 어렵구나.,
일찍이 아빠와 엄마도 너의 곁으로 떠나려고 했는데, 하느님이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그 일을 다 마치고 떠나라고 하시는 구나.
하느님이 아빠와 엄마에게 준 일이 있어서, 그 일을 충실히 마무리하고자 모진 목숨 지금도 이어가고 있단다.
사랑하는 네가 하늘 나라로 떠나니, 아빠가 평생 심혈을 기울였고, 너에게 남겨주려고 했던 2,300여 종의 저작권도, 돈도, 재산도, 명예도 아무 소용이 없구나.
떠날 때는 누구나 빈손으로 떠나는 것처럼, 아빠와 엄마도 늘 떠나는 연습을 하고 있단다.
사고무친(四顧無親)의 너의 아빠는 더 이상 아빠의 모든 것을 이어서 관리 운영해 줄 사람이 없단다.
따라서, 현재는 아빠가 너와 할머니 산소를 관리하고 성묘하고, 꽃도 심고 나무도 심고, 이미 크게 자란 진달래 나무와 철쭉꽃 나무, 매실나무 수십 그루를 관리하고, 때가 되면 찾아가서 울기도 하고, 기일(忌日)과 생일에는 찾아가서 명복을 빌어 줄 수 있으나, 아빠와 엄마가 떠나면 너와 할머니를 더 이상 추모하고 산소를 관리해 줄 사람도 없단다.
그래서, 아빠와 엄마가 생각했단다.
서울 북한산 어귀에 넓은 땅을 사서, 수령이 오래가는 은행나무를 심어서 너와 할머니, 그리고 아빠와 엄마가 떠나면 그 은행나무 아래에 화장한 유골을 심어서, 아빠와 엄마가 떠나기 전에 그 유골이 온전히 흙으로 변해서 먼 훗날 그 누구도 훼손하지 못하게 하고, 흙으로 진토(塵土)된 모습만 볼 수 있게 하려고 한단다,
현재 할머니 시신도 화장을 하여 은행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단다.
먼저, 북한산 어귀에 큰 땅을 사야 하고, 그곳에 은행나무를 심어서 화장한 유골이 진토(塵土)되도록 정성을 다해서 가꾸고, 그 주변에는 뺑둘러서 벚꽃을 심고, 전곡에 있는 너와 할머니 산소에 있는 진달래 꽃 나무들을 모두 가져다가 심고, 그곳에 있는 매실나무도 10 ~ 20 그루 정도 직접 가져다 옮겨 심고자 한단다. 물론 은행나무와 벚나무는 수목원에서 사야 한단다.
눈만 감으면 사랑하는 너의 모습이 떠오르는구나. 사랑했던 딸아, 아빠는 기독교인이지만, 천당은 믿지만 지옥은 믿지 않는단다,
어찌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한낮 미물에 지나지 않은 인간의 살아생전의 잘잘못으로 지옥의 고통을 영원히 받게 할 수 있겠니?
따라서, 아빠는 인간은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 더 이상의 고통과 슬픔은 존재하지 않고, 그저 평온한 안식만 주어진다고 믿는단다.
하느님께서도 너의 삶과 생애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셨을 것이라고 믿는단다. 다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 너무 많아서 너까지 돌보아 주시지 못한 것 같구나.
아빠와 엄마도 하느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주어진 여건 속에서 살아있는 동안 성실하고 선량하게 살아가고자 한단다.
떠나는 그 시간까지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서 잘 마무리하고, 늘 하느님께 기도하고, 하느님이 부르는 시간에 미련없이 떠나고자 한단다.
현재 아빠와 엄마는 사랑하는 너와 할머니의 안식처를 위해서 북한산 기슭의 적당한 곳을 살펴보고 있단다. 가능하면 1 ~ 3년 이내에 평온하고 편안한 안식처가 될 수 있는 곳을 구입하고자 한단다.
아빠 엄마 살아생전에 너와 할머니가 모두 흙으로 진토(塵土)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자 한단다. 그 이후에 아빠와 엄마가 너의 뒤를 이어 떠나게 되면, 남은 재산과 2,300여 종의 저작권을 잘 관리하고, 불우이웃 돕기와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 활동, 국내 및 해외 선교를 위해 깊은 신암심을 갖고, 매사에 신중하고 성실하며, 현재 아빠 엄마가 다니는 <서광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우리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모셔서 모두를 부탁하고자 한단다, 그리고, 그 인재는 반드시 <서광 교회>에 다니는 교인 중에서 찾고자 하며, 아빠 엄마가 떠나기 전에 아빠 엄마의 모든 전문적인 역량을 가르치고, 전문성을 확실하게 익힐 수 있도록 충분한 뒷바라지를 하고자 한단다,
그렇게 되면, 아빠가 남기는 모든 재산과 2,300여 종의 저작권은 어느 개인의 재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광 교회>의 사회적 자산이 되어, 대대로 <서광 교회>의 인재들이 대를 이어서 좋은 일을 해나갈 것으로 믿는단다.
북한산 기슭에는 벚나무, 은행나무, 메타세콰이어, 매실나무, 진달래 등을 넉넉하게 심어서 푸르름과 초록과 아름다운 꽃이 뒤덮이도록 하고자 한단다.
그리고, 주어진 뜰과 공간에는 너와 할머니 동상(산소나 묘비는 만들지 않기에)을 세우고, 너무 티나면 안되므로, 아빠가 저술한 국내 및 해외 최초의 영한대역(bilingial) 저작물 속의 주인공들 즉, 삼국지(三國志)의 유비, 관우, 제갈량, 조조, 사마의, 손권, 조자룡, 초선, 여포, 동탁, 손자병법(孫子兵法)의 손자(손무). 손빈, 징기즈칸, 삼국유사 및 삼국사기 등장 인물들, 서양문학의 주인공들 즉, 돈키호데, 폭풍의 언덕 주인공(히드클리프와 캐더린), 피터 팬, 오즈의 마법사 등의 동상도 세워서 너와 할머니가 쓸쓸하지 않게 하고, 이곳에 찾아오는 등산객과 방문객들이 즐겁고 희망찬 마음으로 기분 좋게 살펴보고, 쉬어가는 그런 곳으로 만들고자 한단다.
그리고, 아주 먼 훗날 아빠가 만든 이곳이 전혀 모르는 다른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서 없어지더라도, 은행나무와 벚나무만은 북한산 자락의 나무가 되어 살아남을 수 있게 하고자 한단다,
인생이란 아침 이슬처럼 짧기에 죽음이 더욱 슬프고 아프게 여겨지는가 보다. 죽음이란 인연이 다한 육신으로부터 영혼이 분리되는 과정이자, 죽음을 통해 이 세상의 삶을 마감하고 영원히 하느님의 품속에서 평온한 안식을 구하는 절차라고 생각되는구나.
늘 살면서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었던 시간들,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흐르며 살아도 되었던 그 시간들이, 이제 세월의 흐름 속에 모든 것이 잠깐인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이제와서 절실히 깨닫는구나.
근처에 도랑물이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되면 그만이었던 것을, 무엇을 얼마나 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아둥바둥 살아왔는지 모르겠구나.
젊은 날에는 왜 몰랐을까, 이제 와서 은행나무 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듣고 싶구나.
아빠와 엄마가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북한산 기슭에 영원한 안식처를 찾아서. 근처에 도랑물이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되어 북한산을 바라보고,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할 터이니, 너도 하늘나라에서 사랑하는 할머니와 함께 이 소식을 기다려 주렴.
사랑하는 란능아, 너를 보고 싶은 마음과 너에 대한 추억들은 아무리 참고 또 참고자 해도, 결코 그 슬픔과 고통은 그대로이구나. 그 슬픔과 고통은 아빠가 너의 곁으로 다가갈 때야 비로소 없어질 것이란다.
아빠가, 너를 위한 마지막으로 남은 할 일들을 잘 마치고, 너의 곁으로 갈 때까지 평온하게 잘 쉬고 있으렴,
하늘에 계신 할머니와 하느님도 너를 사랑하고, 평온한 시간을 갖도록 도움을 주실 거란다.
안녕!
사랑하는 아빠 정승남, 엄마 박명희로부터
P.S.
어제 엄마랑 아빠랑 너와 할머니 산소를 다녀왔단다. 벌써 진달래는 졌고, 철쭉꽃도 거의 다 지고 있더구나, 늘 산소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아름답게 꾸며주는 진달래와 철쭉이 있어서 너의 아름다운 젊음을 늘 생각나게 해 주는구나,
한 달 후에는 할머니의 26주년 기일(忌日)이란다. 아빠가 당분간 바쁜 일들이 있어서 할머니 기일(忌日)에 찾아갈게. 서운해 하지 마렴,
오늘은 너의 엄마 절친이면서, 너도 잘 알고 지냈던 그리고 너의 기일(忌日)을 기억하면서 늘 잊지 않고 꼭 너에게 선물을 주고, 너에게 편지를 직접 써서 산소에 가져다 놓도록 정영희 아주머니가 오늘도 잊지 않고 아름다운 너의 그림을 직접 그려서 글과 함께 너에게 쓴 편지를 엄마가 산소에 가져다 놓았단다. 그 그림 편지는 산소에 놓고 왔지만, 엄마가 사진을 찍었기에 아빠가 이 글 맨 밑에 올린단다, 참으로 눈물겹게 고마운 정(情)을 느낀단다. 이 세상에 너를 기억해 주는 진심어린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라서 더욱 더 고맙고 감사 하단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떠나던 날이 눈에 선하구나, 그때, 너의 슬픔과 고통과 아빠 엄마의 슬픔을 위로해 주고, 네가 떠나는 길에 외롭지 않게 마지막 화장터까지 너의 영정을 들고 함께 발걸음을 해주었던 너의 친구들을 잊을 수 없구나.
아빠 엄마는 어제 너의 안식처를 다녀왔지만, 네가 떠나던 날 마지막 순간까지 슬퍼하고 화장터까지 함께 슬퍼하면서 무거운 발걸음을 했던 너의 사랑하는 친구들이 오늘 너의 산소를 방문한다고 엄마에게 카톡이 왔단다. 참으로 고맙고, 또 고맙게 생각한단다, 너의 기일(忌日)마다 찾아주는 그 고마움을 어찌 아빠와 엄마가 잊을 수 있겠니?
아빠 엄마는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는데, 이 할 일을 잘 마무리하여, 반드시 너의 친구들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넉넉한 보은(報恩)을 하기로 하자구나.
너의 사랑했던 친구들과 엄마의 절친 정영희 아주머니의 고마운 마음과 함께 슬퍼하고 위로해 주는 그 따뜻한 마음에 아빠와 엄마가 반드시 보은(報恩)하고, 남은 여생 동안 사랑하는 딸 못지 않게 진심과 정성을 다해서 소중하고 좋은 인연을 잘 이어 나가기로 하자구나.
못다한 이야기는 또 나중에 하자구나.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렴,
안녕!
사랑하는 아빠 정승남, 사랑하는 엄마 박명희로부터
21세기 영어교육연구회장 / ㈜파우스트칼리지 회장 / KLG 회장 정승남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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