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시대에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영국 청년 길버트 베케라는 사람이 사라센 왕국의 임금에게 잡혀서 노예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래지 않아서 임금의 딸 공주가 그 청년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발견한 임금은 길버트 청년을 놓아서 영국으로 보내 버렸습니다. 그러자 공주가 병들어 앓게 되었는데 아무리 유명한 의사가 다 진찰을 했으나 공주의 병을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공주는 그토록 사랑하여 보고 싶은 길버트를 찾아가기로 작정하고 아버지에게 편지를 남긴 후 영국을 찾아 떠나고 말았습니다. 공주가 아는 영어라고는 단 두 마디였습니다. "런던"과 "길버트"라는 를 부르며 시내를 오르고 내리며 다녔습니다.
그런데 런던 시내의 사람들이 그를 미친 사람으로 인정했으나 공주는 계속 하루도 쉬임 없이 "길버트"라는 이름 한마디를 외워대며 길거리를 헤매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길버트의 하인 한 사람이 시내에 나왔다가 공주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하인은 주인과 공주와의 사실을 들어서 아는지라 그 여자를 데리고 자기의 주인에게 인도했습니다. 마침내 공주는 그렇게도 그리워하고 사랑하던 길버트를 만나게 되었고 이 두 사람의 기쁨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얼마 후에 이 두 사람은 뜻 깊은 결혼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길버트의 아내가 된 이 사라센 공주는 영국교회의 위대한 인물로서 칸타베리의 대주교를 지내고 진리를 위해 순교한 토마스 베케의 어머니가 된 것입니다. (두 마디의 절규-디럭스 바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