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진택 | 2014-11-25 12:59:17, 조회 : 1,597, 추천 : 170 | |
MOUNTAIN=이영준 기자] 설악산관리공단의 주요 암장 폐쇄 결정이 전격 철회됐다. 10월 29일 오전 11시 도봉산생태탐방연수원에서 열린 ‘설악산 암장이용 개선방안을 위한 업무협의회의’에서 각 산악단체 대표들은 한 목소리로 재개방을 요구했으며, 관리공단은 이를 조건 없이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단 재개방 시기는 산불조심기간 시작이 보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 기간이 끝나는 2015년 5월 16일부터 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관리공단 측에서 김진광 안전대책부장과 설악산관리사무소 재난안전관리팀 안현우 팀장, 김기창 계장, 손경완 주임이 참석했으며, 산악단체들은 대한산악연맹, 서울시산악연맹, 한국산악회, 한국대학산악연맹, 설악산적십자구조대, 한국산악회설악산구조대 등에서 20여 명이 참석했다.
▲ 10월 29일 도봉산생태탐방연수원에서 열린 설악산 암장이용 개선방안을 위한 업무협의회의.
관리공단 측은 먼저 10월 5일 영구 폐쇄 공지된 울산바위 리지, 천화대, 미륵장군봉과 몽유도원도 리지의 이용 현황과 이에 따르는 사고·불법 사례에 대해 브리핑하며 “이번 결정에 앞서 산악인들과 협의가 없던 점에 대해 죄송한 말씀을 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설악산 내 암장 관리와 관련된 부분은 독자적으로 관리가 힘들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고, 앞으로 산악단체와 협의회를 구성해 공동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리공단은 지속적인 암장 이용을 위한 향후 운영 및 협의안을 제안했다.
천화대의 경우 등반허가제를 악용해 사람들을 모집해 돈을 받고 계곡산행을 안내하는 경우가 많았던 점을 들어 향후 암장허가 사전등록제를 하자는 것이다. 매년 초 설악산 암장을 이용하고자 하는 각 산악단체에 소속된 산악인들 리스트를 미리 등록해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등반허가를 하면 매번 사람들을 모집해 오는 안내산악회는 저절로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것이 공단의 생각이다.
또 울산바위 리지의 경우 전망대 구간에서 일반 등산객들의 형평성에 관한 민원이 있던 점을 들어 이곳을 산악단체와 관리공단이 공동으로 우회 암벽코스를 개척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미륵장군봉과 신선벽 지역의 경우 지난해 모 인터넷산악회가 무분별하게 개척해 지탄을 받고 있는 ‘비바스카이’ 루트 등 환경훼손과 안전에도 문제가 있는 개척등반을 더 이상 하지 않기 위해 산악단체들과 공동관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모인 산악인들은 이 같은 공단의 제안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이러한 협의사항들이 암장 재개방의 전제조건이 되어서는 안 되며, 먼저 개방 후 장단기적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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