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SNS에 올린 글을 복사해 붙이느라 반말로 쓴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K팝스타 시즌3 FINAL 경연 대회를 보고난 후의 고찰..
처음에 K팝스타라는 오디션을 봤을때 들었던 생각은 "또 오디션 프로그램이냐? 하이고..이젠 노이로제 걸리겠다 그만 좀 하지..
" 이런 생각이었지만, 이하이라는 참가자의 노래를 듣고서 여태껏 봐왔던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우승하는 노래자랑 오디션이 아니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시즌2 첫화부터 끝까지봤을때는 슈스케, 위탄, 보코에서와는 달리 (오디션 참가자들에 대해) 대회가 끝난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오디션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시즌3를 지금껏 지켜봐오며 드는 생각은 오디션 참가자들을 제대로 성장시켜주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아쉽게 떨어진 친구들 중에 야오웨이 타오, 피터 한, 허은율, 홍정희, 이채영, EQ의 그...암튼 그 친구 등 여러 참가자들이 오디션 기간
동안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지적 받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트레이닝 받으며, 자신의 가능성을 실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지켜보다 보면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그저 자극적인 소리, 성대 싸움, 목청킹, 기교 경연, 나 노래 잘한다~!, only 우승! 이라는
느낌만을 받게 하는 것 같다. (TOP밴드는 좀 달랐다고 하는데, 한 회도 제대로 보지 못해 머라고 할 말이 없다..)
어제 본 K팝스타 생방송 진출 결정 FINAL 최종회에서도 버나드 박에게 한국 가요를 시킨 박진영 심사위원의 트레이닝은 타 오디션과의
차별화를 두는 결정적인 요소 중의 하나였다. R&B 감성을 진하게 갖고 있는 버나드 박에게 유리상자-박승화의 사랑해요라는 전형적인
한국 가요를 선택하게 했던 것은 본인이 잘하는 게 아닌 본인이 못하는 것을 고른 것과 같았다. 마치 권투만을 배워온 사람에게 태권도를
일주일 연습시키고 K-1(입식 격투기 대회)에 출전시킨 것과 같다고 할까?
어떻게 보면 생방송 진출 같은 중요한 대회에 이런 선택을 한다는 것 자체가 경쟁사회에서 오로지 서로가 서로를 누르며 이겨야만 살아남는
서바이벌이 만연한 대한민국의 어른들 생태계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선택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참가자의 우승보다도 참가자의 성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박진영 심사위원의 의도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내가 느끼기에는..그러한 결정은 눈에 보이는 결과 뿐이 아닌 좋은 방향을 갖고 과정을 확실히 밟아 나가야 '진짜' 결과가
나온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분명 버나드 박의 사랑해요 무대는 양현석 심사위원의 표현처럼 좋은 목소리만 있었던 느낌만
받았고, 결과적으로는 버나드박의 무대는 2등 or 3등 정도의 무대였다고 봤다.
그리고 허은율 양의 무대는 버나드 박 조의 1등 무대였다고 봤다. 그 무대에서는 제일 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허은율 양은 3등으로
탈락했다.
사람들이 이 결정에 대해서 많은 토론을 하는 것 같다. "이럴거면 머하러 FINAL 경연대회에 내보냈냐? 잘하나 못하나 자기들 입맛대로 고를 거면서.."
라고 말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K팝스타 심사위원들도 고민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좀 더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설득? 장치? 그러한 것들이 보완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왜 이러한 결정을 했나 생각해보면 이유는 다음과 같을 것 같다.
K팝스타가 타 오디션과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낯설음'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가요계에서 익숙하게 들어보지 못한 감성, 목소리, 스타일, 노래, 표현..
그러한 것들이 노래를 '잘' 하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K팝스타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스타를 만들려는 게 아니라 트렌드를 만들 수 있는 스타를 낳으려는 대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허은율 양의 노래는 그 조에서 가장 좋았다. 가장 '잘' 불렀다. 하지만 너무 익숙했다. 새로움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여태까지의 모든 무대에서도 그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버나드박의 모든 무대에서는 '낯설음'이 있었다. 누구와도 같지 않게 본인처럼 부르는 버나드박의 노래를 듣다보면 그 새로운
표현, 감성, 노래에 소름이 끼치게 좋은 느낌을 받곤 했으니까..그래서 버나드 박이 비록 그 무대는 잘 못했지만 다음 무대에서 다시
좋은 감동을 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다른 오디션들 보이스 코리아, 슈퍼스타K 도 이러한 부분은 좀 배웠으면 좋겠다. 오디션 참가자들이 많이 참가한다고 좋은 참가자가
나오는게 아니라는 것을 K팝스타가 보여줬으니 슈퍼스타K도 그러한 부분은 반성하고 좀 더 재능있는 참가자들을 추리는 장치를 보여
주는게 좋지 않을까?
보이스 코리아도 시즌 1의 손승연은 결국 아직까지도 빛을 받지 못하고 있다. 좋은 성대, 좋은 음색, 좋은 기교, 좋은 파워, 좋은 감성
모든 것을 다 갖췄다고 보여지지만 정작 새로움은 없는? (성대 싸움 우승자는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 증명된게 아닌가 싶다.)
물론 K팝스타도 보완해야될 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지속적으로 발전을 위한 노력을 통해 시즌1, 시즌2, 시즌3의
오디션 규칙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으며, 시즌4에서도 아마 그러한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그렇다면 슈퍼스타K도 보이스 코리아도 못 바뀔 이유가 없지 않을까?
좋은 참가자들을 뽑고, 그 좋은 참가자들을 좋게 성장시키려면 결국 트레이닝 구조를 개선시켜나가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해서 K팝스타보다 더 좋은 트레이닝 방법을 통해 노력한다면 분명 '성대'싸움이 아닌 'K팝스타','슈퍼스타'들의 싸움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질의 발전을 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첫댓글 저도 오디션프로 좋아해서 많이 보는데 확실히 k팝스타는 질리지 않고 보게되는것 같아요.. 슈스케는5때 너무 실망해서 중간부터 안봤는데 k팝스타는 다음화가 기다려지는듯ㅋㅋ
저도 슈스케5때 정말 많은 실망을 했죠.ㅠㅠ 대대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