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전
도반스님들과 지리산 등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초여름이지만 무척 무더웠습니다.
산 정상을 쳐다보면서 출발한지 30분도 되지 않아
숨이 가쁘고 맥이 풀리며 현기증이 났습니다.
“어휴~ 이렇게 가다가 중도탈락하고 말겠어!”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힘들어 졌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임제스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이 순간, 여기일 뿐 다른 더 좋은 시절은 없다
[즉시현금(卽是現今) 갱무시절(更無時節)].”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너무 멀리 보려 말고, 현재를 즐기며, 충실해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을 떠올리며
한걸음 걸을 때마다 바로 앞만 쳐다보며
‘나무아미타불’을 불렀습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니 어느 듯
7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숨도 가쁘지 않았고
걸음도 가벼웠습니다.
산을 내려오면서
다시 미국의 <마틴루터 킹> 목사 말을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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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계단을 올라갈 때
처음과 끝을 모두 쳐다보지 말고
그냥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라.”
이 말은 미국의 <마틴루터 킹>목사가 한 유명한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 한 계단을 내 딛는 순간이
인생에 단 한번뿐이라고 생각을 해 보고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다음 계단을 딛을 때도
그 계단이 단 한번뿐인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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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유행어 중
욜로‘You Only Live Once’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기회를 놓치지 말고
현재를 즐기며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한 번 뿐인 인생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현재를 즐기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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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답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지나간 과거에 매달려 괴로워하지 말고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에 대해 미리 걱정하지 말라.
오직 현재에 충실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법우님들
자신이 가야할 목표가 정해지면
한 걸음 한 걸음 정성을 다해 나아가면 됩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하는 법입니다.
지금 이 순간 한 호흡 한 호흡
정성을 다해 숨쉬고
말과 행동과 마음을 일으킬 때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는지
‘알아차림’하며 마음을 다스려 가면 됩니다.
그러면 이 순간 마음이 평안하고 기쁨에 차게 됩니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지혜가 샘솟아 납니다.
그래서 먼 길을 가는데 필요한 좋은 방편이 생겨납니다.
그 방편으로 세상을 멋지게 살아가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너무 멀리 내다보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미루고
현재 내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현재가 인생의 단 한번뿐인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법우님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최고의 성취자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자비불교정토회
-정인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