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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산 시인의 글방。 스크랩 길 위에서 쓴 시 4 / 최병무
동산 추천 0 조회 55 15.07.25 23:4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쇠냇골 통신 29 - 길 위에서 / 최병무

 

 

공림사 가는 길엔        

어린 날이 있다

 

佛子도 아니면서

겨울 산사 가는 

길,

 

견고한 생각들 언제       

무너질라나

 

히말라야 설산에 가면

부서질라나         

 

2010. 1. 25 

 

*       

주말에 남 시인이 속리산으로, 공림사로        

바람을 쐬여주고 겨울산에 반한 나는        

일요일엔 아내와 은진이에게 바람 넣어       

주고....

 

 

      

 

 

 

쇠냇골 통신 55 - 습관이 길을 만든다 / 최병무

 

 

사람은 길들여 진다          

나도 길들여 졌다          

입맛이 그렇고 地名이 그렇고 아내와           

나 사이도 그렇고 세상으로 향하는 나의           

窓이 그렇고 언제나 좋은 것과 싫은 것을           

구별해 낸다 가난한 날의 식탁을 잊지 못하고          

왜 내 고향은 특별한가, 사랑은 왜          

꼭 그 사람이어야 하는가

 

습관이 길을 만든다            

나는 내가 다니는 길이 있다          

이 못된 편견 혹은 편애,           

 

2010. 4. 24  

 

퇴고하지 않는 내 글 쓰기도 습관, 아침에          

쇠냇골 통신 두 편을 이어서 쓰다

 

 

 

 

 

쇠냇골 통신 217 - 까치내를 지나며 / 최병무

 

 

오늘 까치내를 지나왔다

젊은 날 아득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는 곳,

깊은 관계가 이루어지기 전에 각자의

길을 갔던 사람이 살던 곳,

우리는 그때 눈길을 걸었다

 

내 序頭에, 동승한 김室長이 첫사랑의

이야기냐고 었다 나는 즉각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라고 

수정을 해주었다 생의 모퉁이에는

불쑥 나타나는 사람이 있으니까

 

우리는 소복한 눈길을 걸었다

그때도 여관은 밀회의 장소였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정말 언 몸만 녹이려고

거길 찾아 들었고 정말 언 몸만 녹이고

다시 걸어갔다 (전적으로 나를 믿어준

그대에게 때늦은 감사를!)

후일, 갑순이로 발신된 익명의 편지-

그 사람이 약혼한 날 밤 내게 보내준 送辭를

나는 잊고 있었다 미숙한 청춘이었고

그래서 아름다운 날들, 선악과를 따지 말라는

계명을 나는 지금도 믿고 있다

 

푸른 여름 들판에 눈이 내린다

 

지금 그 사람 걸어간다

사랑은 두 사람만의 비밀, 모든 사랑 이야기는 

닮아 있다*    

 

*

모든 사랑 이야기는 닮아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에 나오는 말

 

2011. 6. 11  

 

- 지금 그 이름을 불러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 하나가

   세월 건너 편에 있네, 내가 한 말이 떠오르네  

 

 

 

 

쇠냇골 통신 250 - 근황 / 최병무  

 

 

비사야 諸島에서 생각보다 일정이 길어졌습니다

12월 1일 밤비행기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읽는 시와, 나그네 되어 이국에서 읽는 

모국어로 씌여진 한 줄 시의 맛이 다름을 새삼 절감합니다

시인을 더욱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미완의 탑과 같은 시의 길에 서 있다는 황홀함이

내 생을 관통하여 흐르고 있음이 행복했습니다

어젯밤 뒤척이며 읽었던 詩語들, 암송하지 못해도 나는 

시인이 낸 길 위에 서 있었습니다 

 

2011. 11. 28   Cebu 에서 

 

 

  

 

 

쇠냇골 통신 249 - Cebu 에서 / 최병무

 

 

이 섬의 P.C방에서 글을 올리고 있었는데

호기심 많은 女종업원이 내 직업을 물어왔다

처음으로 내가 詩人이라고 말해 주었다

순간, 그러쟎아도 커다란 두 눈이 더 크게

확대되었다 (스냅사진처럼)

나는 이런 표정을 잘 놓치지 않는다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이 아직도

시인을 사랑한다

 

2011. 11. 11  

 

*

내일은 비사야 諸島의 Camotes 섬을 가기로 했다

20여년 전, 나로 인해 필리핀에 정착한 H사장의

妻家 고향이다 그의 처는 치과의사인데, 내 틀니를

만들어 주었던 사람이다 그들 부부는 이곳에다

학교를 세우고, 사업도 자리를 잡았다

 

새벽에 출항하는 배를 타기로 했다

그의 코코넛 농장도 둘러보고, 그가 세운 학교와

연계하여 영어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쇠냇골 통신 371 - 길 위에서 / 최병무

 

 

참 오랫만에 아내의 宮에 가는 길이다

 

마음의 자유를 얻기 전까지 금욕을 고집하던

남편과 여편이 千日만에 날을 잡았다

 

마음의 자유는 멀고

어디까지나 자유를 위한 자유를 위하여

속박을 벗어나는 일이려니

 

아내의 宮은 아늑할 것이다

가슴이 뛰었다

(야, 우리 이제는 벗고 살자)

 

2013. 7. 30 

 

 

   

 

쇠냇골 통신 374 - 길 위에서 / 최병무 

 

사는 동안 우리는

언젠가 한번 누구의 生에

간섭을 하고 첫사랑인 적이 있었다

 

2013. 8. 7 

 

 

 

 

쇠냇골 통신 375 - 길 위에서 / 최병무

 

 

나에게 소원이 있다면

열아홉 그 시절로 꼭 한번 돌아갔으면

하는 것이었다

 

공부도 더 해야겠고 준비없이

부모가 된 지금, 이 경험으로

다시 살아보면 잘 될 것같다는 請願

 

밀린 숙제가 남은 듯하여

각자의 길을 갔던 옛사람을

기다리는 것이다

 

(순수의 시대, 돌아보니 그대는

나의 Mentor였느니)

 

표지를 다시 읽는 일, 40년만에

그 시절 네 사람이 두 번째 만남을

주선 중이다

 

2013. 8. 25 

 

 

 

 

쇠냇골 통신 376 - 길 위에서, 옛사람 만나기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공유할 수 있는

4人幇은 姓比가 5:5 인 한 세월 건너뛰니

비화가 밝혀진다

 

Y는 월북한 아버지의 유복자였는데 (나는

어제까지 그 사실을 몰랐었고) 여고 시절

학생회장을 지낸 그가 어려운 날을 지나갈 때,

우리의 중심 S는 Y를 찾으러 서울 변두리를

지고 다녔다고 했다

 

인연의 줄은 있는 법, 길 위에서 Y의 언니를

만나고 돌아온 S는 밤새워 장문의 편지를 썼다

그날 이후 이 편지를 죽는 날까지 간직하겠다는 

Y의 전언과 함께 소식이 끊기고 (다음 번에

나는 빛바랬을 그 편지의 안부를 물어볼 계획인데) 

후일 그가 중대결심을 하기 전, 기혼자인 S의

아이를 가질 수 없느냐, 자기가 그렇게 살아갈 수

없느냐는 제안을 했다고 했다

원리주의자인 S는 동의할 리 없지만 우리 4人幇

이렇게 서로를 위하며 살았다 지금처럼

우리는 이성이 아니라 공동체였으므로

 

나는 지금도 S를 존경하고 Y를 지지한다

어제 나는 돌아갈 수 없는 날의 分身을 만났다

비밀결사대같은 목적이 있었던 그때,

그때 우리의 청춘은 그랬다

 

2013. 8. 31 

 

*

우리 4인방은 청주에서 출발하여 독일에서,

미국에서, 필리핀에서, 대전에서 살다가

다시 서울에서 모였다 

그때 우리의 종교는 혼전순결이 제1의 계명이었다 

 

 

 

                                세월 저편, 남해 겨울여행 1972 

 

 

쇠냇골 통신 392 - 그 사람 / 최병무

 

 

근 40년만에 두 번째 만난 4人幇*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빼먹은 사람에 대하여

(그중 한 사람이 내 첫사랑이었는데) S는

그가 심각한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내가 중학교 때 부터 스무살 넘어 까지

정성을 바쳤던 사람, 돌아보니 그 말이 맞다

 

첫사랑은 지금도 한 사람을 인정하는 일이다

두 사람이 성장기를 함께 보냈기 때문이다

한 길에서 같은 생각으로 세상으로 나갔으니까,

(그런데) 유년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이야기가

대학에 들어가니 그 사람이 더 빨리 갔다

 

심각하지 않게 우리는 각자 결혼할 사람을

정했고 자기의 길을 갔다 

지금 만나도 아름다울 시절, 나는 한번도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12월 첫 주간에 뜬금없이 그 사람 생각이 났다

풍문으로 소식을 들을 뿐, 심각하지 않은

사람은 대체로 평탄한 길을 간다

 

201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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