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년 서거한 고연규화 납골이 안치된 순복음 교회의 오산리기도원으로 가려 친구들이 모였다. 여의도 나루역에 도착하니 멀리 파주에서 최기한이 도착해있고 그간 허리불편으로 요양하고 있는 한현일, 배동호, 다리 통증으로 치료받던 송재덕, 임승렬, 그리고 허리 통증으로 요양하던 오세민 등 많은 회원들이 모여 18명이 되었다.
오늘의 날씨는 18-28℃를 예보하였으나 부는 바람은 신선하게 느껴진다.
살아 생전 친구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안겨주던 고인의 인자함이 일기에 나타나는가보다.
†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서 출발하는 차를 이용, 오산리 기도원 납골당으로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서 운영하는 오산리기도원을 왕래하는 차량은 30분-1시간 텀으로 다닌다고 한다. 우리는 10시 30분경 차에 올랐다. 차에는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방송이 진행되었다. 예수님의 피값으로 죄에서 사함받은 우리는 세상의 헛된 죄에 얽매이지 말고 건강한삶, 즐거운삶,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자면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야한다는 요지의 말씀이다.
달리는 차창밖에는 심은 벼가 파랗게 자라고, 옥수수 및 가꾸는 농작물들이 이는 바람에 춤을 춘다.
† 약 1시간을 달리는 차창밖의 풍경
여의도에서 출발 한지 약 1시간 걸려 기도원에 도착한다. 넓은 기도원부지에는 대소의 차량들이 들어찼다.
무수한 사람들이 금식기도를 하며 죄사함을 받고 거듭나기를 주님께 간절히 기원하는 아름다운 시련을 감당하고 있는가보다.
† 납골당 초입 중앙아래 평안한 자리에 자리잡은 고 연규화의 납골
우리는 기도원을 들어가 납골당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갔다. 주위 낮은 언덕 산에는 소규모로 규격화한 묘소와 비석들이 줄지어 있다.
드디어 납골당 문을 열고 고 연규화 부인과 같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 건물 안 저쪽까지 무수한 납골자리가 칸칸이 들어차있다. 그런데 고 연규화의 납골은 출입구에서 가까운 자리, 그 칸의 중앙 아래 자리하고 있었다.
† 간략한 예식
우리는 같이 모여 간략한 예식을 갖기로 하였다. 먼저 송권용회장이 묵념하자는 말로 시작하여 기도 및 조사가 이어졌다.
--- 송권용회장의 간단한 추도언급
항상 따뜻한 미소와 정다운 대화로 우의를 다지며 아름다운 삶의그림을 함께 그리던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훌쩍떠나니 애석의 정을 누를길 없다는 요지.
---장로 김병철의 기도
시편 90편의 말씀의 봉독과 기도 : 1.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6.풀은 아침에 꽃이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벤바되어 마르나이다. 10.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가니 날아가나이다..... 인생의 무상함 그리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원하는 요지의 기도
---송재덕 낭독 조사(여기 전문을 싣습니다)
규화형!
우리가 사는세상이 장장 10억킬로미터의 태양주변을 한바퀴돌아 제자리에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고인은 길을 잃으셨는지 이세상이 싫으셨는지 돌아오지않고 있습니다. 망자의 영령이시어 ! 무심한 세월은 이 세상을 떠나신지 어느덧 일년이 되었습니다. 인생의 삶이 그러하듯이 당신의 추억을 순간순간 되색이면서 애틋한 그리움의 우정이 날이 갈수록 사무칩니다. 산에 오르면 반듯이 내려와야 하듯 우리의 여정도 언젠가는 끝날 것입니다.
영령이시어! 그러나 당신은 석양의 붉은 노을을 좀더 찬란히 발산하지 못하고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시니 이 또한 사모의 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이 가시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하였으니 우리의 벗, 우리의 친구 규화형의 우정을 이세상 어드메에 묻어야 합니까 ? 산에 오르실 때는 묵묵히 오르시고 말없이 술잔을 기울이면서도 희로애락의 표현을 별로 하지않으신 것은 성자의 초상과 같이 보여 집니다. 손수 만드신 먹거리는 일류 요리사의 솜씨를 무색케 하니 지금도 우리는 그 맛의 추억에 젖어있습니다.
먼저가신 규화형!
무엇이 그렇게 바쁘셔서 서둘러가셨습니까? 그것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신 것인지도 모릅니다.
영령이시어!
우리 남은 친구들도 이제 인생을 마감할 때가 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삶도 아니었고 또 그렇게 불행한 삶도 아닌 이승의 여정도 종착역이 가까워지고 있으니 영원한 영혼의 안식처를 찾아야할 것입니다.
영령이시어 ! 사랑하는 처자식생각에 어떻게 눈을 감으셨습니까?
고인을 먼저 보낸 가족, 친지, 친우의 애틋한 마음을 무엇으로 달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제 그 슬픔을 딛고 고인이 못 다한 이승의 삶을 성실히 이어가고 있으니 망자께서는 그 여한을 훌훌 털어버리시고 편안히 잠드소서.........
영령이시어 !
언젠가 우리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시 만날 때까지 고인의 명복과 영면하심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고인이시어!
모든 근심걱정을 이제는 거두시고 편안히 잠드소서.
망자의 영령이시어! 영원히 영원히 평화로이 영면하옵소서.
백수산악회 일동
작성자 송재덕
† 분잔과 음복
분잔과 음복을 마치고 예식을 마쳤다.
† 12시20분 출발의 차편으로 정발산역으로
이때 시간이 약 12시 10분인데 지금 떠나는 차편이 있다고 알려준다. 우리는 휴게실에서 간단한 과일을 들다가 서둘러 버스 있는 쪽으로 내려갔다.
정발산 역에서 하차 점심을 하기로 했다.
† 점심대접을 주장하는 고 연규화 부인
그런데 고 연규화 부인께서 대접을 해드려야 한다며 마음을 굳힌다. 우리는 생각 끝에 그리하기로 합의하고 정발산역 근처의 음식점에 들러 순대국밥 및 순대를 대접받았다.
오후 2시 20분경 정발산역으로 향하였다.
첫댓글규화형, 형과 함께 산을 좋아하던 동창 18명이 형의 유택을 찾아 형의 명복을 빌며 형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 뜨거운 하루를 보냈군요. 사랑하시던 부인께서 규화 형을 찾았던 동창들에게 사주신 순대국밥과 순대는 언젠가 병천순대에서 있었던 서울과 대전 동창 모임에서 규화 형이 많이 먹으라며 술 잔을 돌리던 그 목소리 그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규화 형과 한 방에서 잔 게 마지막이었지. 참 인생무상이군. 유족께서 보신다면 소인은 할 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번에도 참석을 못하다니. 시간이 약입니다. 성령님의 위로가 약입니다. 저 세강엔 그림자도 없고 고통도 없고 영원한 기쁨만 있다니 그때에 그곳에서 만나리다. 연 형이여 그간 안식 하소서.
첫댓글 규화형, 형과 함께 산을 좋아하던 동창 18명이 형의 유택을 찾아 형의 명복을 빌며 형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 뜨거운 하루를 보냈군요. 사랑하시던 부인께서 규화 형을 찾았던 동창들에게 사주신 순대국밥과 순대는 언젠가 병천순대에서 있었던 서울과 대전 동창 모임에서 규화 형이 많이 먹으라며 술 잔을 돌리던 그 목소리 그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사진과 함께 본 글을 읽으니 고인이 된 규화 친구가 애틋하게 그리워 지고 방문한 18명의 추모하는 마음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이헣게 상세한 방문기를 올려준 한현일형에게 감사합니다
송장노님 추모 여행기 감사합니다. 함께 추도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여 송구합니다. 훌륭하게 사신 분은 사후에 더 빛을 발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의 읽으려니 규화의 온화 했던 모습이 선하군. 누구나 포근한 마음으로 안아주던 그리운 규화, 부디 하늘 나라에서 영생을 누리시오
규화 형과 한 방에서 잔 게 마지막이었지. 참 인생무상이군. 유족께서 보신다면 소인은 할 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번에도 참석을 못하다니. 시간이 약입니다. 성령님의 위로가 약입니다. 저 세강엔 그림자도 없고 고통도 없고 영원한 기쁨만 있다니 그때에 그곳에서 만나리다. 연 형이여 그간 안식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